요즘 고질방에 영어질문 특히 번역에 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계속 댓글로 도와드리다가
학생분들이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글 올리네요~~
참고로 저 최루 스프레이 정보 올렸다가 주구장창 불쌍하다는 소리 들은 인간입니다~
우선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의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셔야 해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어는 감정표현에 적합하고 영어는 논리적인 설명에 더욱 적합합니다...
한국어로는 논리적인 설명을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라 워낙 표현 선택의 폭이 크기 때문에 오류를
저지를 확률이 높죠.. 그래서 보기에는 그럴싸해도 확실하게 논리적이지 않으면
정작 영작을 할때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죠..
그러니까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어로 논리적으로 작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제가 학부때 통번역 알바를 많이 했었는데.. 그중 가장 많은게 미국 대학(원)에 보내는
입학시 필요한 자기소개서였거든요.. 그때 했던 것들 중 하나를 예로 올려보겠습니다..
의뢰받은 한국어로 작문한 내용 중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죠..
.... 나는 나의 대학시절을 자랑스럽게 회고한다. 학부시절의 경험은 나를 정신적으로
그리고 학문적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시기였다. 비록 학점관리에 소홀하였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 분야의 관심을 잃거나 학교생활을 소홀히 하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대학에서의 학문과 탐구를 통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였고, 나름대로 대학생활을 보람되고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부한다.
힘든 시기를 기회로 생각하는 것은 나의 장점이다. IMF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가정의
삶은 어려워졌고 긴축제정을 하였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IMF는 어려웠던 시기였고
6개월의 휴학을 결정하며 평소 관심이 많았지만 학업으로 인하여 참여가 어려웠던
Long-tern Volunteer로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경험은 나를 정신적으로
성장시키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나는 음성 꽃동네(Umsung Kkottongnae)라는 곳 중 유아들이 거주하는
천사의 집(Angel’s House)에서 6개월간 상주하며 봉사활동을 하였다.
나의 담당은 3~7세의 장애와 자폐증세가 있는 12명 아이의 방이었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얼핏보면 잘쓴 글 같지만 이걸 영작을 하게 되면 엉망이 됩니다..
첫번째 비록 학점관리에 소홀하였지만 전공에 관심을 잃지 않고 학교 생활 잘했느니
학문 탐구가 나오죠?? 이건 완전히 논리에 어긋나는 겁니다.. 학점관리에 소홀히 했으면
그에 반해 동아리 활동이나 그 밖에 다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거구요.. 달리 말하자면
영작했을 때.. 학점관리에 소홀했다, but .... 뭐 이렇게 되겠죠?? 이 경우 읽는 사람은
but 까지를 읽고나서 제가 바로 위에 말한 내용을 기대한다는 거죠.. 근데 뜬금없이
전공에 관심을 잃지 않고 탐구했느니하는 내용이 나오면 당췌 이해가 안되는 거죠..
게다가 평소에 관심은 있었는데 학업때문에 못한 봉사활동?? 근데 학점은 왜 그모냥??
번역하기 엄청 힘들게 되죠..
아래는 저걸 받고 제가 번역한 겁니다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패스하시고 ^^)
... During my undergraduate period, I have experienced both ups and downs. The entire country
suffered an economic crisis, which also prompted difficulty in the financial status of my family
and thus caused me to lose focus on my academic performance for a while. Although I had to
take leave of absence for six months, I am, as I recall, glad and proud that such hardships
gave me a chance to mature mentally and broaden my views.
One of my personal strengths is my optimistic thinking. Instead of wasting the time away from
the university in distress, I decided to turn it into an opportunity to utilize my learning and build
experience. I volunteered to work as a resident teacher at an orphan home for the handicapped
for six months, caring twelve children at ages from three to seven suffering autism and
physical disabilities....
이걸 다시 해석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나는 학부시절동안 좋기도 하고 때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많은 경험을 했다.
그 기간동안 온나라에 경제적 공황이 닥쳤고 또한 우리집에도 여파가 미쳤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정환경속에 난 전과 같이 학업에 몰두할 수 없었고 당연히
학점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난 6개월 휴학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돌이켜본대 이런 힘든 시간이 나를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만들고 또한 시야를
넓힐 수 있은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자부하고 지금은 오히려 좋은 경험이였다고
생각한다..
나의 장점 중의 하나는 낙관적인 사고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휴학기간동안
마냥 괴로워하며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 난 내가 배운것들을 활용하고 다른
경험을 쌓기로 결정하고 장애아를 위한 고아원에서 6개월의 휴학기간 봉사활동을
하였다.. 이 기간동안 나는 고아원에 상주하며 3살에서 7살까지의 자폐증상과 신체적
장애를 가진 12명의 어린이들을 보살폈다..
두 글을 비교해보시면 어디서 차이가 있는 지 아시겠죠?
번역후 재해석한 글에서는 분명히 글쓴이의 성적이 떨어진 이유와 또한
장점이 어느정도 논리적으로 설명되고 장점이 부각되죠??
솔직히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공감할 겁니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원서가 이해하기 편하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수학이니 공학이니 정확히 논리를 설명할 때 영어가 더 이해하기 쉽거든요..
똑 같은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걸 읽다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번역시 미사여구가 포함되고 또 이럴수 밖에 없는게 그냥 직역하면
한국어로 읽을때 뭔가 그럴듯해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논리적인 사고가 영작을 할때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니 먼저
한국어로 책을 많이 읽고 작문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럼 수고하시고 공부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
출처: 제 경험이랍니다~
첫댓글 오 좋은거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출처 써주세요 출처 - 나라던가~ 그렇게요
논리적인 사고 ㅋㅋ 그래서 내가 난독증 증세를 ㅠㅠㅠ ㅋㅋ 와우
새로운걸 깨달았네요!!!!!!!!! 영어와 한국어 둘다 할줄아는데 이래서 번역이 힘들었구낭.. 왠지 서로 물과 기름마냥 안섞이더라
좋은정보정말감사해요 지금번역쪽에대해알아보고있었는데 정말도움많이되었어요 최루스프레이글도 잘읽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
님 미국대학다니세요?????????저 준비중인데ㅠㅠㅠㅠㅠ캄캄하네여
감사합니다!!!
스크랩 좀 풀어 주세요~!
풀었습니다~
감사..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두고두고 정독해 보려구요. ㅎㅎ
맞아요 영어가 오히려 편할때가있어요 ~ 뉘앙스자체가 번역할땐 부드럽지가않아서 ㅠㅠ 차라리저도 프랑스어배우는데 불한말고 불영사전봐요
영어 읽을때나 외국 영화볼때는 영어로 할때가 더 편해요 저도..
잘읽었어요!! 하지만 저한테는 어려운 ㅜㅜ
작문할때 영어식으로 한국말 써놓고 작문하면 좀 편하더라구요 ! 좋은정보 감사해용
오 깨달음이다....................................................
엇 연구원아저씨 맞으시죠? 저 몇일전에 쪽지했던 학생인데..ㅋㅋㅋ헷 영작할때 무지 힘들었는데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저도 정말 영어 번역에 힘든게 많은것 같아요..꿈이 외무쪽이라, 영어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힘든문장에는 쥐약이라는 생각을 한 무렵에 이 글을 보게 되었네요. 확실히 도움이 되는것 같기도 하지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듯이 단기간에 되기는 무리가 있나보네요. 하지만 이 글을 봐서 최소한 뭘 해야 도움이 될지는 않것같아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다독만이 번역실력을 높이는 길......................ㅠ.ㅠ
흑..어렵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왕 ㅠㅠ 좋은정보 정말 고맙습니다~
스크랩 해갈게요ㅋㅋ영작할때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