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로 함께 일생을 산다는 것은
이 세상을 사는 것도 야속함도 섭섭함도 있어도 서로 풀고
애들에게만은 네 엄마에게 고마워하라 엄마를 외롭게 하지 마라 다 할머님의 은덕이다라고 일러줘야겠다
나에겐 내가 짊어져야 할 무게가 있듯이 그마만큼 참아야 할 눈물의 무게도 있으니까
어머니의 눈물은 마니석을 새겼고
그래도 가끔은 부끄러움도 모르고 터져 나오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짐꾼- 길 위의 인생)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그리고 무엇보다 닉슨 사태를 견뎌내야 했다. 대만 출신의 영화감독 이안의 작품 <아이스 스톰>은 그 1970년대의 미국 코네티컷 주 뉴케넌 소재의 '유리의 집'을 배경으로 가족 간의 갈등, 해체의 위기, 그리고 봉합의 과정 등을 그렸다. 이 영화에서 불륜 등으로 도덕성을 잃은 부모는 아이들...
(‘가족끼리 왜 이래’, 가족은 그래도 되나요?에서)
너는 무어냐? 무어냐?
그게 무에냐? 꽃과 나비냐? 꽃나비냐?
화려하고 장엄했던 황혼의 뒤안길에는
솟을대문 만석꾼의 뒤꼍에는 그늘진 곳에는 머우대도 있고 들쑥도 있어
물기 머금은 맛은 봄 여름 화려한 입맛도 달래주고 돋궈준다
섬세한 고독에 안방마님의 화려한 콜로라투라한 붓글씨 치는 소리는
행랑채 머슴 방의 배때기에서 불룩거리는 드르렁대는 소리는
공창으로 드리우는 하현달빛만이 보고
세상은 이렇게 빨리 여러 형태로 변이 되고 살아가고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이라 변화가 주인이 아니고 결국엔 사람이 중심인걸
걸어온 발자취를 보고 또 거기에 고인 물에 살 얼음이 얼 때
큰 낙엽 하나 떨어지는 소리에
나는 고독에 든다
그러려고 놓아두었는지 벤치를
좀 쉬라고 고독하라고
세월이 준 따뜻한 외투 하나가 이렇게 고맙다
가을 벤치에 앉아서
이곳은 다 그런 거는 아니지만
여기도 요즘 많은 노인들이 와 앉으니
그런 여자분들도 하나 둘 생겨난다
꽃에는 벌 나비들이 꿀 따라 꽃향 따라 온다지만
나이 든 남자들에겐 무슨 향이 나서 올까?
그전 같으면 집 앞 이곳엔 그런 풍경이 없었고
그냥 맨손체조 좀 하고는 호수 고무매트 길 걷기 시작하는데
가끔은 운동화를 나란히 나뭇가지나 체육시설 후라호프에 걸어 놓고
맨발로 걷기 시작하는데
요즘은 가로수변 카페 테크도 만원이 되고 요란한 젊은이 소리들을 피해
호수 위 숲 휴게공간 벤치에 앉아서 멍 때리기 하는 어르신들이 하나 둘 늘어 간다
얼마 전까지만도 그 모습들이 관조하는 숙연한 황혼 보습을 보는 것 같아서 보기도 좋았다
길 건너 서쪽 편 호수 쉼터 공간엔 장기바둑 판들이 벌어져서 가끔 다툼도 벌어지고
정쟁 토론들이 주가 되고 박카스 아줌마들도 꼬여서 안 가보게 되는데
언제부턴가 동호수 이쪽 편에도 하나둘 보인다
이쪽은 대형 유명 카페들이 있어서 젊음의 거리이기에
그런 어르신들도 안 보였고 자연 그런 아줌마들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코로나가 좀 풀리니까 이상한 아줌마가 보인다
아직 장기판이나 바둑판은 없는데
노을을 관조하는 듯 숙연히 앉아 있는 자리로 와 앉아 쉬어도 되냐고 한다
물론 방금 운동을 했는지 땀수건을 목에 둘르고 그런다
대게는 벤치는 홀로 아님 함께 온 사람들이 앉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오다 보니 나만 벤치를 혼자 독차지 한건 아니기에
운동하곤 잠깐 옆에 앉는 풍경도 예사로워졌고
새로운 새 방법이 나타난다
예의를 깍듯이 지키며 미솔 지으며 양해를 구하는 새 상술이다
맞다 새 상술이다
돈의 흐름은 항상 새 비즈니스 방법을 만들어 내가는 걸 보게 된다
그전 같으면 박카스 같은 아줌마들이 있었지만
여자라서 오죽하면까지 생각이 미쳐지면 안쓰럽기도 했지만
요즘 강남에 가서 고급 비밀 술집에 가본 사람들에 의하면
돈들이 썩어나게 들어오는 사람들이나 가는 곳엔
배우들 보다도 더 예쁜 아가씨들 많고 쉽게 돈 버니까
남자 배우 가수지망생들도 그래서 돈 때문에 드나들고
하는 화려하고 별천지 같은 곳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좀 쉬며 늙어감을 호수에 실리며 지난 이런 일 저런 일들을
석양빛에 젖어보며
황혼의 색이 깃든 이곳 벤치에도
함께 동행해준다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겼다
그야말로 비즈니스와 정치는 생물이라더니
무얼 위한 거고 무엇에 의한 어떤 모습이기에
사람이 있는 곳에는 꼭 살아 움직이며 와 앉는단 말인가?
석양빛에 앉아서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낙엽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혼자 일 땐데
사람들이 모이면 그런 자유와 고즈넉한 평화로움도 가만 놔두질 않는
고 내음 나는 術은 뭐란 말이냐
비즈니스라고만 하기엔 나도 상대도 속이니 너무 처절하다
그래도 내 부모님과 내 피붙이와 내 정을 나누고 쭉 살아온 자기만은 안 그렇겠지?
그래도 내 홈룸 만은 그런 곳이 아니겠지?
끼니때 되면 찾아드는 곳 그곳만은 안 그렇겠지?
식사 나누는 곳! 그 시간만은 안 그러겠지?
감사 기도이니까
요즘은 식사하는 가게들도 새로운 스타일로 디자인을 요구하고들 있다
바 테이블 식이다
무엇이 그런 걸 요구하는지
도형을 그려 봐야겠다
앉아서 스케치 메모지를 꺼내 드니 옆에 또 와 앉는 분이 있고
큼지막하게 가을이 든 가로수 잎이 하나둘 떨어진다
화려했고 장엄 했던 내 저 석양빛이 와락 처절하게 콜로라투라하게 빛의 군무를 춘다
섬세한 고독으로
*루미나리에 빛축제
Lovers - Kathleen Battle. / 일마레님
카페 게시글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첫댓글
"물기를 머금은 듯한 투명한 목소리"와 "콜로라투라"한 은
https://cafe.daum.net/musicgarden/DZXu/4694 ~ 일마레님의 원본보기에서
(보습保濕은 어설픈 표현이지만 오자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