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제5절기)
한족의 풍속
청명은 24절기의 다섯번째 절기로서 해마다 양력 4월 4일이나 5일에 든다. 청명(清明)은 물후를 표징하는 절기로서 이때면 만물이 청결되고 명징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주어졌다.
청명날 황도에서 태양의 운행위치는 황경 15도에 있으며 밤에 북두성의 두병은 동남쪽을 가리킨다. 청명은 보통 음력 3월에 든다.
‘립춘’에서 발족하기 시작한 봄날은 ‘우주’의 자윤을 거치고 ‘경칩’의 칩충의 소생을 지나 ‘춘분’의 봄우뢰를 듣고 “청결되고 명징한” 청명에 들어서면 화창한 날씨에 아지랑이 아롱거리고 봄새들이 다투어 노래 부르고 백화가 만발하는 호시절이 된다. 이무렵은 24절기중 가장 생기 넘치고 의기양양해지는 시절이다.
청명절은 민간명절로부터 변화발전한 절기로서 하루앞에 있는 한식절과 긴밀하게 련계되여있다. 한식의 유래에는 뜻 깊은 옛이야기가 깃들어있다. 춘추시기 진문공(晋文公)이 동년시절에 쫓겨나와 19년간이나 떠돌이살이를 할 때에 대신 개지추(介之推)가 줄곧 따라다녔다. 진문공이 기아에 시달려 죽을 지경에 이르자 개지추는 자기의 허벅다리고기를 베여내여 대접하였다. 이것이 고대에 유명한 “다리를 베여 군자를 섬겼다”는 이야기이다. 후에 진문공이 득세하여 왕위에 올랐는데 개지추가 등용되지 못했다. 지추는 어머니와 같이 산서 면산(绵山)속에 은거하였다. 후에 진문공이 이 일을 알게 되자 부하들을 거느리고 면산속에 들어가 찾아보았지만 찾아낼 수 없었다. 개지추를 산에서 나오게 하려고 진문공은 산에다 불을 놓도록 명령하였다. 사흘후 산불이 꺼지자 개지추가 어머니와 서로 끌어안고 한 늙은 나무밑에서 죽은 시체가 발견되였다. 진문공은 더없이 슬퍼하면서 그에게 후한 장례를 치르어주고 그 면산을 개산(介山)으로 개명함과 더불어 전국에 사흘간 불을 달지 못하고 한식(寒食)을 먹게 하였다. 이날이 바로 청명 전날이므로 청명절에는 더 풍부한 내용이 어울리게 되였다. 조선족도 한식과 청명을 명절로 쇠고있으며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까지 널리 전해지고있다.
청명절을 3후로 나눈다. “초후에는 오동나무에 꽃이 핀다.”는 말이 있다. 오동나무에 라일라크색의 꽃이 피여 사람들 가슴에 그윽한 향기를 실어다준다. “2후에는 모란꽃이 핀다.”는 말이 있다.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이 피여나 그 어여쁨을 자랑하는데 특히 하남성 락양의 모란꽃이 이름 높아 락양모란절까지 가지였었다. “3후에는 무지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청명이 지나면 강우량이 많아지고 공기가 조습해지면서 해빛에 의해 때로는 무지개가 걸리는 것이다.
청명절기는 기온이 식수조림에 가장 알맞는 때여서 사람들이 되는대로 강변의 버들가지를 꺾어 땅에 꽂아놓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뿌리내리고 잎새가 피여난다. 이때는 농작물이 생장하기에 가장 알맞는 시기이며 밀이 가장 무성하게 자라는 시기이다. 밀의 생장에는 많은 수분이 필요하므로 항간에는 “청명무렵 비 한번 내리는건 수재(秀才)가 과거에 합격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까지 류행되였다. 이때면 유채꽃도 피여나 나비들을 끌어들이고 배꽃, 사과꽃 등이 이어 피여나 접목하고 수분하는 일에 바삐 돌게 된다.
청명절기는 옥수수, 수수, 면화 및 각종 채소를 파종하는 농번기로 된다. “사람이 땅을 한때 게을리하면 땅은 사람을 일년 지체시킨다.”는 말이 있듯이 농민들은 가장 바쁜 파종기에 들어서는 것이다.청명에는 우리 나라 한족이나 조선족 그리고 일부 소수민족은 전통적으로 조상의 무덤을 찾아가 정성껏 손질하며 가토도 하고 제사를 지낸다. 지금 청명은 우리 나라의 한개 명절로 지정되여 이날이면 선조의 무덤을 찾아 제사를 지내는외 답청(踏青), 사격, 줄당기기, 연띄우기, 그네뛰기, 닭싸움 등 여러가지 문체활동을 벌리기도 한다.중의양생으로부터 보아도 청명은 아주 중요한 절기이다. 이 계절은 고혈압이 쉽게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사람들은 고혈압을 놓고 어떻게 예방치료할 것인가에 각별한 중시를 두고 있다.고혈압은 혈관, 뇌, 심장, 신장 등 기관을 상해하는 림상종합증이기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 병의 발병률은 년령의 많음에 따라 더 높아진다. 고혈압환자의 관상동맥경화성심장병과 급성심근경색의 발병률도 혈압이 정상적인 사람보다 3~5배 높다.
중의학에 의하면 그 병인은 주로 년로하여 몸이 쇠약해지고 감정이 실조하며 과도하게 피곤하고 식사에서 편식하는 까닭이다. 그 병리는 주로 음양이 실조하고 체질이 허약한데 있다. 흔히 보이는 증세는 아래와 같은 것이다.
첫째, 은허양원증(阴虚阳元症): 그 증세를 보게 되면 머리가 아프고 어림증이 나며 귀에서 소리나고 눈이 침침하며 실면하고 꿈이 많으며 허리와 무릎이 시고 사지가 저려난다.
둘째, 간신은허증(肝肾阴虚症): 그 증세를 보게 되면 머리가 흐리고 눈이 어림증이 나며 눈시울이 뻣뻣해나고 귀가 뻥해나며 허리와 무릎이 나른해지고 발뒤꿈치가 아파난다.
셋째, 은허량허증(阴虚两虚症): 그 증세를 보게 되면 머리와 눈이 흐릿하고 걸음걸이가 배에 앉은듯 흔들리며 얼굴색이 창백하고 숨이 차며 오줌이 잦고 수종이 온다.고혈압병 조양에서 마땅히 이상적인 감정반응을 경감하고 심정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며 승부를 가르는 자극적인 문체활동을 피면해야 하고 과분한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조절에서는 음식을 제때에 정량에 따라 먹으며 과음과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단음식을 적게 먹고 싱겁게 먹어야 하며 남새와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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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풍속
음력 3월에는 청명과 곡우가 있다. 청명 때면 따뜻한 양지쪽에서는 진달래가 피여나기 시작하며 농민들은 밭갈이를 힘있게 다그친다.
날씨를 이야기할 때 ‘청명하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맑고 깨끗한 기후의 시기이다. 날씨가 완전히 풀려 화창한 봄날을 느낄 수 있는 절기이다. 한식과 겹치는 경우가 흔해 주로 성묘를 하거나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가래질, 보리밭매기, 채소파종 등으로 분주하다. 또 씨앗뿌리기, 나무심기와 논밭갈아붙이기 및 농기구의 손질을 시작한다. 이제부터 추수때까지 바쁜 작업의 시기이다. 날씨가 매일 따뜻해지고 초목의 새싹들이 움트는 좋은 계절이 되였다는 징조이다.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밭갈이를 한다. 천수답이나 물이 부족한 논에서는 봄철 논물가두기를 한다. 논물을 가두어두었다가 물이 부족한 모내기때 요긴하게 쓰자는 것인데 가두어둔 물은 대부분 봄가뭄에 마르기 마련이다. 논물가두기는 리론적으로 그럴듯했으나 농민들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청명, 한식 때가 되면 특히 바람이 심한데 이때 불이 나기 쉬우므로 한식날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그냥 먹기도 했다.
우에서 언급하였지만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서 봄일을 시작하므로 이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농사력으로는 청명무렵에 논밭뚝의 손질을 위한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작업이 된다. 다음 절기인 곡우무렵에는 모자리판도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농사를 많이 짓는 경우에는 일군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청명, 곡우 무렵이면 서둘러 일군을 구하기도 하였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으나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나이므로 농사관계사항을 기록하는 것이 옳다.
청명에 담근 장이 맛있다 하여 장을 담그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