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장 찬바람, 매도-매수간 가격차 더 커져
거래 비수기에 1.11대책 여파가 겹치면서,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아파트 매입을 일체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시장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간혹 급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가 있긴 하지만, 문의 건수마저도 현저히 줄었다.
반면, 몇 주째 지속되는 보합세 속에서, 최근 가격을 상한선으로 판단한 매물 보유자들은 조심스럽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호가가 떨어진 매물은 그다지 많지 않고 대부분은 아직 가격 조정 없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희망가격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어 당분간 거래 실종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거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난 3주간 0.15%로 동일한 주간 매매변동률을 유지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은 1월 셋째 주에 들어서면서 변동폭이 다시 둔화됐다. 금주에는 한 주간 0.12% 변동률을 나타냈다. 작년 하반기 은평뉴타운, 파주운정신도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며 아파트 가격 상승의 불씨가 당겨졌던 9월 중순의 주간 변동률 수치보다 낮다.
그 밖에 신도시 매매가 주간 0.08% 변동률로 12월 말경의 주간 변동률 수준을 유지했고 수도권은 0.14%로 미미하나마 지난 주보다 변동률이 소폭 둔화됐다.
2006년 1월경에는 서울, 신도시 주간변동률이 0.2~0.3%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매시장은 상대적으로 보합세가 두드러진다.
전세시장 역시, 예년에 비해서 한산한 상태로 큰 움직임이 없다. 서울 0.11%, 신도시 0.08%, 수도권 0.12% 주간변동률로, 신도시만 지난 주보다 약간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변동률이 둔화됐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의 경우, 매수자들의 매수 타이밍은 늦춰지고 있고 매도자들은 매도 타이밍을 조금씩 앞당기며 매물을 조금씩 내놓고 있다. 하지만 매물 호가는 시세와 비슷한 선에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서 거래 공백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구별로는 여전히 강북권역이 다른 지역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지난 주보다 변동률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동대문(0.44%), 강북(0.38%), 노원(0.37%), 도봉(0.36%), 서대문(0.29%), 강서(0.25%), 은평(0.23%), 구로(0.2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동대문구는 단지 규모가 비교적 큰 전농동 SK, 제기동 한신, 답십리동 두산 단지 등의 30~40평형대가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세를 이어온 강북구와 노원구는 소폭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1월 들어서 매수문의가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엔 간혹 형성되는 거래 외에는 한산해졌다. 도봉구는 큰 평형대로 이동하는 수요가 일부 형성되면서 40~50평형대가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서구는 주로 30평형대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 40~50평형대 등 일부 중대형은 거래 부진으로 매물이 출시되면서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강남(0.07%), 강동(0.05%), 서초(0.04%), 송파(0.01%) 등 강남권은 주간 0.1%p 미만의 미미한 변동을 보였다. 특히, 강동구 성내동 미주,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등의 재건축 단지는 시세가 소폭 하락하면서 강동, 송파 지역 내 재건축 변동률도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또한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은 최근 거래가 뜸한 가운데, 50평형대는 종부세 부담으로 매물이 출시되기도 했다.
신도시는 지난 주보다 변동률은 올랐지만, 서울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한산하다. 중동(0.36%)이 가장 높은 변동률을 보였고, 평촌(0.24%)이 한 주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뒤를 이어 일산(0.06%), 분당(0.02%)이 미미한 움직임을 나타냈고, 산본은 변동이 없었다.
중동은 꿈한진/삼환/서안, 미리내동성/삼성/한신 등 20~30평형 중소형 평형이 오름세를 보였다.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분당은 가격 변동을 보인 단지가 많지 않다. 그러나 정자동 정든한진 20~30평형대 등 일부는 500~1,750만원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매물이 조금씩 출시되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한동안 이러한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의정부(0.59%)가 금주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11월 중순 이후, 매주 0.5%p 이상의 주간변동률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주보다는 의정부 역시 상승폭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그 밖에 오산(0.34%), 부천(0.27%), 남양주(0.24%) 등이 0.2%p 이상의 변동률을 보였고 군포(0.17%), 광주(0.17%), 수원(0.15%), 성남(0.14%) 등이 뒤를 이었다.
의정부시에서는 신곡동 신일1,2차, 한일유앤아이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작년 말 전후로 급매물이나 싸게 출시된 매물이 소진되면서 최근에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거래 사례는 줄고 있지만, 매물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산시는 구도심 통합개발 및 직주일체형 신도시 후보지로 떠오르면서 수청동 대우1,2차, 우미이노스빌 등의 20~30평형대 중심으로 250~500만원 가량 올랐다. 부천시 역시 구도심 중심으로 재개발 계획이 예정되면서 심곡본동, 송내동 등지의 소규모 단지들이 200~2,000만원 정도 올랐다. 수원시도 노후 주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고등동 주변 롯데, 청호, 해창 등을 찾는 매수세가 많았지만 출시된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반면, 광명(-0.03%)은 철산동 주공10단지 재건축, 하안동 주공5단지 등의 매물 가격이 다소 빠지면서 작년 8월 말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세]
겨울방학 및 봄 이사철로 전세수요 움직임이 형성될 시기지만, 전세 거래 움직임은 금주에도 한산하다. 작년 하반기 매매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세가격 상향 조정은 나타나고 있지만 전세 이동은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본격적인 2-3월 이사철이 오면, 또는 거래 관망으로 인해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경우, 전세시장의 가격 상승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전세시장은 구별로 강북(0.76%), 성북(0.38%), 강서(0.27%), 중랑(0.23%), 관악(0.21%) 등이 주간 상승률이 높았다. 뒤를 이어 노원(0.17%), 동대문(0.17%), 영등포(0.17%), 강동(0.16%) 등이 소폭 오름세를 보인 반면, 종로(-0.21%)는 하락했다.
강북구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벽산라이브파크, 번동 주공1단지 등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의 20~30평형대 중심으로 500~750만원 정도 올랐다. 성북구는 돈암동 풍림, 길음동 래미안길음1,3차 등 30평형대 중심으로 수요가 있지만 전세물건이 없어 오름세를 보였다. 나머지 지역들도 전세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20~30평형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종로구는 인의동 효성주얼리시티 30~40평형대가 1,000~3,000만원 정도씩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29%), 중동(0.19%), 분당(0.11%), 일산(0.02%) 순으로 변동을 보였고, 산본(-0.32%)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평촌은 비산동 은하수청구/벽산, 평촌동 꿈한신/금호/동아 등의 20~30평형대 소형이 소폭 올랐다. 분당 역시 이매동 이매진흥, 야탑동 매화대창빌라, 화성빌리지 등 소형 중심으로 전세 시세가 500~1,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산본은 산본동 한라주공2차(4단지), 목련우방/한국공영 등의 중소형이 500~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세수요 움직임이 적고, 수요 자체도 많이 형성되지 않아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지난 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오산(0.81%), 의정부(0.38%), 양주(0.35%), 광명(0.28%), 군포(0.22%)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성남(-0.22%), 구리(-0.04%), 남양주(-0.02%) 등은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거나 미미한 변동률을 보였다.
오산시는 가격 변동을 보인 단지는 많지 않지만, 매매와 함께 전세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주변 개발 예정지에서 서둘러 이주하려는 수요 움직임이 포착되며 부산동 주공3단지, 수청동 우미이노스빌 등이 소폭 상승했다. 의정부, 양주, 광명, 군포 등지는 주로 20~30평형대 매물을 찾는 전세 세입자들이 많아 다른 평형대보다는 소형 평형대 오름폭이 컸다.
반면, 성남시는 작년 말에 입주를 시작한 금광동 래미안금광 단지가 전세 수요 부족으로 500~1,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1월 중순 현재,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가격이 저렴한 지역이나 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기가 끊긴 상태다. 간혹 실수요 중심으로 문의가 있지만,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출규제 강화, 청약제도 변경 등 연초부터 이어진 정부 대책 영향으로 한동안 이러한 보합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설 연휴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11대책에 따라 가격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민간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 등 불안요인도 공존하고 있어 거래 관망과 보합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이호연]
첫댓글 우미이노스빌이 꿈틀 대는군요...^^
이미 900선까지 올라 갔습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