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살면서 큰 애로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물과 같이 맛있고 좋은 물을 싼 값으로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도물도 냄새가 나고 맛이 안좋다는 인식 때문에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생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종종 수도물을 그냥 들이키는 경우가 있더라도 크게 걱정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는 빨래할때도 수도물을 정수해서 사용하는 수준입니다. 석회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물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낡은 수도관이 적기에 교체가 되지 못하고 있어 항상 물에 금속찌꺼기와 오염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생적으로 세균오염 가능성도 높습니다. 세탁시에 정수하지 않고 사용을 하게 되면 빨래감이 상하고 너무 빨리 낡는다고 합니다. 머리를 감아도 때는 잘 안빠지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 머리숱이 점차 적어지는 저에게 큰 고민거리입니다. 자연히 마시는 물은 생수를 사서 먹게 되는데 물값이 다른 물가에 비해 비싼 편에 속합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면 일반 물을 싱가폴에 수출을 하고 거기에서 정수한 물을 다시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여 판매를 한답니다. 물을 정수하는 기술이 뒤떨어진 탓이라고 합니다. 슈퍼에서도 정수한 물 500CC가 300~400원 가량에 팔리고 있고 말레이계 식당에서 보통 500CC짜리 생수를 700~800원 받습니다. 3,000원 내외하는 음식값과 비교하면 비싼편이므로 많은 사람들은 차를 마시거나 그냥 간단히 정수한 수도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제가 거주하는 콘도미니엄에는 개수대와 세탁기에 휠터용 정수기가 달려 있고 식수용은 이차로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로 걱정이 되다보니 끓여서 먹을때는 이 물을 사용하고 식수는 생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수조차도 물맛은 한국의 삼다수와 비교조차 되지 않고 한국에서 제일 맛없는 물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1970년대에 오일쇼크를 경험하면서 들었던 이야기가 기름값보다 물값이 비싼 시대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설마 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수입 생수는 자동차 기름값보다 비싼지 오래 되었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기름값이 싼 바람에 외국산 생수는 기름값의 몇 배가 됩니다. 제가 슈퍼에서 구입하는 생수는 기름값의 2/3가 조금 넘습니다. 생수 물 1리터에 1.1~1.5링깃 내외로 품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다소 있지만 기름값은 1.9 링깃으로 전국 통일이랍니다. 물값이 비싸다보니 회의에 참가하는 경우 마시던 생수가 남게 되면 가져오는게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아직은 물값이 정부의 가격관리 대상이 아니지만 더 가격이 오른다면 자동차 기름이나 닭고기처럼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어 가격을 낮추는 때가 오리라는 생각입니다. 많은 현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물값이 비싼데에 대해 불만들이 크답니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금수강산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하여 산과 물이 좋은것 같습니다.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째 골프내공은 많이 향상되고 있으신지요? 저도 골프를 치고 온 날은 이걸 왜 하나 후회 하면서도 다음 주말에는 또 잊어버리고 다시 골프장을 찾아 간답니다. 백호님 항상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