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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놀이터란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말한다. 최근에는 장애의 있고 없음은 물론 나이의 많고 적음 등의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장애-비장애 통합은 물론 사회적 통합까지를 지향하는 ‘통합놀이터’란 말을 더 많이 쓴다.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갖춰야 할 요건을 구체적으로 예시해 보면 계단 대신 경사로를 설치해 보행약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바구니형 그네나 엄마와 함께 탈 수 있는 그네, 휠체어형 그네, 단차를 없앤 회전무대, 지면과 같이 높이의 트램펄린, 보호자와 함께 탈 수 있는 넓은 미끄럼틀 등의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두루 갖춘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전국에 단 23곳. 7만여 곳이 넘는 일반 놀이터와 비교했을 때 0.04%에 불과하다. 인천시에는 서구 2곳, 중구 1곳, 연수구 1곳 모두 4곳의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있다. 이들을 소개한다.
[연수구 문남어린이공원]
▲ 연수구 문남어린이공원. 풍부한 녹지와 탄성소재로 포장한 어린이놀이터를 갖추어 동네 주민 모두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문남초등학교 바로 옆에 조성된, 넓이가 무려 2만1811㎡에 달할 정도 큰 근린공원이다. ‘꽃의 향연’을 주제로 둘레길과 정자 등이 어우러진 녹지와 생태 연못, 전통놀이마당, 체육시설과 함께 무장애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인근 함박마을 일대가 고려인 및 러시아인들의 집단거주지인 만큼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도 고려인 어린이 등의 다문화가족이 많다.
문남어린이공원의 안내표지판에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벽 없는 통합놀이터’란 제하에 ‘유아, 어린이, 임산부, 노인,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란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안내 문구대로 공원 주변을 둘러 나 있는 산책로는 휠체어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경사를 없앴다. 식생 매트를 깔아 휠체어가 움직이기는 다소 힘이 들겠지만 노인이나 유아가 보행으로 인한 충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저녁 무렵, 거동이 불편한 인근 노인은 부인과 함께 맨발로 이곳을 산책하며 재활훈련을 하기도 한다.
▲ 문남어린이공원 조합놀이대의 경사로는 특히 완만하게 설계돼 휠체어 이동이 쉽다.
또한 놀이터에는 무장애 조합놀이대와 무장애 회전무대, 바구니형 그네, 트램펄린 등의 무장애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무장애 조합놀이대는 유아나 휠체어를 탄 장애 어린이의 안전한 접근을 위해 완만한 경사로를 이용해 올라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지면과 단차를 없애 트램펄린은 이용 어린이의 안전을 최대한 배려했다. 바구니형 그네의 경우 유아도 쉽게 탈 수 있는 놀이시설이지만 기자가 찾은 날은 무슨 이유에선지 철거돼 있었다.
문남어린이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넓고 다양하게 꾸며진 녹지공간이다. 문남어린이공원의 녹지면적은 약 1만3783㎡로 전체 면적의 60%가 넘는다. 공원 곳곳에는 전통 정자는 물론 의자들이 설치돼 있어 주민들에게 녹색 힐링을 선사한다.
*위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541-2
출처 : 미디어생활(http://www.imedia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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