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큰아이를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 입소시키고 혼자 돌아왔습니다
입대하기전엔 아무도 오지 말라고 혼자 가겠다고 고집부리던 아들이
에미마음을 헤아렸는지 마음을 바꾸어 자연스럽게 기차표 두장을 예매해주니 고맙기 그지없었습니다
진해로 내려가는 기차안에서
잠깐 잠이 들어있는 얼굴을 보니 너무 안스럽고 마음이 아팠어요
어려서부터 생업을 핑계로 살뜰히 끼고 보살피지도 못했고
형이라는 이름아래 동생 챙겨야하는 짐만 잔뜩 지워주었고
늦은 나이에 귀농하고 나서는 그핑계로 아이들과 떨어져있었던 시간이 미안해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끔씩 엄마손을 꼭 잡아주는 아들의 손 ..
아들을 낳고나서 갓난아기때 그 꼬물락거리는 손가락을 어루만지며
우리애기 크면 군대가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졌었는데
이제 진짜로 군에 가는구나 마음이 착잡했어요
억수로 퍼붓는 빗줄기속에서 창원역을 나섰는데
점심을 역앞 분식점에서 겨우 김밥과 우동으로 때웠습니다
엄마는 갈비라도 든든히 먹여 들여보내고 싶은 마음인데
고기먹으면 소화가 안 될 거 같다고 해서 그리하자 했는데 그마저도 다 먹지를 못하더라구요
비가 내려서 야외대신 호국관에서 간소하게 입소식을 했습니다
아들들은 1층에 정렬하고 가족들은 2층에서 자리잡고 식을 진행했습니다
순식간에 입소식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큰 절을 하는데
오랫동안 엎드려 일어나지 않는 아이때문에 눈물이 차올랐지만
엄마 울지 말라고 손짓하는 녀석때문에 웃으며 손만 화사하게 흔들어주었습니다
입소식이 끝나고 가족들 돌아가시라는 멘트와 함께
아들과 손짓으로 입모양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앞쪽으로 모여 줄 맞춰 앉는 걸 보고
2층에서 엄마도 아이를 따라 앞쪽으로 따라갔습니다
조금이라도 더보고 싶어서..
엄마한테 인사는 했지만 아들도 두리번거리며 엄마를 찾다가 저를 발견하고 복잡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족들이 빨리 돌아가야 아들들이 오늘 일정을 다 끝내고 빨리 잘 수 있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크게 손흔들어주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걸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왜이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우산으로 얼굴을 가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평택역에서 기다리던 아이아빠를 보는순간
참았던 눈물이 또 주책없이 ....
남들도 다 하는 군입대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우리애기에게 닥치는 현실이 되고보니 그 무게는 생각보다 컸던지
몸살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몸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시간은 아이와 함께 흐르고 있네요
지금쯤이면 용우는 뭘하고 있을까..
해군에서 공개한 일과시간표를 들여다보며 아이의 시간을 짐작해보고
해군가족까페에 들어가 이것저것 알아보니
교육관 시설이며 생활관 시설이 아주 깔끔하고 편해보여서 마음이 놓였지만
깔창이며 방수밴드 파스등 미처 몰라서 못 챙겨보낸 물품에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네요
저녁쯤이면 혹 아들 사진이 올라왔나 눈이 빠지게 보고 또보고 합니다
다들 머리를 짧게 깎고 똑같은 츄리닝을 입고 있어서 다 똑같아보이는 아들들
아이들 표정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긴 하지만 아직은 훈련이 없어서인지 천진해보이기까지 하네요
둘째날에는 운 좋게도 우리아들을 찾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요
예전에 비하면 요즘 군대는 군대도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가혹하지도 힘들지도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입대시킨 에미마음은 걱정뿐인데
아빠는 그럽니다
우리 용우 수영도 잘하고 목소리도 크고 자세도 곧고 범생이여서 잘해낼거니 걱정말라고..
그래서 저도 믿어보려구요
우리아들 잘 해낼거에요
힘든 훈련 잘 이겨내고 씩씩한 대한민국 해군으로 거듭나는 날
자랑스런 우리아들 꼭 안아주러 가야 하니까
엄마도 잘 먹고 잘자고 힘내서 건강하게 일하려고 합니다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울아들은 1군단 운전병으로 동기들끼리만 내무반 생활 했습니다
군대 참좋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요즘은 예전과 달라서 군생활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갓입대시키고보니 걱정이 되는건 어쩔수없네요
그래도.. 잘 해내겠지요?
그 심정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는 큰애때는 별 감정 없었는데
작은애는 특전사 부사관으로입대시킨 후 거의 매일 편지를 보냈답니다
너무걱정 마세요
잘 해낼겁니다
특전사를요!!
해군이 가장 수월하다고 하는데도 엄마마음에 걱정이 이리 길어집니다
우리아들 잘 해내겠지요?
잘 해낼거라 믿습니다
우왕^^~~~얼마나 아리시겠어요
전아들은 없지만 나라를 든든히 지켜주는 아들이 있기에 감사감사 드립니다
걱정마세요~~~잘 해낼겁니다
아직 많이 힘들지만 이제 어느정도 안정이 되는거 같아요
우리아들 잘 해낼거라 믿어요
딸을 낳으면 우리애기도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어야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들었어요
아들이든 딸이든 아픈 내손가락 맞는 거 같습니다
그 마음. 저도. 지금. 또. 눈물이나네요. 저도. 몇년전벌써. 8년전일이네요. 참. 잘해주지못해. 마니도울었던기억이. 나네요.
다. 잘. 해낼것입니다. 넘걱정마세요. 아짜. 파이팅하세요. ~~~^^
매일 군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사진보면서 아들도 저속에 있겠거니 하며 편지를 보내고 있어요
이제 2주가 다 되어가니 4주만 지나면 아들보러 갈수 있습니다^^
군대도 예전과는 달라서 생활하기 좋을 겁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편안히 지켜보세요 저도 아들 공군간다고 진주 교육장으로 입교 시키고 돌아오는데 왜그리 발걸음이 무겁던지요 아들이 전역하고 벌써 서른이 넘엇내요 사랑뎅이 아드님 임무 열심이 훈련마치고 올것입니다
예전과는 시설도 생활도 훈련도 말도못하게 좋아졌다고 합니다
다만 떼어놓고 맘아픈건 부모라서 어쩔수 없는 거 같아요
잘하고 올겁니다 !
저도 79년도에 진해훈련소에서 6주 포항에서 4주 훈련 받았는데 그땐 열악한 시설이었지만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호텔 수준이라 괜찮을겁니다
시설이 완전 좋아요
생활관도 평상이 아닌 2층침대가 있구요- 막둥이기숙사보다 훨씬 좋습니다
훈련강도도 많이 낮아졌다고 하는데 엄마마음은 휴~
그래도 잘해낼거라 믿고 있어요
저도 울아들 대학다니다 갑자기 휴학하더니
해병대에 지원해서 갔다왔네요 부모마음은 걱정되겠지만
요즘애들은 더잘해낼겁니다 맘편히 건강히 계시는게 아들의 맘일겁니다
해병대는 정말 힘들다고 들었어요
그아드님 앞으로 뭘하든 성공할겁니다
우리나이도 잘 해내겠죠?
엄마마음이 편해야 아들도 편하다고 하니 잘 지내고 있으려구요
우리 아들은 군대를 안가려고 온갖 용쓰며 3년을 버티다 가더니
왜 일찍 군대 안왔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잘 적응해서 논산서는 분대장인지도 하고 자대배치받아서는 전차훈련학교서 학생장도 하더군요
나중엔 지진해서 단기하사관도 지원하구요 ㅎㅎ
의외로 잘 해낼거예요
아드님 건강히 만나는 날까지 서랑뎅이님도 화이팅하세요
멋진 아들 완전 부럽습니다
우리아이도 잘해내겠지 믿고 기다려봐야죠~
요즘 해군가족까페에 보면 아이들에게서 편지가 도착하나봐요
우리아이편지는 아직도 올 생각이 없나봐요 ㅠㅠ
응원 감사합니다
요즘 군생활 편안합니다.
걱정마시고,
다들 첫휴가는 아쉽고, 두번째는 그냥그냥하고, 말년에는 느낌이 없다고 합니다.
예전과 비교도 할수없을만큼 좋아진 거 맞아요
다만 엄마마음에 아직도 아이같아서요
아마 잘 해낼거에요
휴가 또 나왔니~ 하고 타박할수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충성 훈련 잘 마치고 씩씩한 아들로 전역하겠습니다.
부모님 아무 걱정 마시고 기다리십시요~~ㅎㅎ
네 그럴께요~~~
아들가진 엄마라면 누구나 겪어내야 하는 숙제
저도 잘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