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州 鷄龍山 東鶴寺 柱聯
(공주 계룡산 동학사 주련)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에 있는 동학사는 동계사東鷄寺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末寺이다.
724년(신라 성덕왕 23) 상원上願이 암자를 짓고 수도하다가
입적한 곳에 그의 제자 회의懷義가 절을 창건하여 상원사라고 불렀다 한다.
일설에 의하면 921년 (고려 태조 4)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창한 뒤 태조의 원당願堂이 되었다고도 전하나
도선국사는 이미 898년에 입적했으므로 신빙성이 없다.
936년 신라가 망하자 대승관大丞官 유차달柳車達이 이 절에 와서
신라의 시조와 충신 박제상朴堤上의 초혼제招魂祭를 지내기 위해
동학사東鶴祠를 짓고 절을 확장한 뒤 절 이름을 동학사東鶴寺로
바꾸었고, 절의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어 동학사東鶴寺라고
고처 불렀다고도 하며, 또 고려의 충신이자 동방이학東方理學의
조종祖宗인 정몽주鄭夢周를 이 절에 제향했으므로 동학사東鶴詞라고
불렀다는 설도 전해진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의 기록에 의하면,
1394년 (태조 3)고려의 유신遺臣 길재吉再가 동학사의 승려
운선雲禪과 함께 단壇을 쌓아 고려태조를 비롯한 충정왕, 공민왕의
초혼제와 정몽주의 제사를 지냈다.
1399년 (정종 1)고려 유신 유방택柳芳澤이 이 절에 와서 정몽주,
이색李穡, 길재 등의 초혼제를 지냈으며, 다음해 이정한李貞翰이
공주목사로 와서 단의 이름을 삼은단三隱壇이라 하고
또 전각을 지어 삼은각三隱閣이라 하였다.
1457년 (세조 3)김시습金時習이 조상치曺尙治, 이축李蓄,
조려趙旅 등과 더불어 삼은단 옆에 단을 쌓아 사육신의
초혼제를 지내고 이어서 단종의 제단을 증설하였다.
다음 해에 세조가 동학사에 와서 제단을 살핀 뒤 단종을 비롯하여
정순왕후定順王后, 안평대군安平大君, 금성대군錦城大君, 김종서金宗瑞,
황보인皇甫仁, 정분鄭奔 등과 사육신, 그리고 세조 찬위簒位로
원통하게 죽은 280여 명의 성명을 비단에 써서 주며 초혼제를
지내게 한 뒤 초혼각招魂閣을 짓게 하였다.
인신(印信: 도장)과 토지 등을 하사하였으며, 동학사라고 사액하고
승려와 유생이 함께 제사를 받들도록 하였다.
6·25전쟁 때 옛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 이후
서서히 중건되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삼성각·동림당·
조사전·숙모전·육화당·염화실·강설전·화경헌·범종각·실상선원·
동학강원東鶴講院 등이 있다.
이 중 동학강원은 운문사의 강원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구니 강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산내 암자로는 관음암·길상암·문수암·미타암·귀명암·상원암 등이 있다.
이 절이 소유하고 있는 중요 문화재로는 삼성각(충남 문화재자료 제57호)과
삼층석탑(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58호)이 있다.
동학사는 보통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홍살문을 지나 일주문에 도착한다.
일주문 옆에는 긴 머리에 무언가 골몰히 생각하는 형상의 소녀상이 있는데
안내를 보면 계룡8경 선정 기념으로 '생각하는 여인'이라 소개되고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관음암이 눈에 들어오는데, 관음암은 동학사 경내
귀속 암자로, 보통 사찰의 암자는 대웅전에서 떨어져 있지만
본 사찰은 들어가는 입구에 암자들이 위치해 있다.
관음암 옆에는 길상암이 높은 돌계단 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으로 가는 길은 우측에 돌담장 길이 운치를 주는데,
돌담장 위 푸른 이끼, 은빛 비단실로 짠 듯한 거미줄,
아름드리 노목이 터널을 만들고 그 아래 계곡엔 암반을 타고
저음으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영혼까지 아름답게 한다.
세 개의 암자를 지나 우측으로 삼은각, 동계사, 숙모전을 지나면
동학사의 대웅전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대웅전 앞 삼층석탑은 청량사 남매탑이 있는 곳에서 이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하고, 대웅전 내에는 목조석가여래삼불 좌상과 복장 유물 등이 있다.
1. 東鶴寺 大雄殿 柱聯 :
(동학사 대웅전 주련)
佛身普遍十方中 (불신보변시방중)
부처님의 법신은 온 우주에 가득하시니
三世如來一切同 (삼세여래일체동)
삼세의 모든 부처님 한결 다르지 않네
廣大願雲恒不盡 (광대원운항부진)
넓고 끝없는 원력 항상 다함이 없고
汪洋覺海渺難窮 (왕양각해묘난궁)
드넓은 깨달음의 바다는 아득해 헤아리기 어려워라
2. 東鶴寺 觀音庵 柱聯 :
(동학사 관음암 주련)
法雲廣蔭無遮會 (법운광음무진회)
부처님 공덕은 오랜 세월 온 세상을 고루 비추고
慧日高懸有象天 (혜일고현유상천)
지혜의 빛은 하늘 높이 걸려 있네
南海蓮花九品香 (남해연화구품향)
남해의 연꽃은 온갖 향으로 가득하고
西方菉竹千年翠 (서방록죽천년취)
서방정토 극락의 푸른 대는 천년을 푸르네
永使蒼生離苦海 (영사창생리고해)
중생들을 영원히 고통의 바다를 여의게 하고
常敎赤子有慈航 (상교적자유자항)
항상 어린아이 같이 보살펴 자비의 배에 태워주시네
(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 서예가 필체의 주련)
3. 東鶴寺 吉祥庵 柱聯 :
(동학사 길상암 주련)
山堂靜夜坐無言 (산당정야좌무언)
고요한 밤 산사에 묵묵히 앉았으니
寂寂廖廖本自然 (적적요요본자연)
적막하고 공허함은 본연의 모습인데
何事西風動林野 (하사서풍동임야)
무슨 일로 서풍은 숲을 흔드는가
一聲寒雁唳長天 (일성한안려장천)
찬 기러기 울음소리 먼 하늘에 울어예네
刹塵心念可數知 (찰진심염가수지)
먼지 같은 생각들을 다 헤아려 알고
大海中水可飮盡 (대해중수가음진)
바닷물을 다 마실 수 있으며
虛空可量風可繫 (허공가량풍가계)
허공도 가히 잴 수 있고 바람도 잡아맬 수 있으니
無能說盡佛功德 (무능설진불공덕)
한량없는 부처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네
(경봉鏡峰 스님의 필체의 주련)
4. 東鶴寺 講說殿 柱聯 :
(동학사 강설전 주련)
塵勞逈脫事非常 (진노형탈사비상)
번뇌를 멀리 벗어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니
緊把繩頭做一場 (긴파승두주일장)
밧줄 끝을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할 일이라
不是一番寒徹骨 (불시일번한철골)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한번 겪지 않는다면
爭得梅花撲鼻香 (쟁득매화박비향)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맡을 수 있으리
(당唐 황벽희운黃檗希運 선사의 게송)
得樹攀枝未足貴 (득수반지미족귀)
나뭇가지에 매달리는 것 귀한 일 아니니
懸崖撒手丈夫兒 (현애산수장부아)
벼랑에 매달린 손을 놓아야 대장부라 하리
水寒夜冷魚難覓 (수한야랭어난멱)
물도 차고 밤도 차가워 고기를 찾기 어려우니
留得空船載月歸 (유득공선재월귀)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네
(송宋 야보도천耶父道川 금강경 제6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5. 東鶴寺 祖師殿 柱聯 :
(동학사 조사전 주련)
歷劫傳傳無盡燈 (역겁전전무진등)
영겁永劫으로 전하여도 다함이 없는 등불이여
不曾桃剔鎭長明 (불증도척진장명)
일찍이 심지를 돋운 적이 없음에도 늘 빛나구나
任他雨灑兼風亂 (임타우쇄겸풍란)
비 뿌리고 바람 몰아치는 곳에 내버려 두었으나
漏屋虛窓影自淸 (누옥허창영자청)
비새는 집 구멍 난 창에도 그림자는 그대로 맑네
他年與我未相見 (타년여아미상견)
타고난 세월 달라 나와는 만나보지 못했지만
臨濟狂風現一場 (임제광풍현일장)
임제스님 광풍이 이곳에 그대로 나타나네
(함월해원선사涵月海源禪師 오도송 ‘심등心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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