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과 코완의 가치밈 체계
2)가치밈 체계의 기본 구조
나선동역학에서 인간존재의 수준을 심층가치체계라는 포괄적 기준에 따라 여덟 단계로 나누었다. 이는 단지 개념적 이론이 아니라 많은 연구와 엄청난 자료에 기초해서 확인된 증거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것이 나선동역학의 큰 장점이고 그레이브스의 공헌이라 할 수 있다. 그레이브스에 의하면 인류는 단계를 밟아 가면서 성장을 하는데, 가치밈의 8가지 단계는 지나치거나 건너뛸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즉 이 단계들은 이전 단계를 초월하고 포함하는 홀론으로 서로 감싸 안으며 발달하는 홀라키 구조이다.
벡과 코완은 각기 다른 자기세계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또 가치체계를 위계적으로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색깔과 명칭을 사용하였다.
다음 <표 1>은 각 가치밈 수준의 의식과 상관되는 의미의 색깔이다.
첫 번째 층(1st tier)의 여섯 단계는 '생존의 수준'으로 생존과 소유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자기만의 세계관이 옳고 최선의 관점이라고 생각하기에 외부의 위협을 받으면 자신의 도구를 사용해 맹렬히 공격한다. 두 번째 층(2nd tier)의 두 단계는 통합적ㆍ이성적ㆍ영성적인 '존재의 수준'이다. 두 번째 층에서는 통합적(실존적, 이성적) 사고와 함께 창발하는 의식의 혁신적 전환이 일어나 모든 것이 질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두 번째 층의 사고로 도약적인 성장 및 진화한 개인은 본질적으로 계층구조와 위계를 모두 사용해서 수직적인 동시에 수평적으로도 사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가치밈의 여덟 단계의 핵심 개념을 기술하고자 한다. 여덟 개의 파동의 의미와 각 파동에 속하는 세계 인구의 비율, 각 파동이 보유하고 있는 사회적 권력의 비율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벡과 코완의 발달의 나선은 아래 [그림 3]과 같다.
1단계, 베이지색(Beige)밈은 태곳적/원형적ㆍ본능적(archaic instinctual) 수준으로 '생존본능'을 중시하며, 기본적 생존의 수준으로 음식, 물, 온기, 성, 드러내지 않는데, 동물적 본성을 벗어난 '최초의 인간 출현이다. 음식이 귀해지고 주위의 환경이 집단의 생존에 안전하지 않게 되었을 때 두 번째 단계가 출현하게 된다고 한다. 이 가치밈을 볼 수 있는 곳은 최초의 인간사회와 신생아, 노쇠한 노인층, 알츠하이머 말기 환자, 거리의 정신이상자, 기아 상태의 군중, 전쟁신경증 등이다. 이들은 성인인구의 0.1%에 속하며 0%의 사회적 권력을 가지고 있다.
2단계, 자주색(Purple)밈은 마법적ㆍ물활론적(magical animistic) 수준으로, '동족 정신'을 중시하며 신비로운 세계에서 조화와 안전을 추구한다. 마법적 세계관으로 사고는 바위와 강 같은 대상도 영혼을 소유하는 것으로 인식하여 물활론적정령숭배)이다. 선과 악의 마법적(주술적) 영들에 의해 세상에 축복과 저주를 내리고 이에 따라 사건을 결정짓는 주문과 주술로 가득차게 한다. 조상의 영들이 존재하고 그 힘이 종족을 결속시킨다. 종족적 부족의 혈족관계와 혈통이 정치적 힘을 형성한다. 교육은 가족 내에서 이루어지고 의존과 관습에 크게 의지한다. 이 단계에서는 자연은 강력하고 두려운 존재이므로 인간은 뭉쳐야 한다. 이들은 집단의 단결을 통해서 생존해야 하기에 부족이 형성된다. 집단 수렵 등 집단중심적인 희생적 가치 시스템이며 자기부족과 연장자 중심의 전통적 방식을 유지한다. 신과 영혼에 기도드리고 부족의 전통유지와 거주공간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 우선적 가치이다. 돌로바니(Dawlabani)는 현재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중부 및 남부 아메리카, 미국 내 인디언 원주민들의 거주 지역에서 이 가치시스템이 유지된다고 한다. 수호천사, 피의 맹세, 행운의 부적, 기적에의 믿음 등이 이 가치 밈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날에도 미신과 운세에 의존, 혈맹관계의 교조적 조직이나 집단, 때로는 종교적 가치관에서도 자주밈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가치밈의 건강한 모습은 끈끈한 패밀리십이다. 인구의 10% 정도가 이에 속하며, 1%의 사회적 권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이러한 닫힌 시스템은 외부 세상에 눈이 뜨이면서 외부를 신뢰하고 복잡한 주변 세상과 상호교류를 하면서 서서히 열리게 된다.
3단계, 적색(Red)밈은 권력의 신(power god) 수준으로힘을 가진 신들을 중시한다. 부족의 일원이 아닌독자적인 자아가 최초로 출현한다. 이들은 에고 중심적이고 충동적이며 영웅적이다. 자신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고 삶을 적자생존의 원리인 정글로 보기 때문에 정복하고 꾀로 이기며 지배한다. 적색밈은 죄책감이나 타인에 대해 고려 없이 위력을 발휘해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며, 이 단계에서의 세상은 위협과 약탈로 가득한 정글과도 같다. 이들은 자신이 주목받고 존경을 얻고 명령권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가치밈에 주로 잡혀 사는 이들은 양심과 상관없이 행동하고 후회나 죄책감 없이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려 한다. 교육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엄격한 사랑의 모습으로 이루어진다. 돌로바니는 착취적인 '적색'의 위협적 대가에서 피하기 위해 '자주'로부터 '적색'을 가급적 빨리 통과해서 '청색' 가치시스템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에 대한 사례로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후 등장한 군부세력들과 영주들로부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벗어나도록 지원하는 서방의 노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적색밈은 반항적 십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독재정권, 교도소 문화, 랩 뮤지션, 조직폭력배 문화가 이 가치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색밈의 건강한 형태는 영웅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들은 풍부한 자원과 강력한 권력으로 그 문화 전체를 짧은 시간에 몇 단계를 상승시킬 수도 있다. 통치자가 지배하는 오늘날 두바이의 경우는 적색경제시스템의 좋은 사례가 된다고 한다. 이 가치밈을 살펴볼 수 있는 것으로 미운 두 살, 반항적인 청소년, 개척자 정신, 봉건왕국, 서사적 영웅, 제임스 본드의 악당, 폭력단 두목, 용병, 뉴에이지 자아도취, 거친 록스타, 흉노족의 아틸라, 그리고 파리대왕 등이 있다. 인구의 약 20%가 속하며 사회적 권력으로는 5%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인간은 적색밈의 쇠락 시점에서 여전히 자아 중심적이지만, 자신보다 강력한 어떤 존재와 영원에 대한 인식과 삶과 죽음을 사유하게 되면서 합리적 목적의 자아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죄책감을 수반하게 되며 청색밈으로의 진입지점에서 정의감이 깨어나고 그러한 지도자를 찾게 된다.
4단계, 청색(Blue)밈은 신화적 질서(mythic order) 수준으로 '진실의 힘(truth force)'을 중시하며, 신화적 세계관은 하나의 신아래 타 종족과도 결합하여 민족을 구성한다. 전능한 타자(other)나 질서(order)에 의해 삶의 의미와 방향, 목적이 결정된다. 이 정당화된 질서가 옳고 그른(正邪)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원리에 근거를 둔 행동규약이다. 고대 봉건국가의 통치제도나 완고한 사회적 질서, 구체적 문자적인 근본주의자적 신념과 질서와 규칙에 대한 복종, 일관성과 인습을 강조하며 흑백으로 양극화된 민족이나 종교와 이념 중 심적 조망들이 지배적이다. 이 가치밈의 사람들은 전통적 절대 진리 아래 질서와 최고의 시민이란 자신의 자리를 알고 규범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돌로바니에 의하면 청색밈의 가치시스템은문명(civilization)의 시작에 해당한다. 청색밈은 하나의 바람직한 방향과 권력에 대한 복종이라는 절대적 신념을 기반으로 하기에 진실의 힘이라고도 불린다. 청색의 신념은 "우리의 삶 속에 예정된 의미와 방향 및 목적이 이미 내포되어 있다." 이처럼 청색의 세상은 영원하고 절대적인 원칙에 기반을 두고 행동의 규율을 제시한다. 이 단계에서의 교육시스템은 전통적이고 수직적 과정이며 엄한 처벌과 이분법적 특성을 보인다. 흑백논리, 옳고 그름, 선과 악, 도덕성을 중시하는 청색밈은 공동체의 인정과 질서를 위해 개성을 포기해야 하는 희생적 시스템이다.
청색은 때에 따라서는 처벌적 방법도 동원하면서 적색사회를 교육하여 계도하려고 한다. 이는 청색이 적색을 내포하고 있기에 효과적으로 전개되기는 하지만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 건강한 형태의 청색밈은 안정적인 사회구축과 모두에게 공정하고 공평하며 평등한 대우를 적용하므로 인류의 고통을 덜어 준다는 차원에서 놀라운 진보를 이룩한다. 이 가치밈을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청교도적 미국인, 유교적 사회, 싱가포르식 규율, 기사도와 명예, 기독교 근본주의자, 이슬람 원리주의자, 애국심, 도덕주의자, 경직된 가부장적 사회 위계 등이다. 이 가치밈은 인구의 40% 정도에 속하며 30%의 사회적 힘을 보유하고 있다. 청색밈의 쇠락 시점에서 권위에 도전하고 과학적인 사고로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용적이고 독립적인 자아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5단계, 오렌지색(Orange)밈은 과학적 성취(scientific achievement)로성취욕구를 중시하며,합리적 세계관은 최초의 세계 중심적 세계관으로 보편성과 합리성의 관점으로 과학 기술의 발전 및 모두를 위한 평등, 자유, 정의를 추구한다. '자기'는 청색의 무리정신에서 벗어나 전형적으로 과학적,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진리와 의미를 추구한다. 매우 성취 지향적이고 물질적 이득과 소유를 추구하며 정치, 경제, 인간사에 과학의 법칙이 지배한다. 경쟁을 신성시하고 경제적 풍요는 이들의 최종적인 목표이다. 시장의 동맹,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지구의 자원을 조종한다.
오렌지밈은 기술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리라 믿는다. 과학적 발견들은 인간의 삶의 질을 짧은 시간에 업그레이드시켜 주기에 이르렀고, 인간이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널리 퍼뜨렸다. 이 단계에서 의사회는 과학과 기술, 경쟁과 뛰어난 전략을 통해 번영한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 위해 이길 수 있는 게임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다양한 물질적 진보와 기술사회는 오렌지색의 생산물이다.
벡은 "오렌지색이 물질주의를 기반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나 물질주의 그 자체가 핵심적인 원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건강하지 못한 오렌지색은 청색의 가치시스템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적색과 흡사한 모습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적색처럼 뻔뻔한 태도는 어렵고 청색의 법과 질서는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극복해 나가야 할 대상이다. 이 가치밈을 볼 수 있는 곳은 계몽주의, 월스트리트, 중산층, 화장품 산업, 트로피 사냥, 식민주의, 냉전, 패션산업, 자유로운 이기주의 등이다. 인류 인구의 30% 정도가 속하며 사회적 권력은 50%가 보유하고 있다.
오렌지밈에서는 물질적 풍요가 우리의 삶은 편안하게 해 주었지만, 간혹 공허감이 들면서 삶에 대한 실존적이고 정신적 차원의 질문을 갖게 한다. 단순한 외적인 성취보다 실존적 의미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시각이 열리면서 우주와 환경에 대한 자각으로 서서히 눈이 뜨이게 된다.
6단계, 녹색(Green)밈은 예민한 자기(sensitive self) 수준으로 '인간적 유대'를 중시하며,다원주의적 세계관은 다양한 조망, 관점을 동등하게 인정한다. 공동체주의, 인간적 유대, 생태적 예민성, 네트워크화 등, 모든 것은 전인적 생명망 안에서 대등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녹색은 대안, 소수, 그리고 대표성이 떨어지는 목소리를 소외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움직인다. 다양성, 다문화주의, 다원적 상대주의 세계관, 지구 가이아 생태계의 모든 생명에게 감성적 다양성, 민감성, 배려가 보인다. 녹색밈은 평등주의와 인도주의의 관점이다.
녹색밈의 가치시스템에서의 최고의 가치는 유대감이며 모두의 행복이 최우선 순위이다. 이는 내적 평화와 인간적 관계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드러낸다. 이 단계에서도 역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지만, 만족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지금 여기에서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이는 내면의 자아와 배려하는 정신적 차원을 추구함으로써 가능하다고 한다. 녹색은 개인의 노력은 모두 동등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한다. 이 단계의 핵심적인 개념은 평등주의(egalitarianism)와 인도주의(humanitarianism)다. 자원을 평등하게 공유하고 의사결정은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측면들을 보자면 녹색은 오렌지색이 환경에 미친 악영향을 고발하고 거시적인 이해와 관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세상에 기여한다. 우주적 관점에서 인류를 바라보려는 태도는 긍정적인 모습이나 위험성 또한 내포하고 있다. 이 가치밈은 협의에 도달하기 위해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낭비해야 한다. 합의적 의사결정에 대해 지나치게 의존적이며 허용적인 접근방식이 가혹한 삶의 현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 곧 실질적인 성취는 그만큼 미약한 것이 되어 버린다. 이 가치밈이 나타나는 곳은 심층생태학, 포스트모더니즘, 이상주의, 로저스 상담, 인본주의 심리학, 해방신학, 그린피스, 동물권리, 생태여성주의, 탈식민주의, 다양성 운동, 인권문제, 생태심리학 등이다. 이 가치밈은 인구의 약 10%에 속하며 사회적 권력은 15%정도가 보유하고 있다.
녹색밈의 쇠락 지점에서 녹색밈이 지향하는 다원적 상대주의가 개인주의적 맥락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그 맥락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강한 주관주의로 드러난다. 이로써 수많은 논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논쟁은 어떤 것이 실제로 더 나은지에 대한 객관적 증거에 기반한 논쟁이 아니다. 그러한 논쟁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주관적 수준으로의 '수준 간' 논쟁이므로,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모두가 내 의견이 경청되지도 제대로 평가되지도 않는다고 느낀다. 이로써 내 개성의 포기를 대가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형태의 소속감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해야 하는 사고에서 양쪽 모두(both)와 그리고(and)의 사고로 변하게 된다.
녹색밈이 완성되면 인간의 의식은 '두 번째 층의 사고'로 비약할 태세를 갖춘다. 두 번째 층의 사고는 상대주의에서 전일주의로 다원주의에서 통합주의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레이브스와 벡과 코완에 따르면 두 번째 층의 통합적 의식에는 두 가지 주요 파동이 있다.
7단계 황색(Yellow)밈은 그레이브스가 학술지 <퓨처리스트(Futurist)>에 게재한 논문에서 인류의 '중대한 도약(momentous)'이라고 묘사한 단계이다. 언급한바 두 번째 층은존재(being)의 수준으로 황색밈은 두 번째 층의 첫 번째 출현이다. 이 단계는 통합적(Integrative) 수준으로 유연한 흐름을 중시하며, 통합적 세계관은 각각의 조망들이 옳지만 부분적임을 알아차린다. 모든 관점은 다 같지 않고 깊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녹색 세계관과 다른 점이다. 삶은 자연적 계층구조이고 홀라키적 시스템이며 형태로 이루어진 만화경이다. 이 단계에서는 융통성과 자발성 그리고 가능성이 가장 우선시 된다. 또한 지식과 능력이 계급과 권력 그리고 지위와 집단에 앞서야 한다고 본다. 세계질서는 서로 다른 실재하는 다양한 수준의 밈이 역동적 나선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유동적 흐름의 결과이다. 결핍의 욕구에서 존재의 욕구로 대치되며 개인적 발달과 모든 사람들의 복지 양측에 다 관심을 가진 채 건강한 자기 관심과 이타심을 모두 체득한다.
황색밈은 첫 번째 층의 다양한 가치밈의 건강한 측면을 내포하면서 이를 모두 통합해서 유연한 흐름(flex flow)으로 보다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낸다. 이로써 인간은 통합적이고 거시적 안목을 갖게 된다. 즉 출현의 과정에서 혼돈과 변화는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건강한 시스템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제거하고자 노력한다.
황색밈에서는 옳고 그름(청색밈)과 실질적 방안도출의 부재(녹색밈)가 아니라 정보와 역량 및 지식에 집중하여 모든 밈들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다각적인 접근으로 적재적소에 적합한 사람(지성)을 내세워 해결책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들의 모토는 "자신을 드러내라. 단 다른 사람들과 지구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이다.
벡은 황색밈 단계는 첫 번째 층에서 빚어진 건강하지 못한 다양한 활동들로 조각나버린 세상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황색밈이 보여지는 곳은 양자 과학, 양자적 사고, 윌버의 AQAL통합사상, 양자장ㆍ생명장, 혼돈(카오스)이론, 통합과 통섭, 융합 과학기술, 21C IT정보화시대 수평네트워크 기업경영, 웰라이프, 디펙 초프라의「사람은 왜 늙는가, Ageless Body, Timeless mind」등이다. 그레이브스는 인류의 1% 정도가 이 가치밈에 속하며 5% 정도의 사회적 힘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층의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정렬된 가치인 황색밈은 인터넷이 세상을 평평한 공간으로 바꾸어 놓은 상태에서 자칫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 즉 인터넷 세상이 잘못된 정보의 네트워킹으로 무지를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전락하면서 개인적 선택과 자율이 존재의 변화를 향한 황색의 지향에 한계를 갖게 한다. 다시 말해 생활환경이 변화하면서 개별적인 접근방식으로 세계적인 과제들에 대한 해결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뚜렷해지고 세계적인 사안들의 대처에 협동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음 가치밈으로 이동하게 된다.
8단계, 청록색(Turquoise)밈은 전일적(Holistic) 수준으로 세계관이 '통관적(holistic-integral) 관점'을 중시한다. 보편적인 전일적 체계, 통합적 에너지의 홀론과 파동, 지식과 감정을 켄타우로스적으로 통합한다. 상호 엮여진 다중수준들이 하나의 의식 체계로 통합 지향적이다. 외적 질서(청색밈)나 집단유대(녹색밈)에 기초하지 않은 살아 있고 의식적인 모습을 지닌 보편적 질서인 웅장한 통합인 모든 것의 이론(T-O-E)이 이론적이고 실제적으로도 가능하다. 알아차림은 자아초월의 모드로 진입하여 영적인 체험과 추구가 일어난다. 청록색은 나선 전체를 이용하고 상호작용의 다중적 수준을 직시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조직에 내재되어 있는 조화와 신비한 힘으로 사방에 존재하는 파동의 흐름 상태를 탐지한다.
오늘날 아직도 황색밈이 미미하게 드러나 있는 상태(1% 정도)에 실상 청록색밈은 존재한다고 보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추측에 기반한다. 청록색의 모토는 "지구의 생존에 무척 중요한 순간에 자신과 타인을 희생하라."이다.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객관과 주관을 결합함으로 삶과 존재에 관한 문제를 탐구하게 된다. 이 가치밈에서는 자아는 개별적 존재이자 동시에 더 큰 관용적 전체 속에 혼합된 일부이다. 즉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거시적이고 직관적인 사고방식과 협력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청록색은 생명의 전체적인 연결고리와 원칙을 발견한다. 모든 생명들의 시너지와 활동의 결과를 질서 있는 세상창조의 차원에서 바라본다. 보여지는 곳은 David Bohm 의 초양자장이론, Depak Chopra의 양자사고, Danah Zohar의 양자자기, 양자적 영성, 영원의 철학과 종교, 심리학과 전통지혜의 체득, 간디ㆍ만델라 사상, 법정스님의 무소유 그리고 윌버의 통합사상과 원효의 화회사상의 상보적 통전 사상 등이다. 인류의 0.1% 정도가 이에 속하며 1%의 사회적 힘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층의 사고는 다양한 밈들이 수행하는 역할을 제대로 알 수 있어서 어느 한 수준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존재의 나선 전체의 관점에서 사고한다. 그레이브스, 벡과 코완이 지적하듯 두 번째 층의 사고가 없다면 인류는 다양한 밈들의 우위다툼으로 전 지구적 '자가면역질환'을 맞이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층의 사고를 하는 인구는 집단적 인간진화의 첨단에 해당하기에, 현재는 2% 미만(청록색의 경우에는 겨우 0.1%)으로 비교적 드물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녹색이 상당히 축적되어야만 두 번째 층이 출현할 수 있다. 그리고 9단계 산호색은 아직 확인된 바는 없지만 서서히 출현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표 2>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통합나선동역학과 에니어그램의 상관성에 기반한 통합의식치유모형에 관한 기초연구/ 이종의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과 심신치유교육학전공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