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은인자중하던 자연이 엄청난 노여움으로 지구촌을 집중 공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코로나 19이다. 전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단순하게 독감 바이러스가 변형된 것이라고 여기면 곤란하다. 환경파괴로 인한 대재난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코로나뿐만이 아니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갖가지 환경 재난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절반 이상이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이상 한파와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주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에너지의 땅이라는 텍사스에선 한파와 폭설로 인한 정전·단수·교통마비·식료품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문명이 단절되는 그야말로 황당한 상황을 겪고 있다.
한파와 눈보라로 정전과 단수 사태를 겪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2021년 2월 17일 주민들이 프로판 가스를 사기 위해 가스통을 들고 충전소 앞에 줄을 서 있는 AP=연합뉴스 이 사진 한장이 요즘의 텍사스의 분위기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세상에 최고의 나라에서 최고의 에너지 혜택을 보고 살았다는 이들이 눈보라와 한파 속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한때 캠핑할 때나 사용했던 장작과 프로판 가스는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유일한 에너지원이 됐다고 한다.
자연의 복수극은 미국에 그치지 않고 있다. 기후가 온화한 지중해 지역을 포함한 유럽과 근동 지역도 이상 한파와 폭설 피해를 겪고 있다. 심지어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선 산악 빙하가 떨어지면서 생긴 빙하 홍수로 200여 명의 인명 피해까지 났다. 자연의 상황을 어찌 인간이 제대로 파악하겠냐마는 최근에 지구촌에 불어닥친 이 이상 기후는 대자연의 복수극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AFP=연합뉴스가 제공한 바로 이사진이다. 지난 2021년 2월 9일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호수에 떨어지면서 물이 넘쳐 홍수가 발생한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 주 티몰리 지역의 모습이다. 댐 2곳이 붕괴되거나 손상을 입었으며 홍수로 인한 급류에 마을과 다리가 휩쓸려가면서 2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환경 재앙은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지구촌이 2021년들어 백신의 개발로 어느 정도 희망을 가질 때 벌어진 상황이어서 더욱 지구촌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가 탈퇴한 기후조약의 영향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평소 눈이 없었던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2월 18일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눈이 내렸다. 유대교와 이슬람이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에 흰눈에 덮혀 있다. 사람들의 표정에 불안함이 엿보인다.
온화한 지중해 지역의 그리스 아테네에도 한파와 폭설이 내렸다고 AP=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고대 그리스 유적인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이 눈에 덮였다. 온화한 기후로 이름난 그리스 아테네에도 2월 16일 폭설이 내려 파르테논 신전과 거리가 눈에 덮였다. 이 때문에 교통이 마비되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일시 중지됐다.
이렇듯 그동안 은인자중하던 자연이 이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력갱생의 활동에 나선 것이다. 참고 참았지만 인간의 만행은 끝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반성도 전혀 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보복극이다. 그나마 지구환경을 보호하자는 움직임에 세계에서 가장 환경파괴가 심했던 미국과 중국이 전혀 협조를 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움직임을 비아냥대는 그런 태도에 강력한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라는 인물은 지구환경을 보호하자는 스웨덴의 툰베리 소녀에게 갈굼과 조롱을 일삼는 만행을 저지르는 상황까지 만들어 냈다. 그러니 자연이 가만히 있겠는가.
이런 상황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인간들이 자연에 대해 반성하고 자연보호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면 지구촌 인간들은 갖가지 고통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지구촌 모든 나라들이 자연파손의 심각성을 깨닳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대자연의 보복극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질 것임은 명확한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자연을 파괴하면 그것이 바로 인간의 파괴로 돌아온다는 것을 빼저리게 느껴야 한다. 그리고 실행해야 한다. 우리의 후손들이 더 이상 괴로움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자연을 원위치로 돌려놓아야 한다.
2021년 2월 20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