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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암으로 이루어진 파무칼레의 야외온천에서 정림이는
야외온천을 즐기고 있다.
그 옆에는 정림에게 이곳에 올 때부터 매우 친절했던 터키남자가
무슨 말인가 한참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너무 친절하고 인심 좋은 이 터키인이
정림이는 너무 느끼하다고 싫다고 했지만
터키청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솜으로 만든 것 같은 햐얀 절벽과
파스텔톤의 물빛이 어울려서 조화롭다.
하지만 온천의 물은 겨우 발목 깊이 밖에 되지 않아
나는 신발만 벗고 이리저리 걸어 다니다 보니
온천을 즐기는 것은 관심 밖이 되어 버렸다.
히에라 폴리스 유적에 가볼까 했지만 정림이 관심은 유적보다도
이런 신기한 온천에 있다.
온천을 즐기는 정림이를 혼자 두고 야외온천에서 숙소방향으로
와 보니 셀축에서 우리와 같이 온 학생부부는 이곳으로 단체 여행 온
한국아저씨들과 소주한잔을 기울이고 있다.
한잔 할래? 하고 아저씨는 참치 캔을 열었는데 참치의 비릿한 냄새에
나는 그만 술 맛이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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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로 가는 버스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정림이가
깨워서 눈이 떠졌다.
'피곤한가봐요.. 계속 자던데요 휴게소에서 쉬면서 자요' 하고 말하는
정림이 얼굴은 장난기가 어려있다.
버스는 어느 자그만 휴게소에 세워져 있고 버스에 있던 사람들은
벌써 내려서 이곳 저곳에서 차를 한잔씩 하고 있다.
벌써 날은 어둑해져 가고 다음날 새벽녁에야 괴르메에
도착하는 시간을 보면 내려서 요기나 해야 할듯싶어
정림이랑 내렸다.
케밥 한접시를 가지고 와보니 정림이는 저녁식사 생각이 없는지
터키차 한잔만 테이블 앞에 달랑 놓여 있다.
버스에서 틈만 나면 손에 뿌려주는 터키향과
터키차는 며칠되지 않은 동안 벌써 친근해져 버렸다.
이스탐불에서 아웃하는 정림이는 이런 여행을 아쉬워하지만
하지만 나는 유럽가는 항공편 슬슬 걱정이 되었다.
다시 버스를 탈 때 쯤 되어서는 터키의 들녁이
붉은 저녁놀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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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르메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는 곳에 내린 곳은 괴르메 인근의 한적한 터미널이였다.
시간은 어렴풋이 날이 밝은 새벽녁 무렵이였는데...
터미널인듯 싶은 건물안은 모두 비어 있고 이층에 작은 여행사에
불이 밝혀있다.
이런 새벽녁에도 여행사 직원인듯한 사람은 마치 우리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반갑게 맞는다.
잠시 들어가서 이것저것을 물어 보았는데 그는
괴르메에서 숙소며 여행지에 대한 여행코스를 설명해 주었다.
그는 일일 하루 카파도키아 투어를 권했는데 한 사람당 달러로
계산을 하니 간단한 점심 식사비 포함 달러로 12불정도 되었다.
사실 이 넓은 카파도키아 일대를 차량이 없이 돌아다닌다는 것과
가이드 없이 투어가 불가능한 지하도시등을 생각하니 이런 투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친김에 여행사에서 숙소까지 예약하고 숙소에서 투어버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숙소로 가는 차를 기다리자니 날이 밝아 온다.
차가 지나가면 금방 흙먼지가 일 것 같은 터키의 황량한 벌판이 푸른빛으로 드러나고
그런 새벽녁의 들판은 마치 고향에 서 맞는 새벽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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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직원이 바래다준 숙소에 배낭을 내리고
숙소안의 시설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옥상위로 올라가 보니
괴르메의 전망이 보이는 곳에 작은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이런 야외테이블에 식사가 한창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괴르메의 기암괴석은 역시 듣던데로
마치 먼 우주속의 외딴 행성의 황량한 경치를 연상시킨다.
또 다른 세상이 있으면 이런 것일까?
이곳은 정말 우주에 온 것 같다라고 내가 말하자 정림인 그럼 우린 우주인이네 한다
이렇게도 낮설은 곳은 아마도 세상에서 몇안되는 곳 중에 하나 일 것이다.
한참을 아무런 생각없이 바라만 바라보다가 숙소앞에 우리를
데리고 온 돌무시의 경적소리를 듣고야 숙소를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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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이 숨어 살았던 지하도시와 괴르메의 협곡을거쳐
카파도키아의 영어가이드 설명을 듣는 하루 관광은
흥미를 끌기 충분한 것이다.
이곳 하루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일본인이였는데
한국인은 정민이와 나 그리고 또 다른 한국인 학생 한 명이다.
괴르메의 협곡에서의 잠깐의 점심식사는 이런 낮선 사람들과
새롭게 사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말은 서로 다르지만 한참이나 어울린 사람들 처럼 식사하면서도 우리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괴르메의 화산암석 내부에 지어진 집들은 매우 시원해서
다시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바깥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협곡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지하도시를 이곳 저곳 다녀보니
어느새 저녁무렵이 다 되었다.
또 다른 한국인 한 명은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자였는데
스페인, 이태리를 거쳐 주로 유럽 남부를 여행 중이였다.
남부의 뜨거운 날씨를 반영이라도 하는 걸까 한국인 여자의 얼굴피부는
까맣게 그슬려 있다.
아닌게 아니라 내 얼굴도 문득 보는 거울에서 느낄 정도로
그슬려 있다. 정민이는 그 와중에서도 선블럭을 열심히 바른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엔 조금 묻혀다가
나에게 주는 것도 항상 잊지 않는다.
마지막에 들른 터키 도자기공장에서는 정민이는 우리대표로 앞에 나서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물론 이들의 물건을 팔 속셈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이런 도자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여간 부담 스러운 것도 아닐 수 없는 나는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실 쓸만한 도자기 가격은 그리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마지막에 들른 보석공장은 보석들은 물론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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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의 일몰을 보고 정민이와 숙소로 돌아왔다.
헌데 정민이가 아프기 시작한것은 이날 밤이다.
그 동안 여행의 강행군 탓이랄까 정민이 얼굴이 땀이 송글 송글 맺혀있다.
이런 정민이를 바라보니 괸히 미안해 졌다.
세면대에 물수건을 가져다 몇번 머리에 얹어주고 나니
어느덧 새벽녁이 다가온다.
누군가 아프다는 것이 아직도 나에게는 두려운일이다.
조금 숨이 답답해져서
문밖에 나와서 밝아오는 괴르메의 새벽을 보며
'세상에 누군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면
아무것도 모른 채 잊혀지기 될 때
내가 없는 그런 세상은 또 어떤 것일까?'
하는 J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이 사라진 이런 세상을 그녀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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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르메에서 뜻밖의 정민이가 아퍼서 하루를 더 묶기로 했다.
잠이 들어있는 정민이를 보고 혼자 시내 이곳저곳을 혼자 돌아 다니다
문득 가까운 인근 마을에 다녀 오자는 생각에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한 마을에 잠시 정차 했을 때 마을사람들이 몰려와서
버스에 오르려는 한청년을 에워싸고 환송을 해 주고 있다.
어디 먼 곳에 떠나는 이가 마을 전체의 축복을 받으며
떠나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런 사람들의 모습에
따뜻한 인심이 절로 생각나서 정겨운 광경이기도 하다.
버스 차창에 기대어 버스에 오르는 청년의 눈길을 바라보는데
터키남자의 눈빛에 열띤 자부심이 서려 있다.
괴르메의 숙소로 돌아올때는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져 있었는데
정민이가 혼자 숙소에서 고생하였을 생각을 하고
미안해져서 시내에서 케밥을 사서 숙소로 와보니
숙소레스토랑에서는 정민이가
푸짐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져온 케밥을 슬며시 숙소안으로 가져다 놓기위해 숙소로 들어와보니
아침에 세탁했던 옷가지 몇벌이 가지런이 개어져 침대 위에 올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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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괴르메에서 출발한 버스는 아침 10시가 다되어서야
터키 최대의 도시 콘스탄티노플, 비잔티움의 옛이름을 가진
이스탐불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힘든 버스여행이여서 이스탐블에 도착했을때는 정민이와 나는
매우 치쳐 있었다.
숙소도 구하고 항공권도 예매해야 하고 지도도 구해야 하지만
복잡한 이스탐블의 버스 터미널에서 장시간 버스여행에 지친 우리는
그냥 배낭을 내려놓고 가만 있기만 했다.
정민이도 힘들었는가 좀처럼 움직일 줄 모른다.
우리는 우선 둥근 돔과 첨탑이 모여있는 구시가로 전동차를 타고 이동했다
힘이 들어서 그런지 여행안내소를 찾을 생각도 없이
이곳 저곳을 걷다가 정문에 가격이 붙어있는 한 져럼한 호텔을 찾아
들어갔다.
하지만 이런 호텔은 방에 에어콘도 없이 방에서 쉬려니까 후덥지근한 열기가 올라왔다.
정민이가 샤워를 하는 동안 나는 일층의 프론트데스크 옆의
푹신한 쇼파에 몸을 기대고 한참을 앉아 있다가 잠이 깜빡 들었다.
정민이는 샤워를 마치고 나서 이런 나를 깨웠다.
우선 여행사를 찾아가자는 것이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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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은 한창 성수기여서
자리가 없다.
그 와중에서도 져럼한 항공권을 구하기는
더욱 힘들다.
여행사를 몇 군데 둘러보다 결국 찾은 것은 파키스탄항공으로
프랑크프르트로 가는 비행기였다.
항공기는 형편없는 것이였고 가격도 백불정도 였는데
그나마 이것이라도 구했으니 만족해야 했다.
다시 배를 타고 유럽에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정민이는 내가 프랑크프르트로 떠나는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으로 떠난다.
여행은 어땠어요? 라고 정민이는 나에게 물었는데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는 말만 했다.
그러고 보니 정림이와는 꽤 많은 시간을 함께 있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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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소피아를 다녀와서 톱카프궁전으로 갔다.
술탄과 왕실의 여인들이 살았던 하렘은 유럽의 여느 궁전과는 또 다른
동방식의 분위기를 풍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이 궁전의 크기도 대단하지만
정민이는 궁전의 보물을 전시해 둔 곳에 가서 아름다운 보석을 보고
감탄을 터뜨렸다.
궁전의 정원을 돌아 나오다 보스포루스 해협이 바라보이는 곳에 서보니
갑자기 선선한 바람도 조금씩 불고나니 기분이 조금씩 좋아졌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다리가 눈에 보인다.
보스포루스 해협과 궁전의 첨탑이 바라보이는 곳에
한참을 앉아 있으려니 잠깐 사이지만 책을 팔러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대부분이 때가 잔뜩 끼여있는 여행책자였는데
몇번을 고개를 흔들었으나 이들도 역시가 끈질겨서
나는 자리를 몇번이고 옮겨야 했다.
인근가게를 돌아다니다 온 정민이가 나를 불러 숙소로 가자고 했을 때는
이미 주위가 어두워져 가고 있을 때이다.
기다리는데 지겨웠지요 하고 정민이는 기다려준 나에게 괸히 미안해 했다.
그렇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중에도 정민이는 여러가지 선물이 그제야
눈에 보이는가 터키인의 가계마다 한참을 기웃거린다.
하지만 나도 터키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라도 하듯이
숙소로 돌아오면서 나는 사원의 첨탑과 둥근 지붕위로
번지는 놀을 여러 번 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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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정민이와 이별을 하면서 공항으로 가는 봉고를 타는데 정민이는 늘 그렇듯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가 막상 내가 봉고를 타고 오르고 창 밖으로
바라보니 밝은 표정이 사라지고 조금은 섭섭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K형이 준 손수건을 나에게 건냈다.
좀 떨더름 했지만 그냥 받는 것이 좋겠다 시퍼 받아 들고
봉고가 출발하는 것에 맞추어 손을 흔드니 벌써 정민이
노란모자가 저만치 있다.
그간 정이 들었으니
정민이의 노란모자가 아무래도 당분간은 눈에 선할 것 같다
파키스탄항공의 기내는 오래된 항공기를 다시 고쳐 사용하는 것 처럼
시설이 형편없을 뿐 아니라 기내식으로 주는 식사도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와인대신 콜라를 그리고 컵도 일회용 컵이고 보니 그리 달갑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 옆에 탄 독일인 아저씨는 내게 계속 말을 붙여와서
조금 쉬고 싶은 내게 이것도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 독일인 아저씨는 터키공항의 불친절과 불편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였다.
다시돌아온 독일 그리고 프랑크프르트 공항역...
지하의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시간을 보다가 우선은 베낭을 내려놓고 한곳에 주저앉았다.
한쪽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과 긴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잠을 청하는
공항은 이제는 전혀 낮선 것이 아니다.
오히려 프랑크프르트중앙역 보다는 이곳 공항역이 밤중에 안전하기도 하고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유레일 기차 시간표를 이리저리 보다가 니스로 가자니
무조건 남쪽으로 가는 열차를 탑승하기로 했다.
기차시간을 어림잡아 보니 이도 만만치 않다.
이제는 또다시 긴 기차여행이 시작 되려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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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독일을 지나 스위스로 갔을 때 날이 밝아 왔다.
주말이여서 독일구간에서는 시트의 자리조차 없이 베낭을 메고 이리저리
기차칸을 옮겨다니다 보니 맨마지막 화물칸까지 오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자전거등이 묶여져 있고
사람들 서너명이 쪼그리고 자고 있다.
이곳이라도 눈을 붙일까 싶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았다가
방음장치 없이 찢어지는 열차의 굉음소리에 잠이 여러번 깨었다.
스위스로 열차가 들어 섰을 때에야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았으나 이도 예약석이긴 마찬가지..
하지만 창밖으로 바라본 이곳의 자연은 그리스, 터키의 황폐한 자연과는 대조로 너무나 깨끗한 자연이여서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너무나 또 다른 세계를 며칠 사이에 여행하고 보니 느낌이 새롭다
하지만 이런 풍경도 짖누르는 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졌다.
열차가 거의 이탈리아로 갔을 때 검표원 때문에 잠이 깨었는데
검표원은 내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내가 프랑스 니스라고 말하니
이 열차칸은 밀라노로 가는 것이고 니스로 갈려면
자리를 옮겨 앞쪽 열차칸으로 옮기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움직이려는 몸이 천근만근이다.
이탈리아국경직원이 여권을 검사를 위해 열차에 올라 섰을 때에야 나는
앞쪽 열차로 가기 위해 배낭을 들고 일어섰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잇는 해안의 절경을 감상하고 보니 하루에 몇나라를
여행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열차가 저녁에 니스에 도착하지 않고 그대로 스페인까지 갔으면
나는 이 열차를 계속 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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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에서 마르세유까지 지중해 연안은 때마침 한창 해변의 바캉스를
즐기는 여행객들로 가득차있다.
전세계의 부유한 관광객이 즐기는 이곳은 해안에 세워져 있는 요트의 수를 보고도
기가 질려 버렸다.
하루 숙박하기 위해 들른 모나코공국의 유스를 가기위해 몽테 카를로 역에 내렸다.
몽테 카를로 역은 해안의 절벽에 세워져 나가는 방향을
좀처럼 찾기 쉽지않다.
역내부의 엘레베이터,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긴 동굴은
마치 미로 찾기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한밤에 이곳을 찾은
나는 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너무나도 깨끗한 역은 마치 호텔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들게 하여 불암감을 덜해준다.
어렵게 찾아간 유스는 생각보다 깨끗했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깨끗한 침대로 들어서니 그간의 피로가 몰려와 금방 잠이 들었고
아침이 거의 지나 눈이 부실만큼 햇살이 높게
빛날 때 까지 잠을 자고야 일어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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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야간열차를 탄 것은 니스로 온 다음날 이였다.
이번 야간열차를 타고 난 좀처럼 잠이 들 수 없었다.
복도의 창문을 열어놓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오랜만에 담배를 한대 피우려고 배낭을 뒤지다 배낭
맨 밑에 납작해진 담배갑을 하나 찾았다.
담배를 한개피 입에 물고 있으려니
'저 담배좀 빌릴수 있을까요'
하며 옆방의 한국인 남자애가 다가 섰다.
그는 호텔팩으로 여행을 왔는데 일행이 6명이나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그는 지갑이랑 유레일을 잃어버려
이곳 마지막 여행지 스페인으로 오는 열차는 하는 수 없이
돈을 내고 표를 끊었다고 했다.
물론 돈을 아끼자고 담배도 안 사고 보니 마지막 여행이
고달픈 여행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는 돈을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이탈리아는 좋았어요.. 라고 말했는데
그러고 보니 나도 이탈리아가 좋았지만 여전히
잃어버린 필름 생각을 하니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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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부드러운 전원풍경은 스페인으로 들어서자 황량한 대지로
변했다.
격렬한고 정열적인 스페인은 또 어떤 것을까 하는 의문은
스페인사람의 무한한 것에 대한 끊임없는 집념으로 나타나는 가 싶다.
이것이 가우디의 건축을 보고 느낀 것이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 바르셀로나로 오면 항상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인 것은 이곳에 오면 그 이유를 대충은 알 것 같다.
탑내부의 계단은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건축물을 찍기위해 사진을 들이대고 있으나
그 높이는 사진에 모두 담을 수 없는 위용을 자랑 하고 있다.
다가서면 압도 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것은
어쩔 수 없는 한 장인의 짐념의 산물이다.
그가 얻고자 하는 자유는 어떤 것이였을까?
아마도 딱딱해져 버린 건축물에 자연을 심어놓아 느끼는 무한한 자유는
건축물의 위용보다도 더 값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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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브라스거리나 카탈루냐 광장을 돌아다니다 성조셉시장을 만났다.
싱싱한 해삼물과 과일등이 넘쳐나고 생기가 돌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도시는 저녁이 되자 더욱 생기가 넘쳐난다.
아침부터 도시를 계속 걸어다녀서 일까
저녁이 되자 더이상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아프다.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와서 한동안 지하철역에 앉아 있다.
문득
한국으로 돌아갈 날짜를 보니 일주일 남짖남았다.
나는 이제까지의 가만가만히 여행을 되집어 보았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해서 시작된 여행
그런데 이곳에 와있으면 서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무런 생각 없이 숙소로 와서 짐을 꾸렸다.
입구에서 맥주를 사들고 들어오는 숙소사람들을 만났고
한잔 하자는 소리를 뒤로 하고 나서니 날이 어두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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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아무래도 지도의 장소와
행선지가 맞지 않는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결국 배가 불룩나온
버스안의 스페인 아저씨에게 지도를 내밀었다.
그는 이곳에 살던 사람인데도 지도를 처음 보는가 한참을
고개를 갸우뚱한다.
옆에 같이 앉아 있던 사람이 지도를 보고 몇 마디 거들자
저희들끼리 한참을 떠들다 지도에 똥그라미를 그렸다.
몇번의 손짓으로 말이 통하지 않자 스페인어로 쓴 종이를 내게 내밀었다.
하지만 스페인어를 내가 알아 듣지 못하자
손짓으로 운전기사를 가르키는 것을 보니 아마도 종이를
운전기사에게 주라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도에서 단지 위치만 알려는 나는 이들의 친절로
다소 어색해 졌다.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스페인 남부에 아주 먼 마을까지 온 느낌이다.
하지만 조금만 걷다가 만난
갑자기 나타난 해안의 절벽의 풍경이 너무 새롭기조차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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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들의 성 야곱이라는 의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테라로 가는 길에
야곱의 묘가 발견된 이래 피레네 산맥을 넘어 수많은 순례자들이
별을 따라 걸어간 이길을 어떻게 걸었을까 싶다.
하지만 이곳의 시가에서 벗어난 숙소에서 방을 구하고 나서
그날 밤은 열이 많이 올랐다.
얼마 동안 정신 없이 걸었던 것이 드디어 과욕인 셈이다.
독일 퀼른에서 아팠던 것 이상 을 앓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숙소 문을 여니 어느새 오후가 되어 가고 있다.
베낭을 메고 거울을 보니 입술이 부르터있어 조금 씁쓸하기까지 하다.
산티아고 시내에 들어서 만난 순례자를 맞아들였던 성당안으로 들어서니
마테오 석공이 만들었다는 영광의 문이 있다.
내가 J의 영혼을 위해 빌어 본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제단 중앙의 성 야곱의 상과 그리스도 수난을 그린 그림앞에서
머리를 숙였다.
'세상의 가엾은 영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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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마지막 날...
마드리드에서 야간열차를 예매해 놓고 더운 시내에서
조금 지쳐 레티로 공원에서 쉬고 있을 때 만난 사람은
회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유학중인 재민이다.
그와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볼 때 만났으니
이번이 스페인에서만 두 번째 보는 것이다.
다음 학기가 다되어서 그도 파리로 서둘러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으나
유럽의 남부여행에 적잖은 미련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플라멩고쇼를 보고 나와서
조금 의기가 통했는가 그와 오랫만에 과음할 정도를 술을 먹었다.
그는 회화를 전공하면서도 자기의 능력이 부족함을 한탄하고 있다.
이번 여행에 돌아가면 다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판단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다가 안되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이 들뜬 상태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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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돌아와서 공항 열차를 타기 위해 열차시각표를 바라보고 있다.
공항이 다가올 수록 깔끔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그져 빈손으로 가는 것 같은데
이제는 지나가는 유럽 사람들이 낮설지만은 않다.
내가 다시 돌아와 이곳 사람들이 낮설게 느껴지게 될때
아마 그때는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고 있을 지 모른다.
비행기에서 한국으로 오는 내내 나는 잠을 잤는데 그러면서도 문득 문득
꿈을 꾸었다.
땀에 흠뻑 젖어 꿈을 깨었을 때는 마치 내가 기대고 있는 내가 기대고 앉은 의자가
마치 미코노스의 눈부신 하얀 돌벽으로
생각되는건 왜인가?
마치 현실과 여행의 추억도 분간하지 못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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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부족한 제 여행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행기에 리플혹은 멜을 보내주신 분들께 제대로 답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하구요..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봄날은 간다님, 시연이모님, daphne님, gingsong님, whiteanne님, 헤보님, jawoo님, 구슬동자님, 희영님
유비에타님, 뽀리님, 희영님, 유연님, 해쌀사랑님, 정성연님, 김신애님, 최은자님, 최혜신님, 손님님, 이은희님
정우민님, 홍선주님, 백수님, 하늘호수님, 야생화님, 박신영님, 우헤헤님, 김햐얀님, 영시리님, 이윤정님,
최승은님, 청승기린님, 서정흔님, teatree79님, 크리스틴님, 이윤정님, 류미진님, dayoung님, 옥토끼님,
손동희님, 박혜원님, 보르꾸맨님, ese0808님, abi님, 달빛그림자님, xox님, 이즈밀님, 경미님, 체리마녀님
yaaonge님 yuanji님, 김미애님, 파이란님, be cool님, 소믈리에님, 짱돌님, 박혜원님, Gina님 그리고 나라타님등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한 여행 설계하시고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
후기 에피소드 터키,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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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탐불에서 쇼핑점을 기웃거리다가 근처 시장에 들어섰다.
최신상가와 오래된 시장들은 아주 대조적이지만 이스탐블에서는 그것조차도 조화롭다.
각종생선과 양념들은 흔히 볼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정림이는 그 맛에 관심이 많다.
말이 통하지 않은 터키시장의 아저씨는 조금씩 담아서 정림이에게 맛보이지만
맛을 본 정림이 표정은 이런 맛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는 표정이다.
이런 정림의 표정을 본 나는 내앞에 내민 양념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두고두고 과연 맛이 어떠했을까 하고 생각하닌
괘난 궁금증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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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터키에서 이런 이슬람의 남녀 차별적인 사회의 풍습 중
여인들의 차토르를 뒤집어 쓴복장을 볼때마다 답답함이 몰려왔다.
정림이는 이런 모습을 보고 항상 한마디씩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톱카프궁전인근의 사원의 안쪽을 돌아다니다 밖에는 이런
복장을 한 여인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다.
시원한 사원안의 남자들에 비해서 이곳은 덥기도 하다.
문득 차토르 안의 여자의 검은 눈빛이 날 보는 것을 느끼고
바라 보았는데 그져 차분하고 편안한 눈빛일 뿐이다.
그녀가 바라보는 우리는 어땠을까? 하고 생각하자 난
터키의 여인들이 짧은 옷 차림의 이방인들을 볼 때는
또 어떤생각을 가질까 하는것이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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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움직이는 터키의 시내에서
정림이와 식사를 하기 위해 걷다가
맥도날드 햄버거가 앞에 보인다.
그때 정림이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듣고 급히고개를 돌려보니
길 중앙에서 누군가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것 같다.
많이 다친것같은 사람은 급히 치워지고
채 일분도 되지 않아 다시 평상시와 같은 복잡한 거리가 되었다.
맥도날드에 들어와서 정림이는 식욕이 떨어졌는가
콜라만 마셨다.
정말로 이런 바쁘게 움직이는 터키시내는
우리의 또 어떤 모습과 닮아있다.
동서양의 문명의 충돌지 이스탐블이 또다른 구,신세가 겹쳐지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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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는 술을 마실일이 유난히 많지만
쿠사다시에서 만난 학생부부의 남자는 유난히 술을 좋아했다.
셀축에서도 파무깔레에서도 밤이 이슥해지면 방으로 와서 문을 두두린다.
그는 택시기사까지 불러서 한잔하자며 인근의 레스토랑에 나를 데리고 갔는데
어딘가 모르게 부유한 모습이 흐르는 그런 모습이 난
그렇게 낮설게 느껴져 거리가 있다.
밤이 되어 돌아가는 길에 낮의 여행으로 피곤하기도 하였지만
어두워져가는 터키의 들녁이 가만 보고 있자니까
외로움만 밀려들었다.
숙소에와서 난 학생부부의 말타툼소리와 또 다른 외로움때문에
새벽녁까지 잠을 이룰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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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에서는 물론 카지노도 흥미가 나지만
난 정장을 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카지노 호텔입구에서
그만 발길을 돌렸다.
가끔 지나가는 차량은 얼핏보기에도 고급차량들..
항구에는 요트와 호텔해변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수영을
즐기는 유럽인들 뿐이다.
작은 베낭을 메고 어슬렁 거리는 내가 초라해 보이기 조차한다.
그래도 해변에서 만난 이들중에 반가운건 유스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어울려도 별로 화합해질것같지 않은 이들이기에 다른이들에게 느꼈던
정은 더욱 멀리 있는 것 같다.
한참을 바다를 바라보다 근처 까페에서 커피나 마시는 것이 좋겠다시퍼
자리를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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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유스에서 묶는 일이 별로 없다보니 터키에 오니
정말 세탁이 걱정이였다.
아마도 정림이가 아파서 하루를 괴르메에서 머물지 않았으면
더욱 빨래가 밀려 골치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숙소에서 유럽처럼 그런 세탁기를 찾아 보기 힘들다.
세탁서비스가 있지만 그날 떠날것을 생각하니
결국은 용기를 내어 빨래를 해볼 요량으로 베낭을 풀었다.
정림이도 며칠전부터 세탁을 걱정했는데 하고 생각했는데
아픈 정림이 대신 옷세탁을 해줄까 했는데
침대에서 몇번 망설이다 그낭 나왔다.
하지만
저녁에 내옷을 가지런해 개어 있는 것을 보니
내옷만 세탁한것이 후회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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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몇번 먹던 터키의 케밥은
이제는 질렸는가 별로 입맛이 내키질 않는다.
이스탐불에서는 레스토랑 근처만 망설이다 마땅한
음식을 만나지 못하였다.
하지만 뜻밖에 야외에 차려진 레스토랑에서는 주인인듯 싶은
사람이 부르는 근사한 노래를 듣고 나니 한결
입맛도 좋아졌다.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했는데 우리를 보자 어디에서 왔느냐
어디로가느냐 하고 여러가지를 물어보는데
터키인의 친절한 모습이 마냥 보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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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스페인의 사람들은 다정다감하고 늘 친절하다.
상점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를 조금만 나가면
논에서는 벼가 바람에 날리고 기분좋은 들녂에
가끔은 한참을 앉아있곤 했다.
조금만 머무르다 보면 마치 전생에 이곳에 있었던 것 마냥
내가 혹 이곳에 와 보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전날 밤 이슥하도록 돌아다녀 갑자기 숙소를 구하려다
애태웠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한가족을
만났다.
어린아이들 세명이나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이가족은
자신이 묶었다는 룸을 소개시켜준다.
룸을 소개받은 종이를 들고 돌아서니
바로 버스가 들어온다.
하지만 그 룸은 내가 갔을 때는 또 다른 사람의 차지였다.
스페인 아주머니는 친절하게도
나를 데리고 인근의 다른 룸으로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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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재민이와 조금 어울려 간곳은
마드리드의 테크노음악이 연속적으로 나오는 클럽이다.
물론 이런 곳이 나에게는 이번 유럽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곳이 되었다.
스위스에서 스트리트 퍼레이드때 열광적인 춤과
그리스 비치에서의 춤과 이곳 스페인 또한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마지막 여정이여서 그런지
피로하기도 하고 그리 오래 있을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재민은 내가 들려주는 그리스섬의 파티에 더관심이 많다.
그는 다음여행은 그리스로 계획하고 있다.
다음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않는다면...
다음에 유럽에 오면 나의 여행지는 어딜까 하는 생각이
이때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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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사실 아무런 여정이 없었다.
그저 걷고 싶으면 걸었고
버스를 타고 싶으면 지나가는 버스에 오르고
저녁해가 질때 까지 한곳에 가만히 앉아 있기도 했다.
물론 이런 여행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랄까
..
그러면서도
내가 이겨나가야 할 것은 나에게 너무 벅차다면
다시는 돌아가지 않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이런 방황을 달고 다니는 여행이 또 얼마나 있어야 끝날 줄도 모른체
그냥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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