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카페를 들락거리면서부터 저도 장마를 들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주야교대근무를 하는 저는 마침 이번주가 야간인지라 퇴근길에 가입해야겠다고 벼르고 있다가 마침내 오늘을 디데이로 잡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지요. 장마뿐 아니라 그동안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던 다른 것들도 하고요. 짠돌 회원님들의 경험담을 많이 읽어본 편이라 미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답니다.
1. 기업은행
기업은행의 30년 장마를 들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에 퇴근하면서 집 근처의 기업은행지점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9시 30분에야 문을 열었기 때문에 무려 30분 동안을 주변을 서성거려야했지요. 마침내 기업은행에 들어가서 30년장마를 들었습니다. 이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직원분도 꽤 빨리 처리해주시더군요. 그러다 한도액을 정하는 순서가 되었습니다.
직원 : 300만원으로 한도액을 다 잡았습니다.
회원님들이 한도액을 한통장에 모조리 잡았다가 다시 조정한다고 고생했다는 글을 보아왔기에 저는 주저하지 않고 외쳤습니다.
나 : 앗, 그러시면 안 돼죠!
직원이 저를 멀뚱히 보다가 물었습니다.
직원 : 그럼 얼마하시게요?
자동이체를 걸었기 때문에 한달에 1만원, 분기별로 3만원이었죠. 그래서 저는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나 : 분기별 3만원이요.
여직원분 저를 또다시 멀뚱히 보다가 묻더군요.
직원 : 3만원이요? 분기별 3만원이요? 세달에 3만원 넣으실려구요?
여직원이 속으로 에게게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지만, 회원분들의 기죽지 말라는 경험어린 충고가 떠올라 저도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나 : 네!
직원 : 다른데 또 넣으시려구요? 우리 은행이 이율이 제일 센데...
나 : 저도 알아요.
직원 : 그럼 여기다 넣으세요. 이율이 자동이체해서 5.5%예요.
나 : 수협은 5.7%인데요.
직원분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조금 놀라더군요. 그리고는 옆자리의 동료와 수근거렸습니다. 나도 거기 넣어야겠다는둥, 중앙은행이 아니라 물랐었다는둥 아무튼 그렇게 장마를 무사히 들었습니다. 기업은행 마이체크카드도 만들고요.
2. 국민은행
국민은행에서는 보통예금과 인터넷저축예금을 들려고 했습니다. 인터넷저축예금이 타행이체시 수수료가 없다고해서요. 그런데 저를 담당한 직원은 인터넷저축예금이란 게 뭔지조차 모르더군요. 주변에 물어물어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안 직원이 신청서를 내주며 받아주더군요.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여직원분이 말했습니다.
직원 : 현금카드를 만드실려면 수수료를 내셔야합니다.
인터넷저축예금은 현금카드 발행시 수수료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저축예금의 현금카드를 만들면서 수수료를 냈다가 환급받았다는 어느 회원분의 경험담이 떠올랐지요. 그래서 저는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나 : 이건 수수료가 나오지 않는데요.
인터넷저축예금을 처음 다뤄본다는 담당직원은 상당히 놀라더군요. 그래서 또 옆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대충 수수료면제 분위기로 가다가 현금카드 발급하는 직원분이 왜 수수료가 안 나오냐면서 반기를 들더군요. 담당직원 어딘가 전화로 확인하더니 결국 수수료를 받지 않고 카드를 내주었습니다.
3. 우리은행
두군데를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10시를 훌쩍 넘긴지라 조금 피곤해서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제밤새 근무하고 아침에 돌아댕기려니 피곤하더군요. 그러다 이왕 날잡아 은행 돌아다니는 김에 우리은행의 체크체크카드도 미리 만들어두는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제 주거래은행이 우리은행이거든요. 우리은행에 가서 체크체크카드를 만들려고 왔다고 말했지요. 직원 또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직원 : 그게 뭔데요?
조금 황당했습니다. 체크카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앞의 두 은행을 거치면서 단련이 된지라 차근차근 말해줬지요. 옆자리의 예쁘장한 어린 직원(직원 2)이 다행이 알고 있어서 제 담당직원에게 가르쳐주더군요. 체크체크카드에 대해 전혀 모르던 직원이 부랴부랴 카드발급작업을 하는 사이에 또다른 직원(직원 3)이 와서 말합니다.
직원 3 :체크카드 만들면 연말정산에서 신용카드보다 소득공제를 더 받죠?
짠돌이 카페를 통해 체크카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나 : 원래는 그럴 예정인데 같아졌어요.
직원 3분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직원 3 : 그럴리가요? 소득공제를 분명히 더 받을텐데?
나 : 바꼈어요. 국회에서 확정됐답니다.
직원 3분 제 말을 듣고 조용히 퇴장해버립니다. 담당직원분은 직원 2분과 체크체크카드라니 이름도 웃긴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카드발급작업하다가 슬며시 다른 카드를 권합니다.
직원 : 체크체크 카드 말고 우리 플러스카드를 해보지 그러세요. 어차피 똑같고 혜택도 더 많은데, 30만원 한도내에서 어쩌구저쩌구...
방금전까지 체크체크 카드가 뭔지도 몰랐던 직원의 말인지라 조금은 우습더군요. 저도 다 알고 간거라 딱 잘라 말했습니다.
나 :아니오, 체크체크 카드로 주세요. 그게 포인트가 더 많아요.
직원분 이해를 못합니다. 제가 다시 설명했습니다.
나 : 플러스카드는 0.3%이지만, 체크체크 카드는 0.7%입니다. 이게 더 좋죠.
직원분 포인트란 말을 이해못해 되묻습니다.
직원 : 연말정산말인가요?
나 : 아니요, 포인트 정산말입니다.
직원분 고개를 약간 끄덕이더니 되묻습니다.
직원 : 어디서 아셨어요? 우리카드 사이트에서 보셨어요?
나 : 아니오, 자주 가는 사이트가 있어요.(당근 짠돌이카페죠 ^^)신문에도 나왔고.
결국 직원분 카드발급해주더군요.
결국 오늘 3군데 은행에 가서 원하는 것을 모두 하고 왔습니다. 한가지 배운점이라면 해당은행의 직원이라도 자기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모두 숙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직원한테 물어보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되겠더라구요. 저는 짠돌이 카페의 회원님들의 경험담을 보며 나름대로 알고 간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자기가 가입하려는 상품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한 많이 알아두고 가는 편이 낫겠더라구요.
기업은행에서 보통예금통장 만들면서 인터넷뱅킹 신청을 깜박한 것을 빼면 그럭저럭 좋았습니다. 인터넷뱅킹신청서를 받아놓고 그걸 작성해서 다시 내야하는데 그냥 들고 와버렸답니다. 제가 좀 많이 어리버리해서요 ^^;;;
아무튼 낯을 심하게 가리고 실수도 많이 하는 제가 이 카페 회원님들의 경험담을 읽고는 큰 실수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회원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짠돌이카페, 분명히 멋진 카페입니다. 회원분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즐짠하시고요, 모두 부자되세요.
첫댓글 정말 멋지게 만들고 오셨네여..^^
전 기업은행 한도 300만원했는데.... 조정하는데 어렵나요? 오늘 하려구 하는데.. 그리고 보통 몇계좌나 하시나요? 장마 두개정도 들면 될지...(너무 어렵다..)
얼마나 놀랬을까요 그분들...ㅋㅋ 자기네가 젤루 잘아는줄 알았을꺼 아녜여..히히~ 암튼~ 님 멋지시네요~ 한수 갈켜주고 왔으니~~
우아~~멋지세여...... ^^*
와! 그래서 이 카페 사랑합니다. 세상은 갈수록 재미없어지는데 이 카페 덕에 살만합니다. 모두 똑똑해집시다.
잉..저도 우리은행갔다가 짠돌에서 배운거 아는척좀했죠..참 많이 아시네요..직원이 그러더군요..
님 아후..머쪄요^^ 체크체크 카드라니 이름도 웃끼다고 수군거리는 은행직원들 완죤 코메디 같당 ㅋㅋ 님글 참고하겠습니다...부자되세요 ㅎㅎ
헉...우리은행에 분기별 300만원했는데..조정가능한건가요?
님! 장~하십니다. 저도 짠돌이를 통해 장마 농협, 기업에 들었답니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그날까지 즐짠입니다. 화이팅 ~.~
와우~ 쥑이네여..^^
대단하십니다!저도 뭐든지 모르면 이카페에서 묻어보고 결정을 하는데요..저희신랑도 뭐든지 카페에다 물어보라구 해요 정말 정보도 많고 훈훈한 정이 넘치는 곳이랍니다 .회원여러분 모두모두 사랑합니다.즐짠하시길....
저도 첨엔 무턱데고 장마 한도 올해분기 300만원 다 넣었다가..지금.. 꼼짝도 못하고 있네요.. 여기글 좀만 더 숙지했더라면 그런 시행착오는 없었을텐데.. 내년에 장마는 지금보다 이율이 훨씬 낮다는데, 아쉬워요~~
님 멋지세여.. 그리고 짭쪼름섹시걸님 장마한도 조정가능하거든여 지금 하시는데 한도를 줄이시고 딴데 더 드세여
ㅋㅋ...님 넘넘 홧팅입니다....*^^*
맞아여...우리꺼니까 우리가 확실히 알고 하는게 현명한거져... 저도 짠돌이에서 마니마니 배우고 있답니다..읽는 내내 넘 기분이 좋아지는거 있져.. 저도 오늘 농협가서 창구 직원한테 "장마"설명해 주고 왔지여..ㅎㅎㅎ
은행직원들....모르는거 많을수 있습니다.^^; 제가 직원인데여(소속은 밝히기가 쫌.. ^^*) 임신을 해서 휴직중이랍니다. 지금은 아가가 백일이 되었네요~ㅋㅋ 근데 저도 모르는거 투성이었어요~ 부끄^^부끄^^ 맨날 본점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선배 언냐들께 물어보고...것두 몰르냐며 손님들께 욕도 좀 먹고..
전 2년간 일했는데 옆에 선배들 보니깐 거의 10년을 일했어도 모르는거 있더라구요~~ 그니깐 직원이 행여 모르는거 있어도 좀만 이해해주심 감사감사*^^*
야~~ 님 정말 대단하시다... 맞아요.. 은행 직원이라고 해서 다 알고 있는건 아니더라구요..
국민은행 인터넷통장 현금카드 만들때 수수료 냈는데..알고 갔는데도 달라하니 싸우기 싫어서 주고말았네요
꼬르통님..환불받으셔야져..말하시기 뭐하면.극민은행홈페이지가셔서 고객센타에 메세지남기세여..저두 그렇게해서 바로당일날 환불받았거든여...정말..그냥계심안되는데..직원들이 잘못한걸..왜....정말..두번째얘긴 딱제얘기네여..ㅋㅋ..은행직원들..인터넷예금이 뭔지두 모르더군여..ㅋㅋ
멋있으십니다 님~!! 그렇죠 당당하게 꼼꼼하게 살아가야죠 당근당근 멋지십니다 우리 까페를 이용해서 더욱 알뜰하게 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