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Q: 원작과도 결말이 다르고 두 사람이 만나는 마지막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다.
A: 서울 용산역에서 찍었는데, 백화점과 역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비용과 환경 측면에서 애를 먹었다. 촬영 당시 두 사람이 마침내 재회하는 장면에서 두 배우에게 정답을 안 줬다. 문호(이선균)가 “잘 지냈냐”라고 애드리브를 하는데 모니터를 보다가 감탄했다. 경선(김민희)이 “행복하고 싶었다. 행복할 줄 알았다.”라고 말하며 사랑했냐는 말에 울면서 고개를 젓는데, ‘애들 미쳤구나’했다. 경선의 마지막 씬, 용산이 배경이었다. 그곳이 얼마나 매정한 곳인지 사람들은 알거다.
-시사IN 233호, 변영주 감독 인터뷰
#2
기대했던, 그리고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었던 변영주 감독의 <화차>를 보고 왔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이 훌륭하기도 했지만, 변영주 감독의 솜씨에 한 번 감탄했고 김민희의 표정과 연기에 두 번 감탄했습니다. <여배우들>에서 김민희를 보았을 때는 좋다, 이제 배역을 가지고 놀 줄 아는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여배우들>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가 섞여 있던 작품이었죠. (대체 연예인 김옥빈에게 ‘언니는 이 옷 안 맞을 거예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런지?)
<모비딕>에선 형사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약한 감이 없었죠. 하지만 <화차>의 이야기는 김민희에서 시작하죠. 다른 배우가 아무리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해도 바탕을 다지는 것은 김민희의 몫인데, 김민희는 그 역을 뿌듯하고 흐뭇할 정도로 잘 했죠.
변영주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민희의 얼굴이 손 댄 얼굴이 아니라서 클로즈업 할수록, 그리고 찍으면 찍을수록 매력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영화를 보니 알겠더군요. 김민희의 얼굴은 패셔니스타로서만, 모델로서만 의미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얼굴에 슬픔, 기쁨, 좌절, 욕망, 체념, 비정이 섞여 있는 것을 볼 때 소름끼쳤고 경선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 이입할 수 있었죠.
카드로 인한 채무, 사채로 인한 폭력, 마약 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IMF 이후 한국의 풍경은 황량하죠. 무엇보다 그 시절을 겪으며 살아온 우리 모두에게, 그 풍경은 이제 덤덤하기까지 합니다. 죽은 사람은 보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것이 엄숙한 삶의 명제지만, 가족과 같이 밥상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을 꿈꾸는 사람에게, 한국은, 서울은, 용산은… 참 매정한 곳이죠.
#3
연락이 두절된 누군가를 찾아본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의 회사에 전화도 걸어보고, 일면식도 없는 그 사람 후배애게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를 걸었던 적도 있죠. 핸드폰은 당연히 연락 두절이고, Facebook, email, google… 어디서도 그 사람 흔적을 찾을 수 없더군요. 마치 증발한 것처럼, 깔끔하고 깨끗하게 off 되었죠.
한편으론 그렇게 인연을 정리하고 떠난 사람이 서운하고 야속했지만, 반대로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열심히 찾아봐줄까? 내게 무슨 일이 있던 건지 걱정하면서, 자기가 펼칠 수 있는 레이더를 모두 펼쳐 나를 찾아볼까?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돌아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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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정말 대단했죠. 김민희가 이 역에 어울릴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야말로 완벽한 캐스팅이더군요. 집중도 굉장히 잘하고.. 간만에 본 수작이었어요.
저도 시사인의 기사를 보고. 미미 여사의 책도 보고싶더라구요 ^^ 이번 영화도 기대가 커요 ^^
전 모방범하고 다른 것 하나 읽었는데.. 흡입력이 있어서 재밌어요. 대단한 작가죠. ^^
어릴때의 민희가 귀여웠는데 이제연기자로인정받는것보면 엄친아(순수한)로서 신기하다는 ....육아와동시에 극장과는 이별 중 이라 나중에 봐봐야겠네요
그야말로 잘 자랐으니.. 기특하더군요. ^^
화차랑 가비 기대작인데, 우물님 평보니 꼭봐야겠군요^^ 책은 안읽었는데, 결말이 틀린가보네요.
전 가비는 그렇게 안 땡기던데.. ^^; 이제는 하정우의 영화를 볼 차례! ㅎㅎ
내내 개봉 기다리다가 어제 보고 왔는데 김민희 아니면 누가 할 수있을까 생각했어요. 표정이나 몸짓이 역할에 딱 맞더라구요. 이선균 때문에 개봉날 달려가서 본거긴 하지만 ㅎㅎ김민희 다시 봤어요.
이선균도 이 영화를 하기 위해서 다른 영화 2,3 개를 그냥 보냈다던데.. 집념이 있는 배우더라고요. 목소리는 여전히 좋고. ^^ 연기 잘 했는데.. 김민희가 너무 잘 해서.. 살짝 밀린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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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셔도 후회 안 하실 듯.. ^^ 보시고 카쓰만두님 후기 기대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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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안 하고 보는게 좋죠. ^^ 피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군요. 피가 없어도 아주 끔찍한 스릴러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영화.. 변영주 감독 화이팅!
헙...진따? 훔..............흥미진진한데요??? 변영주 감독...좀..독특하다..란 생각들엇어요..첨엔 남자인줄알앗다는...ㅋ
더 기대하지말아야지...^^ 감사합니다~
전 변영주 감독 처음 알게된게 (지금은 폐지된) <TV 책을 말하다> 라는 프로를 통해서였는데, 말도 재밋게 잘하고 인문학적 교양이 굉장히 풍부하더라고요. 그때 미미 여사 이야기도 알게 되었고요. 즐겁게 보세요. ^^
변영주 감독. 위안부할머니/장기수 어르신들 다큐멘터리 영화로 유명했던 분이죠. 상업영화에서는 나름 독특한 맛을 내는, 또 연기자들을 재발견해 내는 몇 안되는 감독인거 같아요. 예고편 보고선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실천에 옮겨야겠군요. 3번은... ㅠ.ㅠ.
변영주 감독 책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읽고.. 사회적 참여 목소리도 내는 아주 멋진 분이죠. 저렇게 사는 삶이야말로 멋진 삶인 것 같다는.. 3번은.. 그냥 안타깝죠..
오웅 기대됩니다. ^^ 주말에 봐야지~!
즐거운 관람 되시길 ^^
아 글 꼼꼼히 읽고싶은데 줄거리 알게 될까봐,,,,스크롤 확 내렸다는,ㅠ ㅠ
대체적으로 평 좋은듯 꼭 보러가야지! 아 기대된다 >_<
잘 하셨어요. 모르고 봐야 더 재밌죠. ㅎㅎ
감상평이 기대를 더하게 합니다. 클났음. 이러다 실망할꺼임.
히히. 우물찾기님. 안녕~
이야기가 워낙 탄탄해서.. 큰 실망은 안 하실 거예요. 안녕하세요? :) 소셜 안주 + 맥주 한 잔 해야죠? ㅎㅎ
좋아요. 소셜벙개.ㅋ
해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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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보기에는 좀.. ㅠ 일반 공포물은 아니라 잔인하거나 깜짝 놀랄만한 장면은 없어요. 사회 문제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랄까.. 그래도 임신한 상태로 보기엔 좀 걱정이 되네요..
초등5학년 델꾸가도될까요??
안됩니다!
15세이상 관람가예요
행복하고..싶어서 그랬다잖아요
책에도 그렇게나오구요..
행복하기 위해서..그랬다는게 참 마음
아픈일인거 같아요..
사람들이 무섭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불쌍한거일수도....
오랫만이예요~~다음 영화는 건축학개론
기대해도될까요? 후기 기다릴께요
오늘 건축학개론 봤어요. 후기 기대는.. 글쎄요 ^^; 목요일날 시간 되세요? 홍대에서 조촐하게 모여볼까 하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