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8일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BOE는 지난달에 확대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유지했으며 일각에서는 내달 정례회의에서 그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ECB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금리를 현행 1.00%로 5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앙은행 익일 예금금리는 0.25%, 한계대출금리는 1.75%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에서 널리 예상된 결과로 ECB는 유로존이 확실한 회복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관측됐다.
유로존은 3분기에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회복이 100% 보장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일 ECB의 악셀 베버 이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회동에서 "우리가 `그린슈츠'만 보고 있는 것 같다. 경기 하락 위험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5일에는 거트루드 텀펠-구게렐 ECB 이사가 한 콘퍼런스에서 ECB의 현행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텀펠-구게렐 이사와 베버 이사는 모두 회복이 보장될 때까지 ECB가 유로존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취한 조치들을 계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조사부의 외르그 데크레신 헤드도 "ECB가 내년까지 경기조절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역시 잠시 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현행 통화정책이적절하며 급속한 경게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은 차기 금리인상 시기보다는 ECB가 유로화 강세를 어떻게 보는지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타난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로화 강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경제 회복을보호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BOE도 10월 정례 금융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이로써 BOE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0%로 인하하고 나서 7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또한, 8월에 1천750억파운드로 늘린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했다.
BOE는 지난 3월 750억파운드를 동원해 중장기 국공채와 회사채를 집중 매입하는양적 완화에 돌입했고, 5월 금정위에선 양적 완화의 규모를 1천250억달러로 늘렸다. 이후 8월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양적 완화를 1천750억파운드로 확대한 바 있다.
BOE의 금리동결과 양적 완화 유지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호주 중앙은행(RBA)이 G20 회원국 중 최초로 금리 인상을 단행해 출구전략의 포문을 열었다며 그러나 영국 경제는 여전히 침체돼 있어 BOE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들은 영국 경제가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더라도 올해전체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도 완만한 플러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BOE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 경제가 올해 -4.4%의 성장세를 보이고 나서 내년에도0.9%의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BOE가 다음 달 열리는 금정위에서 양적 완화를 확대할지에 쏠려 있다.
BOE가 이달에는 양적 완화를 현행 그대로 유지했으나, 은행권의 대출 감소와 산업생산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양적 완화 확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존 기브 전 BOE 부총재가 내달 양적 완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존 기브는 지난 6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기 회복이 '거짓 새벽'일수 있다"며 "BOE는 이를 우려해 11월 금정위에서 양적 완화의 확대를 고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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