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2. 07. 02.(토) ♣ 날 씨 : 구름, 최저 22℃ / 최고 34℃, 바람 3km/h
♣ 장 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일원
♣ 공지자/참석회원 : (존칭 생략) 녹슨칼 / 전설대장, 전낙배, 제자 이민경 (총 4명)
♣ 일정 & 코스 : 전철3,6호선불광역 하차8출→704,34번버스 환승→효자2통(밤골) 하차→밤골계곡→숨은벽능선→
연인길→무릉곡쉼터→청담와폭→사기막골→구파발역 【약 7km / 약 5시간 소요 / 1.3만보】
지난 해 여름부터 나는 비가 많이 내리기를 몹씨 기다렸다.
그런데 웬일인지 지난 해에는 장마철에도 큰 비가 없이 오히려 가무는 마른 장마였다.
그래서 올해 장마를 기다린 것인데, 지난 29일에서 30일에 걸쳐 수도권에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 나는 이미 등야밴드에 공지를 내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삼십년 전의 옛 제자 2명이 생각 났다.
지난 봄에도 한차례씩 만나서 짧은 야생화 산행을 했었고 그때 내가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비경의 계곡 물구경을 시켜
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문자를 넣어 사정을 말하고 남과 같이도 좋다면 가보자 했더니 한명은 코로나에 걸려 아직 덜 회복되어
곤란하고 한명은 좋다고 연락이 왔다.
비가 그치면 계곡물은 금방 줄어듦으로 연기할 수 없고, 나도 대간종주 문제로 후일을 장담 못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산행에서 여제자 한명 데리고 온 것을 크게 후회를 했다.
평소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외엔 별달리 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내가 포천에 근무할 당시 담임을 했던 20여년 전에는 체력이 좋아 학년 육상 대표선수였고 나를 따라 산행도
수없이(? 몇십번 정도) 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별무 소용!
밤골계곡에서 숨은벽능선을 오르는데도 하도 땀을 흘리며 헐떡이고 어려워하여 능선에 올라서는 내가 차라리 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하라고 권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고생이 아까워 그냥 'Go!'라고....!
결국 피해는 멀쩡한 우리 회원에게로! 달빛탕으로 크게 돌아 청담와폭을 보고 시루떡바위를 거쳐 합궁바위를 보고
우이동으로 하산 하려던 계획을 줄여 맞바로 청담와폭을 들러 하산 하는 것으로 했다.
청담와폭이 있는 곳은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그런 비탐구역이다. 늘 마음이 편치 않아 주변의 소리, 멀리 보이는 사람의
행태를 유심히 살피며 다닌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꽤 유명한 장소로 능성구씨인 독락재 구시경 선생이 근처에 '청담초당'이라는 집을 짓고 독서와
사색을 즐기는 곳으로 삼았다.
나중에 스승 우암 송시열 선생이 방문하여 '서산정사'라는 편액을 내리고 계곡 입구에 '청담동(淸潭洞)'이라고 바위에
각자를 한 후로 유명세를 탔다.
이미 조선 시대부터 명소였던 것이다!
내가 자료를 찾아 본 당시 선답자들의 흔적을 살피자면 아래와 같다!
더러 자료 간에 상충되는 내용도 있었으니 참고만 하실 것!
[예를 들면, '육모정'에 관하여 어느 자료에는 전부터 있었던 낡은 와운루를 일제강점기 일본 사람들이 헐어내고 그자리에
건립한 다음 명명한 것이 '육모정'이라는 것과 와운루는 큰비에 유실되고 그 자리에 우리나라 사람이 육모정을 세웠다는 것 등등]
<청담동 옛 선인들의 발자취>
1. 독락재 구시경(능성구씨 1637~1699) : ‘청담초당’ 세움 - 스승 우암 송시열 방문(1668) ‘서산정사(西山精舍)’편액 내림,
'청담동(淸潭洞)' 각자, 차운시 2편 남김.
2. 홍석보(풍산홍씨 1672~1729) : 와운루 건립, 김시민 청담기(1708), 심육 일기(1712), 어유봉(홍석보의 친구이자 아들
홍상한의 장인) 청담동부기(1742) 등을 남김
3. 홍상한(1701~1769) : 홍석보의 아들로 와운루 옆 농월루 건립
4. 서산 구본웅(능성구씨 1906~1953) : 근대 최초의 야수파 화가로 이곳에 화실 건립
5. 육모정 : 일제강점기 와운루 터에 육모정을 세웠다 함.
6. 능성구씨 가옥 : 1960대 후반까지 존재하고 사기막골 입구 찻길 옆 ‘구가원(具家園)’이라는 큰 글씨를 새긴 돌을 세움.
7. 그 외 이곳 풍광을 그림으로 남긴 관련화가로는 겸재 정선(1676~1959)이 ‘청담와폭’ 등 진경산수화 2점을 남겼고,
그의 제자 불염재 김희성(생몰연대 미상)이 ‘와운루계창’ 외 3점을 남겼다고 한다.
▼ 밤골지킴터 : 오늘의 들머리. 좌틀 숨은벽능선, 북한산 둘레길, 우틀 밤골계곡
▼ 비가 많이 오고 2일이 지난 후로 물에 안 빠지고 밤골계곡 건너 다니기가 쉽지만은 않다!
물에 빠질까봐 조심조심 첫번째 계곡을 건너는 민경이!
▼ 밤골계곡 처녀폭포
▼ 옆에서 본 처녀폭포. 처녀폭포는 소가 아래에 만들어져 있고....
▼ 총각폭포(=숨은폭포). 총각폭포는 폭포 위에 물이 괴어 있다!
▼ 쌍폭을 지나 좌틀하여 숨은벽능선을 가로 질러 연인길로 들어가 상장능선 조망!
▼ 연인길 채석장 도착!
▼ 사각의링
▼ 무릉곡쉼터 망중한. 식사장소 선점! 30분 만 늦었으면 여기 차지 못 할 뻔 했다
▼ 물빛 참 곱다!
▼ 각자바위 : 청담와폭에 도착. 주변 탐색! '독락재구선생 서산정사고지'라고 각자되어 있다
▼ 후손들이 세운 안내석판. 이곳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으로 몇개 있는 안내석판에 새파랗게 이끼가 낀 것을
내가 가끔 수세미를 가지고 와서 닦아낸다!
▼ 우리나라 최초의 야수파 화가 서산 구본웅의 화실터 안내석판
▼ 숨은벽계곡의 물. 아예 등산화를 신은 채 발을 물에 담그신 전설대장님!
▼ 육모정 터 주춧돌 흔적
▼▼▼ 육모정 옛 사진
▼ 청담와폭 합수곡 풍경 : 정면 인수계곡, 우측 숨은벽계곡
▼ 민경이의 예술적 포즈
▼ 서울대를 졸업한 민경이! 포천시 영중면 소재 금주산 밑의 금주초교를 다니던 산골소녀 민경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여
대입에서 인서울에 성공하고 서울시내의 유수한 대학을 졸업하였다. 서울에서 고교를 나오고도 지방으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수두룩한 터에 산골 소녀가 인서울했으면 서울대를 나온 것이지 지방대를 나왔나?
거기다가 직장까지 서울에 잡았음에야...! ^^;
▼ 이런 맛을 알게 된지 몇년 안 된다. 전엔 산꾼은 오로지 산, 아무리 더워도 계곡치기는 아줌마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았었다.
▼ 저 오리도 좋은 곳만 찾아다니는 것일 것!
▼ 송시열 선생의 차운시 2편을 각자한 바위
▼ 위 차운시 각자바위 안내석판. 이것 만은 내가 닦아내지 않아도 웬일인지 항상 깨끗하다.
습기가 적은 곳이라 이끼가 안 끼어 그런 건지?
▼ 이 계곡을 아끼는 한 사람으로서 아직은 계곡이 청결하게 유지 되지만 점차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특히 아래
야영장이 완공되어 개방되면 훼손될까 걱정된다.
▼ 내려가는 길가의 바위. 이 바위의 생김새도 범상치 않아 어디 각자된 글자가 없을까 찾아 봤으나 없었음.
▼ 사기막 야영장 종합안내소. 야영장 공사는 요원한데 안내소는 벌써 완공되었다.
모두 완공되면 입장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함.
▼ 사기막골에서 본 북한산총사령부. 서쪽(구파발) 방향에서 보는 것만 못하다!
▼ '청담동(淸潭洞)' 각자바위. 송시열 선생의 글씨체라 함. 이 바위 역시 내가 가끔 와서 글씨를 덮은 담쟁이를
걷어 낸다!
▼ 송추방향 둘레길. 상장능선도 이방향이나 비탐구간
▼ 구.사기막골지킴터.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곧 철거될 것임
▼ '구가원' 각자바위
▼▼▼ 청담와폭의 풍경 및 물소리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