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영어로 된 팝송이 문화를 주도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영국 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대신 K팝과 같은 비영어권 문화가 변화를 주도하며, 이같은 K팝의 발전 원인엔 국가 차원의 적극적 투자가 있었다고도 주목했다.
영국 컨설팅업체 '사운드 디플로머시'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샤인 샤피로는 이날 영국 가디언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K팝 등에 비해 영어 팝송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고 있다면서, 이 같은 비영어권 문화의 발전 원인에는 개인의 창의력 못지 않게 국가 차원의 개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영어 노래 대신 이제 자신의 모국어로 된 노래와 문화 등을 접하려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2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의 세계적 흥행 이후 2023년 올해까지 빌보드 톱 10에 오른 외국 노래는 7개에 달할 정도로 영어로 된 팝송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이는 빌보드 차트에 올랐던 비영어권 노래가 1987년 로스 로보스의 '라 밤바'에 불과했던 과거에 비해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1년 '네이처' 저널에 발표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2017년부터 가속화하고 있다. 런던정경대가 유럽인의 노래 청취 습관을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대륙 전체에서 더 많은 이탈리아인이 이탈리아 음악, 프랑스인은 프랑스어로 된 음악 등을 들으며 영어 노래를 더 이상 무조건적으로 듣지 않는다는 점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