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과르디올라가 앙리 교체 한 썰 보신 적 있져?
2008시즌 챔스로 기억하는데 그때 메시가 리스본 상대로 오른쪽 돌파 뒤 컷백을 내 줬고
이걸 앙리가 처리해서 선제골을 기록했져.
이걸 보고 빡친 펩이 앙리를 하프타임에 교체합니다.
왜?
펩이 3P 즉, 플레이, 점유, 포지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 잘 아실 겁니다
총 15개의 구역을 만들어 이 밖을 넘어서지 못하게 했어요.
단 한 명만 빼고. 그게 메시였죠. 메시에게는 완전한 프리롤을 줬습니다.
그렇다면 좌우에 있는 에투와 앙리는? 메시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여 줘야 하죠.
메시가 측면으로 가면 15번 구역으로, 메시가 중앙으로 가면 13, 14 구역으로
한 명이 프리롤이면, 나머지 선수들이 섬세하게 체계에 맞춰 움직여야 합니다. 커버플레이는 기본 패시브구요.
그 역할은 사비와 부스케츠가 했죠.
프리롤이 포지션 플레이의 꽃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만큼 어려워요.
둘 이상의 프리롤을 두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학적으로도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자, 한국을 볼까요?
말레이시아전에서 한국은 무려 두 명이 프리롤이었어요.
하나가 이강인, 다른 하나가 손흥민이었죠.
왜 스위칭이라고 안 하냐면, 이 둘이 겹치는 움직임이 지나치게 많았거든요.
잘 아시겠지만 이런 걸 스위칭이라 부르진 않습니다.
이걸 볼까요? 이강인이 오른 편에 있습니다. 근데 손흥민도 우측에 있죠?
이 장면의 문제가 뭘까요. 왼쪽에 있어야 할 선수가 오른쪽에 있는데, 반대편에 가야 할 선수는 여전히 오른쪽에 있습니다.
네, 왼쪽이 비는 거죠. 설영우가 있지만 잘 아시다시피 그는 빠른 편은 아닙니다.
오른쪽에서 턴오버되면 반대전환 한 방에 무너지는 겁니다. 이런 장면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또 문제가 있습니다. 잘 보시면 이재성이 중앙에서 센터백과 싸워주고 있죠.
원톱 스트라이커가 할 일을 이재성이 해요.
하필 조규성은 경기 내내 왼편에서 돌아 뛰는 움직임에만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면 박스 중앙에는 이재성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러면 문제 하나가 또 파생됩니다. 이재성은 미드필더잖아요? 근데 박스 중앙에서 센터백들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턴오버가 되면 재차 압박할 선수 하나가 사라진 거죠.
턴오버되면 바로 센터백과 마주합니다.
박스에는 사람이 부족한데 이상하게 재차 압박할 사람도 없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제일 큰 문제가 있는데
프리롤에게는 수비 임무가 부여되지 않습니다. 대체적으로 그래요. 근데 프리롤이 둘? 이러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요?
마지막 실점 장면입니다. 저는 이게 이 경기의 꽃이라 생각합니다.
이강인이 높은 위치에 서서 좌측 풀백을 잡아주지 않았어요. 간신히 딴 공을 이강인에게 보내줬는데, 하필 이게 그 선수에게 끊깁니다.
하필 박용우는 높은 위치에 가 있었고...
이게 하이라이트인데 황희찬이 이걸 잡아주겠다고 중앙까지 쫓아가요. 그때 왼편에는 손흥민이 있었죠.
둘이 위치가 겹쳤는데, 중앙은 비었고 손흥민은 서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동선이 겹치니까 어딘가에는 계속 빈자리가 생깁니다.
미드필더가 이걸 하나하나 다 커버해줄 수가 없어요. 약속된 플레이가 아니니까요.
여기저기 끌려다니면서 이미 상당부분 갈렸을겁니다.
결국 패스길이 열렸고, 이걸 막겠다고 또 센터백이 끌려 나옵니다. 그 뒤로 패스가 들어가죠.
그럼 이 패턴이 한 번 뿐이냐? 말레이시아가 저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만 세 번 봤습니다.
결론:
개인적으로 대표팀은 16강이 끝이고, 일말의 기대조차 한 하게 된 건 그래서 입니다.
이건요, 그냥 무정부상태에요. 전술이랄 것도 없고 지휘랄 것도 없습니다.
경기가 아나키 그 자체였어요. 현대축구의 기본 개념 자체를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토대로 토너먼트 가서 잘 한다? 442가 문제였다, 433 쓰면 좋아진다?
이재성이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는 이 축구가 맞습니까?
황희찬이 수비하겠다고 가운데로 뛰어 들어오는 이 축구가 현대 축구인가요?
어떻게 무엇으로 잘 할 건지에 대한 개념이 없는데...어떻게 잘 한다는 걸까요.
포메이션도 목적의식이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예견하건대 이번 사우디전도 높은 확률로 뒷목을 잡으실 겁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치를 낮춰드리기 위해 이 글을 썼습니다.
대표팀 응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분들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건 더 중요합니다.
첫댓글 사우디전에서 진짜 전술적으로 만치니한테 탈탈털리기 바래봅니다. 그래야 감독교체와 더불어 월컵에서 희망을 가질수 있다고 봅니다.
진심 당장 2년 뒤 월드컵을 위해선 이번 아시안컵은 16강으로 끝내야됨
슬슬 런하려는 모양세임.
웃는거 보면 런할 생각 없는거 같음 잘리면 땡큐 이생각이지
솔직히 아시안컵 경기력 보면 16강도 이길지 의심됨...
정몽규가 위약금 내게 하고 동반 사퇴시켰으면 하네요~
동반사퇴 기원
손흥민 아버지가 하신말씀이 옳다고봅니다
탈탈털리길바래봅니다라고...생각은하지만....탈탈털리면 진심 개빡칠거같기도하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