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2018년 3월 3일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이 개최한 '기간제교사 권리 찾기 토크콘서트'에서
고 김초원섬생님의 아버지 김성욱 씨가 하신 말씀입니다. 이 내용은 <우리도 교사입니다>에도 실려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준비하면서 다시 읽어봅니다.
기간제 선생님들, 용기 잃지 마시고 끝까지 투쟁하세요.
지금도 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우리 딸은 아직도 내 가슴 속에 살아있는데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나 다른 사람들이 이 세상 사림이 아니라고 할 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딸은 단원고로 발령 받고 출근하면서 (자신이) 기간제교사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7시 좀 넘어 학교에 가서 자율학습 끝나고 집에 오면 (밤)11시였습니다. 휴일에도 집에 안 있고,학생들과 영화도 보면서 함께 보냈습니다. 학생들과 치킨 먹으러 간다고 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3월 2일 출근해서 45일 근무하면서 거의 집에 안 있고, 학생들하고 같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근무하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순직인정 투쟁을 하면서) 기간제교사를 대학 나와서 빈자리 있으면 잠깐 수업하고 가는 선생님인 줄 아는 학부모들을 이해시키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요즘도 생존자와 유가족을 자주 만나는데 학생도 자식, 선생님도 부모님의 자식입니다. 나도 우리 딸을 잃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학부모들과 같이 있으면 거의 내색을 못합니다. 같이 살아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만 합니다.
저는 기간제교사도 정규직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일반 회사원도 2년 지나면 정규직화를 해 줍니다. 기간제 선생님도 정규직화를 해 줘야 합니다. 기간제교사가 그냥 채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야 할 서류가 엄청 많고 신원조회도 하고 실기 면접도 하면서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됩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임용시험 보는 것 때문에 (기간제교사는) 다르다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기간제 선생님도 똑같은 일을 합니다. 정규직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존 학생들과 지금도 연락하는데 그 학생들이 "(김초원 선생님이) 기간제 선생님이라서 우리를 소홀히 대한 적이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우리 선생님, (우리) 담임 선생님 하면서 저를 위로해 줍니다. 우리 딸은 학생들에게 한 번도 반말 안 하고 존대했다고 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학생들이 "왜 우리 선생님이 희생되었는데 순직을 인정하지 않나요?"하면서 힘들어 했습니다.
오늘도 오다가 대전(국립현충원)을 지날 때 우리 딸리 살아있었으면 지금도 선생님들 하고 있을을 텐데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기간제 선생님한테 무어라 위로하고 격려애햐 할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선생님들, 용기 잃지 마시고 끝까지 투쟁하세요. |
고 김초원선생님 아버님을 비롯해 기간제교사, 전교조, 많은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이 3년 넘도록 순직인정 투쟁을 한 결과
선생님은 순직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간제교사가 겪는 차별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기간제교사노조는 고 김초원 선생님 아버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기간제교사 차별 폐지와 정규직화를 위해 끝까지 활동하리라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첫댓글 위원장님
감사합니다^^
글 다시 읽었습니다.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타 직종 비정규직에겐 관대한데 유독 비정규직 교사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나라입니다. 형평성 논할 꺼 같으면 옛날 대학 졸업만 하면 교사 되던 시절에 있던 사람들 다 관둬야죠. ㅎㅎ
일정 경력 이상 되면 정규직 전환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