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일자 :7월 31일
체험장소 : 수락산
체험제목 : 숲 체험 -- 숲속여행
체험자 : 엄마, 12살 아들
서울시에서는 월 2회 숲속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서울 내의 여러 산에서 숲 전문 해설가와 함께 두시간 동안 숲 속의 자연에 대해
설명 듣고 느껴 보는 시간입니다
의정부에 사는 우리는 가장 가까운 수락산 숲 체험을 신청하였습니다
평소 주말에 수락산에 자주 가지만 정상에 오르는 발걸음 바쁘고,
내려오는 사람들에 밀려 뛰어가야만 하는 시간에 쫓기는 등산이었습니다
수락산 역 3번 출구로 나와 만남의 광장에 집합하였습니다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수락산에 갈 때마다 등산로 입구로만 갔었거든요)
정각 10시부터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헤어져 각각 다른 체험을 하게 됩니다
초등생도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어 숲 해설가 두 분이 각각 인솔을 합니다
학부모는 또 다른 숲 해설가 두 분과 함께 재미있는 수업을 합니다
먼저 제가 받은 수업부터 알려드리지요
학부모를 인솔하시는 숲해설가는 한 분은 고등학교 교사이시고,
한 분은 실제 잣나무 농장을 하시며 전문 산악 관리인이십니다
만남의 광장에 마련된 정자에는 많은 벌집이 있습니다
그 벌들도 이름에 따라 벌집의 모양, 색깔이 다르더군요
여자들 머리 땋은 것처럼 길게 늘어진 모양의 벌집은 뱀쌍살벌의 집이고,
노란색 벌집은 별쌍살벌의 집입니다 또하나 밤색깔의 벌집은 쌍살벌입니다
숲에 들어서면서 처음 만나는 나무와 풀들에게 인사합니다
처음 만나는 나무는 플라타너스인데, 우리말로 버즘나무라고 합니다
나무 표면이 버즘 핀것 같다고 하여 우리 조상들이 지은 나무 이름이랍니다
북한에서는 방울나무라고 한대요
애기똥풀, 고마리풀, 엽귀 풀을 보며 새롭게 이름을 지어봅니다
참여한 학부모들은 쑥스러운 탓인지 얘기를 잘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번 돌고 돌아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이 나왔지요
작은 계곡을 만나 물의 여행에 함께 했습니다
물이 어디로 가는 걸까요? 물은 왜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걸까요?
물이 흐르면서 어떤 느낌을 갖고 있을까요?
나뭇잎을 하나 따서 이름을 지어 보고, 나름대로 쓰고 싶은 얘기,
잊고 싶은 일들, 고민등등을 나뭇잎에 적어 나뭇잎배도 띄워 봅니다
숲해설가분은 참여한 한 분 한 분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르면서 이렇게 질문도 하고,
물 한방울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십니다
조금 더 오르면 많은 나무들이 있습니다
도토리를 맺는 여섯가지 나무 ---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신갈나무
를 설명하시고, 소나무와 잣나무를 비교하는 법도 알려 주셨지요
모감주나무, 겉과 속이 다르다하여 다름나무, 동백나무 등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한가지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가 과거 60년대에 제일 처음 수출한 것이 바로 잣이랍니다
아이들은 사회 시간에 배워 알고 있다는군요
숲해설가분이 직접 농사지은 잣을 받아 껍질을 깨물어 먹기도 했습니다
짧은 두 시간동안 참여한 학부모들은 좋은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설명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차분해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매월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계절마다 참여하면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숲 체험이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 주십니다
이번 8월까지는 토, 일 숲 체험을 하니까 여러분도 신청해 보세요
--- 12살 아들의 체험 일기 ----
어릴때부터 수락산 정상까지 자주 가 보았는 데, 오늘 숲 체험한 곳은 전혀 다른 곳이다
선생님들이 인류의 조상은 곰팡이라고 하시기에 깜짝 놀랐다 곰팡이가 썩어 버섯이 되고,
공룡시대 이전에도 곰팡이는 있었다고 한다... 지렁이도 그 이전부터 있었다고 책 읽은 기억이 난다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에 대해 알려 주셨고, 사슴벌레도 직접 만져보고,
보물찾기처럼 버섯을 찾은 후 재미있게 얘기도 해 주셨다
물은 해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물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가서 나도 물을 담아 놓고 사진을 찍어봐야지
날씨 무척 더웠는 데 숲에서는 땀도 나지 않고 참 시원했다
자연을 배우고 느끼면 내 마음도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고 하셨다
숲 설명이 끝나고 엄마를 기다리면서 우리들은 냇가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물 속의 벌레, 작은 물고기들에 대해서도 배웠다
학교에서도 이런 수업을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하고,
오늘 설명해주신 임채란 선생님께 인사하며 8월에도 올께요 라고 말씀드렸다
첫댓글 연극 후기가 많아 이런 후기도 올려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체험해보세요
저도 다녀왔는데 아이들수준에 맞게 설명 잘해 주시더라구요 방학동안은 매주토,일요일 (주2회)에 한대요 수락산뿐아니라 여러 산에서 도 숲속여행은 진행하니까 가까운 산에 신청하심 좋은것 같네요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움직이니까 엄마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