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신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과천서울대공원에서 사육중인 돌고래 3마리 중,
포획된지 얼마 되지 않은 한 마리(이름 : 제돌이)를 다시 제주 앞바다로 야생 방사하겠다는 보도가 났고,
다른 두마리는 당분간 보호조치 하면서, 돌고래쇼를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는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었죠.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5마리 돌고래가 있는데, 이중 두마리는 일본에서 건너왔고, 나머지 3마리가 국제보호어종으로 규정된
남방큰돌고래인데, 3마리 중에서 포획된지 얼마 되지 않은 제돌이만 야생방사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죠.)
몇일 전에 어떤 분도 간략하게 글을 올리셨던데~~
오늘 부동산 게시판에 잠깐 들어갔다가 어떤 분이 결론만 올려놓고선,
돌고래 돌려보내는 일을 한가하게 서울시장이 할 일이냐, 정치적 쇼하는거 아니냐, 왜 하필 이 시기에 제주앞바다냐,
새누리당 선거 알바 하는거 아니냐, 진보주의자들은 왜들 그 모냥이냐... 하시면서 비판했던 글을 보고서,
비판을 하더라도 전후 사정을 알고서나 비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적어 봅니다.
불법포획된 돌고래 한마리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자는데~~
갑자기 선거 이야기가 왜 나오고, 진보/보수 이념논쟁은 왜 나오는지...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5424D4F60B94A0D)
다시 바다로 야생방사될 제돌이는 앞으로 1년 반 정도 야생적응훈련을 거친 후에 방사될 예정이고,
불법포획된지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고, 필요 예산은
8.7억 정도(야생 방사장 설치, 수송비, 사료비, 방사 연구와 관련 인건비 등), 서울시 예산으로 집행 예정이라고 하네요.
남방큰돌고래는 국제보호어종으로 규정되어 있어서 잡으면 바로 풀어줘야 하고, 죽어서 발견되더라도
해양경찰청에 신고해야 한대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집단 서식하고 있고,
제주도 해안가 1km 안에서 순환하기 때문에, 날씨 화창할 때 올레길 걷다가,
또 배타고 바다낚시 나갔다가 운이 좋으면 고래들의 모습을 볼수가 있다고 합니다.
국립수산 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에서 2007년부터 개체식별번호(JBD)를 붙여 조사한 결과,
제주도 앞바다에 114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음을 발견했고, 우두머리 한마리가 통솔하면서 집단적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고래의 경우, 등지느러미가 사람의 지문처럼 각각 달라서 사진을 찍으면 구별이 가능하대요.
다른 지역에서는 200~300마리 가량 서식하는데, 제주도에는 114마리 만이 남아 있고,
해년마다 8~10마리 정도가 포획되고 있어, 머지 않아 개체 자체가 멸종될 가능성도 있어서,
포획 자체가 법으로 규정된 불법행위이기 때문에 동물보호단체/환경단체에서 오래 전부터 방사 주장을 해왔고,
현재 제주도에 있는 모 업체를 대상으로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돌고래 재판"이 진행중에 있다고 하구요.
이 제주도 회사는 1마리에 700~1000만원에 어민들로부터 구매해왔고, 2009~2010년 사이에 11마리를 포획했다고 해요.
야생성공 가능성은... 과학 기술이 발달될 수록 당연히 높아지겠죠.
실재로 60년~90년대 기록을 보면, 80여차례 야생 방사가 성공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98년에 미국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돌고래 두마리를 야생 방사 하면서 GPS를 달아 추적을 해봤더니,
야생에서 5년 정도 살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F884C4F60BC272E)
또, 오래 전에 돌고래 영화로 유명했던 '프리윌리'의 실재 주인공이었던 '게이코' 역시,
전세계적으롤 영화가 대히트 친 이후에 세계 각국 꼬마들로부터 방사시켜달라는 요청이 빗발쳤고,
야생방사 비용 모금에 700만 달러가 모금되기도 했다고 해요.
관련 기사는 3월 2일자 한겨레 신문 토요특집판에 기획기사로 자세하게 나와있고, 아래 링크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21741.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21804.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21807.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21808.html
사실, 이전 시장들이 이런 요청이 있었을 때 관심을 기울이고 시정 조치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이전 시장들은 관심도 없었고 의지도 없었겠죠. 그리고, 불법으로 포획된 동물이니까 당연히 시정조치를 하는게
당연한 일일테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맨쉽 하는거 아니냐, 왜 하필 제주도냐, 그럼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하느냐.. 하면서
비난하는 거는 앞뒤가 맞지 않은 비난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네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시장을 선택했던 다수 시민의 의견은,
이전 시장들과는 다른 정책을 펴달라, 좀더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에 대한 염원이었다고 생각해요.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실시라든지, 서울시 관내 비정규직 공무원 정규직화 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지/반대 여부를 떠나서 어느 누구라도 박수쳐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못하고 미진한 부분에 있어서는 날카롭게 비판하고 더 잘 될 수 있게끔 감시하는게 맞겠죠.
하지만, 앞뒤 설명 없이 결과만 가지고, 비판 아닌 비난만 하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일들이 있을 땐, 당연히 시정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앞만 보고, 자본주의의와 개발 일변도로 내달려 왔다면,
그 결과가 2008년 경제위기로 나타났고,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와 빚잔치로 귀결됐다면,
이제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조금더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 사람과 자연/동물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
기본적인 교육/건강에 있어서는 아무런 걱정없이 누리를 수 있는 사회 등등... 그런 세상 말이지요.
요즘 좀 복잡시러워서, 두서없이 적어내려왔네요. ㅠ.ㅠ.
편한 밤들 되시구요~~~
첫댓글 잘 설명해주셨네요. 저도 오후에 부동산 방에 들어갔다가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아무리 부동산 가격 올라가길 바라는 사람들이지만, 논리도 부족하고 설득력도 부족하고, 아무데서나 이념논쟁 하려고 하고. 저렇게 나이들지 말아야지 밖에 생각 안들더라구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사회고 서로 존중해가야죠. 다만, 아무리 온라인 상이지만,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할 때는 전후 충분한 설명도 하고,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해야지.. 앞뒤 딱 자르고 결과만 내면서 허황된 주장만 계속하는 모습이 좀 짠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더 나이 들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런사람들은 어쩔수가 없는듯. 부동산 가격 무작정 올라가길 바라는 사람들이니 박원순이 그냥 싫은거겠죠.
마지막 부분에 쓰신 내용 정말 동감입니다.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뀔때가 되었죠.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하구요..
제 명의로 된 부동산이 없어서 그렁가봐요ㅎㅎ 패러다임 바뀌어야 하는데, 그게 당장 제 자신부터 쉽지 않은 일이긴 해요.
잘 읽었습니다. ^^
그닥 정리가 말끔히 된 글이 아니라서 부끄럽네요 ㅠ.ㅠ.
좋은 글이네요.^^
^^
군소매체 중 한군데 기사.. 마지막 단락. -.-
박 시장은 '돌고래 구럼비 방사'를 포기해야 한다. 돌고래를 풀어주기에 적합한 장소는 학자들이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 방사한 이후에는 구럼비 앞바다에 살든, 어떤 곳으로 가든 돌고래가 본능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차라리 지금처럼 서울대공원에 그냥 놔두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돌고래는 애초부터 정치인들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친구였다. 돌고래도 특정 집단을 위한 정치쇼에 동원되는 쪽보다는 갇힌 상태일지언정 어린이들을 위한 쇼를 계속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음~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을 순 있겠죠.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이 사회이슈가 되니깐, 간접적으로 의사표현을 한거로 생각이되네요. 강정마을에 방사한다고 해서, 돌고래들이 강정마을에만 사는건 아니겠죠. 제주도 앞바다를 순회하면서 집단서식한다고 하니까요. 링크된 기사 보시면, 대공원에 사는 돌고래들이 부상이 심하대요. 그리고 어린이들의 친구로 만든 것도 어른 사람들이 그렇게 훈련시킨 결과일거구요. 특정집단의 정치쇼로 볼만한 일인지는 좀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을거같아요. 불법포획된 돌고래를 되돌려보내는 것이 핵심이지, 방사장소/비용 등은 부차적인 요소로 봐요. 관심/의지가 중요한거죠.
잘 읽었어요(안녕, 조상님!)
저도 동감. 그네들의 색안경은 점점 까매져 가는 거 같아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