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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29 (龍山高29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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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29 동기특강 스크랩 [사회,교육] 박사학위제도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가?
5/공석환 추천 0 조회 31 11.04.25 07:22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출처 Nature 온라인

 

2011년 4월 21자 저명한 과학잡지인 "네이처(Nature)"의 제목이 "박사학위의 미래(The futrue of the Ph.D)라는 주제로 여러 심각한 의견이 게재되고 현재 그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심되는 의견들은 아래 링크된 사이트로 원문을 읽어 볼 수 있게 되었 있다.

 

"Fix the PhD"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72/n7343/full/472259b.html

"Education: the PhD factory"  http://www.nature.com/news/2011/110420/full/472276a.html

"Education: Rethinking PhDs" http://www.nature.com/news/2011/110420/full/472280a.html

"Reform the PhD system or close it down" http://www.nature.com/news/2011/110420/full/472261a.html

 

이 주제는 대한민국의 교육개혁이나 장기적인 인력양성 및 국가전략과도 관련되어 심각하게 생각하여 보아야 할 내용이다. 필자는 1988년 버클리에서 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1991년까지 시카고 대학 생화학과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하였다. 그러나 2001년 귀국후 대학교에서 교수를 하는 대신 다른 도전을 시도하였다.  2005년 대한민국 사법고시 역사상 이공계 박사로는 최초로 시험에 합격한  후 특허및 기업전문 변호사, 벤처관련일 등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직접 겪어 본  경험에서   추후 이 주제에 대해 더 자세한 의견을 정리하여 올리려고 한다.

 우선 이 글에서는 위 내용에서 중심되는 것을 일부 소개한 후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추어 필자의 의견을 간략히 이야기 하여 본다.

 

"박사제도를 개혁하라(Fix the PhD)"는 사설로 가장 요점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거에는 과학기술자들이 인류가 직면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더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많은 국가들이 경제성장을 위하여서도 과학,기술 분야의 박사가 많이 배출되면 좋다고 생각하고 권장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심각하여져 간다. 과학기술분야를 주도한 미국에서 많은 과학기술 분야의 박사가 학위를 받고 원하던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우선 대학교수직은 점점 줄어 들고 사회에 나가 일반 교사를 하거나 취직을 하게 될 경우 과연 박사학위를 받고 더구나 박사후연구과정(Postdoc)까지 한 7-10년간의  시간과 노력이 보람이 있는 가 하는 회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설에서  첫째,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정부가 박사학위 수여자의 수를 모조건 늘리려고 하지 말고 사회수요에 맞출 것을 주장한다. 둘째 박사학위 취득 후 학교가 아닌 사회에 진출할 가능성을 미리 박사학위 프로그램 내에서 대비할 것을 주장한다.  미국 과학재단에 의해 주관하는  "통합 대학원 교육연구 훈련프로그램( Integrative Graduate Education and Research Traineeship [IGERT] programme)"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러한 통합 프로그램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아니하므로 과학기술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려고 지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장래 희망하는 일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하여야 한다고 마무리한다.

 

 

"교육제도가 박사학위 공장인가?(Education: the PhD factory)"은 각국의 박사학위 취득과 운영실태를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면서 비교하고 있다. 

 

가장 실패한 경우를 일본으로 들고 있다. 일본은 과학기술능력을 서양에 맞춘다는 목표아래, 1990년대부터 매년 1만명 이상의 과학분야 박사학위자를 배출하도록 정책을 세웠다. 그러나 그렇게 배출된 인력은 제대로 갈 곳이 없었다.   대학교는 인구증가 정체로 대학입학생이 줄어 교수증원을 하지 아니하였다. 그리고 산업계에서는 박사학위취득자보다 학사학위만을 받은 젊은 인력을 채용하여 현장에서 교육시키는 것을 선호하였다.

 

중국은 2009년말  5만명의 박사학위 취득자를 배출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박사학위 취득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다만 활발한 경제성장의 여파로 박사학위 취득자들이 일자리를 못 구하는 문제는 아직 일어나지 아니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금 박사학위 프로그램분야를 과거 5년간 60% 확충하면서도 산업계와 협력하여 가장 문제가 없는 곳으로 보여진다.

 

미국은 2009년에 과학 분야에서 19,733명을 배출하였다. 그러나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대학에 일을 얻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 가장 심한 것이 생명과학분야이다. 따라서 유능한 미국학생들이  새로 박사학위 과정에 들어 오려는 것에 망설이고 있다. 그래서 각 대학은 많은 분야에서 외국학생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박사학위 취득 후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마땅치 아니한 것이다.

 

독일은 2005년 기준으로 7000명의 과학박사를 배출하여 유럽에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독일도 대학교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추세로 박사학위 취득자의 6%만이 학교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다만 박사학위 취득자가 학교뿐 아니라 산업계에도 유용하다는 홍보를 대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할 뿐 아니라 박사과정중에  발표나 자기 소개 등 산업계에서 필요한 교육과정을 거치게 하고 있다. 따라서 독일은 과학분야 박사학위 취득자의 실업 문제가 적은 편이다. 다만 중국이나 인도처럼 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를 늘리지는 아니하고 과거 20년간 정체되어 있다.

 

 

인도는 과학기술분야에서 2004년에 5,900명의 박사학위 취득자를 배출하였으나 최근 8,900명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계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여 2020년까지 연 2만명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다.  인도가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학생들이 학사학위를 받고 취직을 하는 것을 선호하여 박사학위 취득자수를 늘리기 위하여서는 여러가지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한 형편이다. 인도에서 대학의 일자리는 별로 많지 아니하나 산업계의 보수가 대학보다 높아 문제가 안 되고 있다.

 

 

"박사학위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Education: Rethinking PhDs)" 는 박사학위를 받으면 대학교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환상을 버리고 다른 분야에서 일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용을 아끼기 위하여 일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과정을 고려할 수도 있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지가 없는 경우는 박사학위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말라는 현실적인 충고를 하는 사설 칼럼이다.

 

"박사학위 취득 시스템을 개혁하든가 아니면 폐지하라(Reform the PhD system or close it down)"는 컬럼비아 대학교 종교학과 학과장을 하고 있는 마크 테일러 교수의 글이다. 이 글에서는 과학기술분야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박사취득자의 과잉배출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제 박사학위를 취득하여도 학교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적고 박사학위자들이 너무 협소한 분야에서만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박사학위 취득자가 사회에 나가 적응을 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한다.  사회에 도움이 안 되는  불필요한 분야를 줄이고 여러분야를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개혁을 할 수 없으면 차라리 미국대학의 박사학위 프로그램중  다수를 폐지하는 것이  낫다는 과격한 의견을 낸다. 

 

 

 

 

 

출처: OECD/CHINESE MINISTRY OF EDUCATION

 

 

이제 대한민국의 현실로 돌아가 보기 전에 위 통계자료를 참고하여 보자. 대한민국은 아직도 교육을 중시하여 과학기술분야의 박사학위 취득자 수를 늘려가고 있는 입장이다. 그래서 1998년서부터 2006년 사이 매년 7.1%가 늘었다.

 

그런데 대한민국도 위에서 언급한 의견에서와 비슷하게 대학교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 가고 있다. 출생률 저하 등으로 대학신입생 수가 줄고 대학들의 재정상태도 그리 나아지지 아니한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 일자리를 잡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다수의 대학교에서는 과잉인 박사학위 취득자를 강사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인력착취에 가까운 보수로 쓰고 있다. 일부 인문 사회, 예술 분야에서는 그러한 강사 자리도 얻기어려운 심각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수가 더 많다. 그 것은 다양한 국가에서 단순히 학문뿐 아니라 문화나 습관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도 많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한정된 대학교수직을 두고 국내박사 차별론도 존재하였다. 아직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분란이 있다.

 

앞에 소개한  내용을 보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독일의 박사학위 취득자 운영제도를 참조하는 것이다. 즉 과학기술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학교 교수나 강사가 된다고 확정지지 말면서  산업계에서 일할 것을 대비하여 발표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및 협력하는 기술도 익힐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즉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산업계에 투입되어도 환영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 한가지의 문제는 분야에 따른 편차가 크다.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일부 특정 분야에서의 산업계의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고 많은 분야에서는 박사학위 취득자의 공급초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사학위 정원도 사회의 수요에 맞게 신축성있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인문 사회분야의 박사학위 취득자의 문제는 이공계보다 더 심각하다. 학위를 받아도 강사도 얻기 어려운 적이 많다. 따라사 학위를 받을 때 대학교에 일자리를 구한다고 생각하지 단정하지 말고 전공과 다른 것을 같이 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그러한 인력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고안하여야  하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사회학 박사가 그 경험과 식견으로 마키팅을 부전공하여 나중에 그 분야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문 사회 및 이공계 분야의 박사학위 취득자가 "로스쿨"에 진학하여  박사학위 취득과정에서 얻은  전문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이 글에서는 2011년 4월 21일  "네이처(Nature)"지에 특집으로 다룬 내용을 일부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여기서는  간단하게만 소개하였다. 그 중심된 내용은 박사학위 취득자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고 대학교에 일자리가 한정된 것을 고려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사회에서 일할 각오와 준비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나 사회도 박사학위 취득자를 사회에 유용하게 이용할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여야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자연자원이 부족하고 첨단기술산업을 주축으로 하여야 하는 입장에서 효율적인 박사학위 취득제도와 향후 그러한 고급인력을 유용하게 사용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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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4.26 00:02

    첫댓글 참 좋은글이다.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난 애시당초 박사학위 취득할 생각을 접었다.
    이유는 내 분야는 학문이라기 보단 직업& 기술분야라 생각하고 애당초 교수직으로 나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고,
    내같은 녀석까지 박사에 매달리는건 국가적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급인력을 시간강사로 채용하면서 인건비 착취가 심한 국내 현실을 감안할때
    고학력 선호를 자재하는것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외국박사학위를 요구하는 단체나 학교도 문제다)
    석환이가 예를 들은 독일의 사례에 많은 공감을 하는 바이다

  • 작성자 11.04.26 00:40

    공부 많이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이후 사회에서 활용이 문제이지.

    이 글에 내가 한국 입국 년도와 사시 합격 년도가 잘 못 된 것을 발견하고 나중에 수정하였다.

    지금 이 글이 온라인 조선일보 1면 중간에 올라와서 800명 넘게 읽고 갔다.

  • 11.04.27 21:13


    자네 사시합격후 이문세 쇼에 나왔을때 기억이 선하구나! 그리고
    온라인 독자란에 글올리는것도 좋지만, 정식으로 (신문사와 접촉해서) 칼럼형식으로 지면에 기고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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