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가 시작되고 난후의 6월초...그간 무지많은 몸고생과 맘고생이었다...
일단 병원에 있는 자체가 몸고생이었고 회사일과 내 상황의 궁금증에 관한 맘고생이었다...모쪼록 회사일에 많은 걱정과 근심들...
일단 6월에 허락된 시간이 좀 있었다...지인들과 함께한 첫 승봉도 여행...정말정말 오랜만의 섬낚시에 밤에 뒤척이다 새벽에 윙형 전화받고는 씻고 배웅...차가 없어서 형은 구리에서 울동네까정 픽업하러 와 주었다...고마워 형!!!
원래 계획은 인천에서 출발하려 했으나 야수형이 배에서 두런두런 한잔 하면서 가자는 이야기에 대부도에서 집결...막히는 길을 돌아돌아 대부도 선착장에서 드뎌 승봉도 가는 배에 올랐다..바깥에서의 한잔을 하고싶었으나 야수형의 권유에 선내에서 만찬이 이루어진다...
<조촐하지만 나름대로의 만찬입니다..옆의 여행온 아주머니들이 주신 김치와 마늘짱아치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혹 이글을 보신다면 감사드린다는 말씀 올립니다...>
가는 내내 이어지는 입담들...조행담이여 음담패설이며 기타 등등등 그 한시간여의 시간에 이슬이는 세병의 물을 토해내고 바깥에 나가선 갈매기 밥을 줘 보지만 영리한 갈매기는 내 새우깡을 채가지도 않고 던져 줘야만 먹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녀석들 부둣가에 도착할때쯤 되면 손에있는 새우깡도 채 간다고 했다...어디서 그리도 많은 갈매기 녀석들이 알고 사람들 근처를 왔는지...
<정말 영리한 녀석들 입니다...담엔 부둣가에 도착할때쯤 줘볼까 합니다...수많은 무리들의 갈매기...아마도 저녀석들 이름이 조나단 리빙스턴이라 한다지요??? ^^ ㅋㅋㅋ 근데 어느 녀석이 그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ㅋㅋㅋ>
드뎌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승봉도에 도착을 하였다...도착후 그 유명한 일도네민박집 차가 대기중이었고 야수형과는 잘 아시는 일도맘 장미님이었다...정말 미인이셨는데 나보다 누나였다는...ㅋㅋㅋ
짐 풀어놓자 마자 바로 셋팅후 낚시를 가기로 하였다...긴바지 갈아입을 틈도없이 바로 이일레 해수욕장 쪽으로 진입...갯바위를 넘고넘어 물웅덩이 건너뛰고 절벽에서 스파이더 맨처럼 붙어서 붙어서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시간상으로 물은 중썰물과 간조의 사이에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야수형과 윙형은 시커먼 우럭을 연신 건져올리는데 난 볼락 새끼들만 연달아 올라왔다...혼내주고는 집으로 돌려 보내고 끌어서 토끼뜀 뗘주는 테크닉엔 입질이 없고 조류에 웜을 맡기는 테크닉에 시커먼 우럭이 올라왔다.
놔줄까 하다가 일단 회맛이라도 봐야겠기에 20급 정도지만 꿰미에 걸어놓았다...간조의 시간에 거의 다다를 무렵에 던져놓은 1/4헤드에 2인치 칼린웜을 덜컥하는 전형적인 광어의 입질이 들어왔다...조심스레 신중히 펌핑과 채감의 몸짓을 느끼며 1.5호 카본줄이 광어의 이빨이 쓸리지 않기를 바라며 어느정도 왔을때 일행들의 응원을 받으며 드뎌 물위로 녀석을 띄우는데 성공...포셉가위로 한번에 집어낸 올해 첫 광어였다...아이고 이뻐라...
<올해 첫 바다루어에서 낚은 약 45급의 승봉도 광어를 셀카로...하늘의 별이 광어의 몸에도 내려온것 같습니다...이쁘죠? 근데 왜 난 맛나게 보이는 걸까???>
<하이얀 배와 그래도 내가 잡은것중 젤 큰 우럭과 광어를 야수형이 한컷 찍어주었습니다..저날의 장원은 이 황공주입니다...ㅎㅎㅎ>
물이죽는 간조가 되자 입질도 없고해서 모두모두 두런두런 모여 이바구를 떠는데 수면에 아주 진기한 것이 보인다...누런등을 가진 고래가 우리 바로앞에서 노는것이 아닌가...고래를 승봉도에서 아주 가까이서 보다니...행운을 거머쥔것 같은 그런 즐거움과 호사로움을 누릴수 있었다...잠깐동안 고래로 인해 근심을 잊을수 있어서 너무도 고마웠다...고마워 고래야!!!
한동안의 이바구가 지나고 초들물이 시작될 무렵에 덤벼드는 작은 새끼볼락들...입언저리 다칠세라 조심조심 고향으로 돌려 보내길 수차례...다시한번 던져넣은 1/4헤드에 칼린웜에 또다시 턱하는 둔탁한 느낌이 오는데 왠지 생선같지는 않은것이 뭔가 찝찌무리 하면서 묵직하면서...낚시꾼은 이때 상상을 한다...
무엇을 낚았을까 무엇이 올라올까 짧은 순간에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비단 그것은 나만이 아닌 낚시꾼 모두가 누릴수 있는 특권이자 상상의 나래인것이다...
이윽고 올라온 녀석은 생선이 아닌 해산물이 올라온것이다 바로 무지막지하게 큰 해삼이 말이다...일행 모두가 승봉도가 떠나가라 한바탕 웃음을 짓게 하였다...너무도 큰 해삼...그 와중에 윙형한테는 해삼도 웜을 문다고 이야기했다...해삼을 낚을땐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하면 해삼이 웜을 물고온다고 놀려주었는데 그걸 믿고 있었다...나중에 다시 이야길 해주었지만 말이다...역시 사람 놀려먹는건 재미있단 말야...ㅋㅋㅋ
<좋다고 웃고있는 황공주...저 해삼 정말 컸습니다...후에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준 넘입니다...저저저 해삼넘 오줌을 싸네요...ㅋㅋㅋ>
사리물때라 그런지 연안쪽의 물이 많이 뒤집어 져 있었다. 물이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흙물은 계속 진행이 되고있었고 3/8을 던져 넣어도 맑은 바다에 넣을수가 없었다...그리고 가장큰 이유는 아침도 안먹은터라 배가 너무나 고팠다...가서 회에다 소주한잔 곁들이고 싶은 생각이 너무도 간절했다...모두 철수우~~~~~많은 조과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먹을 만큼 잡아가지고 기세등등 의기양양하게 세명의 승봉도 사냥꾼은 허기진 배를 채우러 앞으로 앞으로...
<잠깐의 낚시로 잡은 조과물을 윙형과 함께...아름답고 맑은 승봉도가 너무도 그립네요...>
우리의 보금자리로 돌아와서는 아주 맛깔스런 반찬과 특히나 좋아하는 취나물을 두 대접이나 먹었다...다른건 몰라도 유독 취나물에만 젓가락이 가고 뜰에 핀 상추를 뜯어다 쌈을 먹었는데 그 상추맛이 일품이었다...신선한 바다내음과 산내음이 입으로 들어오는 또 하나의 행복감을 느낄수 있었던 순간...
<잡아온 노획물과 웰빙음식들...산해진미가 모두 모여있는 듯 했답니다...산낙지 또 먹구싶다...취나물은 장미님이 가지러 가신 사이에 한컷...황공주 핸폰과 썬그라스가 보이네요...이슬이가 빠질수 없는 순간이죠???>
밥을 두 그릇이나 비우고 여유있는 포만감을 느끼고는 옆방의 사람들과 잠시 인사나누고 짐풀고는 또다시 사냥을 간다...야수형은 한숨...윙형과 나는 선착장 석축에 잔챙이랑 놀러가는데 바다에 가면 늘 장난치듯 웜을 움직이지 않고 놔두면 라이타 만한 새끼우럭들이 덤벼든다 그런 장난에 잠시 웃어주고 멀리던져 넣은 웜에 올라오는 새끼 우럭들의 무수한 태클에 또 한번 웃어주는 그런 시간...야수형 전화에 저멀리 곶부리로 간다...농어포인트라는데...
현지인들 또한 많은 분들이 오시고 바다에 광대한 여울이 지는 전형적인 여밭의 농어 포인트였다...한번의 희끗한 농어의 몸짓을 물속에서 보았고 커다란 놀래미 한마리와 일도보스님의 수인사로 저녁을 먹으러 철수...조과는 야수형의 새끼우럭 한마리 황공주의 정말 커다란 놀래미 한마리와 야수형의 디카로 찍어본 승봉도의 노을이었다...
노을이 지는 승봉도의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알수없는 슬픔과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무엇때문에 그리도 슬퍼지고 아쉬워지는지...왜 늘 바다의 노을만 보면 그런 상념에 젖어드는 걸까???
너무도 아름다운 노을과 땅거미의 사이를 뒤로한채 다시금 보금자리에서의 저녁시간을 갖게 되었다...
<많은 여밭 사이로의 여울 아니 조류들...담엔 꼭 농어를 위해...포인트 앞에서 윙형...>
<아름다운 승봉도의 노을...용왕님이 토끼와 거북을 시켜서 금가루를 뿌리셨나 봅니다...황공주의 선물로 용왕님이 뿌려놓으신 황금가루...너무 아름답네요...>
<왜 바다의 노을만 보면 슬퍼지고 아쉬워 지는걸까요? 해지는 산등성이와 바닷빛은 초록에서 분홍빛 붉음으로의 변신을 하였습니다...거기에 검붉은 땅거미가 자리 바꿈을 하네요...자꾸만 슬퍼지는 사진입니다.>
저녁을 든든히 매운탕에 배불리 먹고 이슬이와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고는 일도보스님과 정식으로 인사를 하게되었다. 나보다는 형이고해서 이젠 형으로 부르기로 하였고 밤낚시를 해보고자 야수형은 이일레쪽으로 나와 윙형은 선착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물때가 완전 간조가 이루어져있어서 낚시는 포기 하였고 맥주와 소주로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인들의 박하지 잡이를 구경하였다.
담에 오면 꼭한번 해보기로 하면서 철수...물빠진 해변에서 윙형한테 "형 저런 돌 들추면 낙지가 있대" 이말이 끝나기 무섭게 낚시대 내려놓고 번갈아 가며 돌을 들추기 시작했다...술김에 약 백여개는 안되겠고 여하튼 수십개의 돌을 들춘끝에 무언가 희멀건 긴것이 보이길래 잡아보니 그리도 잡아보고 싶었던 낙지였다...
우리는 승봉도가 떠나가도록 바다가 마르도록 낙지다아 하고 소리지르고 또 질렀다...속에 있던 불안감과 회사에 대한 모든 걱정들또한 토해내도록 말이다...지금도 웃게 만든다...온 승봉도가 떠나가도록 소리친 "낙지다아~~~"담에 가면 승봉도 낙지들 씨마르지 않을까??? ㅋㅋㅋ
잡아온 낙지로 소주한잔 걸치고 깊은 승봉도의 밤을 맞게 되었다...새소리와 이슬이의 아쉬움에 잠을깬 승봉도에서 아침을 먹고는 철수길에 올라야 했었다.
배시간이 남아서 던져본 선착장에서 의외로 굵은 씨알의 우럭과 놀래미를 만날수 있었고 그 노획물들은 가족끼리온 젊은 부부에게 넘겨 줬었다...
우리는 배를 타며 또다시 "다음"이란 긴 여행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철수길에 배에서도 고래를 보았다...녀석은 잘가라는 인사와 또 오라는 희망을 전하는 몸짓 같았다..
-끝-
글꼬리
하나-모래채취로 인해 자꾸만 쓸려가는 모래사장과 무너지는 산허리들...언제까지 자연의 훼손에 이렇게만 지켜봐야 하는건지...자연이 없다면 인간도 살아갈수 없을건데 말이다...
둘-아침에 어느 할아버지의 해안가 청소...수많은 쓰레기와 어구들...항상 작은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쓸쓸한 바닷가에서의 청소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더욱 바다를 쓸쓸하게만 보이게 되었다...그 할아버지의 어깨는 매우 힘겨워 보였는데...
셋-새벽에 낚시가는 중에 윙형이 죽은 새끼고래를 보았다고 했다. 그럼 이일레 포인트에서의 고래는 어미 고래가 죽은 새끼 고래를 찾아 다니는 몸짓이 아니었을까? 안타까운 순간이었다...불쌍한 새끼고래...담번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맘속으로 빌었다...
넷-야수형과 윙형은 불가사리를 여러마리 꺼냈다...형들은 그것이 승봉도의 별이라고 했다...승봉도에는 세개의 별이 있나보다...하늘에 별...광어몸에 별...그리고 물속의 별 말이다...승봉도의 별...내 가슴속에도 한개의 별이 들어왔는데...승봉도의 별이 말이다...
<"일도네 민박" 내무부 장관 일도맘 장미님..참 미인이십니다...신세 많이진 여행길이었고 아울러 아름다운 추억 많이 가지고온 여행길입니다...일도랑 대호도 또 보고싶네요...참참참 늦었지만 일도보스 형한테는 인사도 못했네요...잘생긴 대호...담에 또 신세지러 가겠습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형~~~글구 누나!!!>
첫댓글 일도맘이네여~~??황공주님승봉도갔을때본듯해여~ㅎㅎ..혹시저못봤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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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갔을때 뵈었나 아님 그날 뵈었나 가물가물 하네요..그래도 사람 얼굴하고 이름 전번은 무지 잘 기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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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네 생각난다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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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잡아서 한번가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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