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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글/좋은글/참고글 스크랩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거하게 저녁은 조촐하게, 청정한 삶을 살려거든 청정한 식사를
milkyway 추천 0 조회 86 19.02.11 01: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거하게 저녁은 조촐하게, 청정한 삶을 살려거든 청정한 식사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된장국을

 

몸이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거의 채식만 하다 보니 고기를 먹는다거나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몸이 불편합니다. 특히 알코올에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마실 때는 알 수 없으나 다음날 아침에 결과로서 나타납니다. ‘불음주계라 하여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 취기가 있는 것을 접했을 때 몸의 부조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집중에도 방해가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식사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아침에는 반공기 정도에 그칩니다. 된장국에 먹습니다. 바쁘다고 하여 라면이나 빵 등 인스턴트식품이나 가공식품을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된장국에 호박, 감자, 양파, 버섯 등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집어 넣고 이십여분 푹 끓이면 최고의 식사가 됩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된장국을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점심은 사무실이 있는 빌딩의 지하 셀프식당에서 먹습니다. 테이블이 10개 이내의 작은 부페형 식당입니다. 무엇 보다 매일 메뉴가 바뀌고 채소와 야채가 풍부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먹다 보면 저절로 음식을 만드는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거하게, 저녁은 조촐하게

 

사람들은 먹는 재미로 사는 것 같습니다. TV에서는 하루도 빠짐 없이 이른바 먹방을 볼 수 있습니다. 한상 근사하게 차려 놓고 한입 가득 입에 넣습니다. 그러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맛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 말로서 맛을 설명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듭니다.

 

페이스북에서도 한상 가득한 먹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반찬이 수 십가지가 되는가 하면 지글지글 끓는 듯한 고기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차림에 승속(僧俗)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림의 떡입니다. 단지 눈으로 즐길 수 있을 뿐 맛을 볼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거하게, 저녁은 조촐하게 먹습니다. 가급적 라면이나 빵, 과자 같은 인스턴트 식품은 피합니다. 가능하면 제철에 나는 것들을 먹습니다. 먹는 것을 즐기기 보다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먹는 것에 대하여 욕심 부리는 것이 줄어 들었습니다.

 

대형마트를 이용하기 보다는 재래시장이나 동네 노점 좌판을 주로 이용합니다. 가진 것이 없는 자의 물건을 팔아 주는데 목적이 있지만 무엇보다 청정한 것에 있습니다. 주로 제철에 나는 것을 팔기 때문에 방부제 등을 사용하는 가공식품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공식품보다는 제철에 나는 먹거리를 선호합니다. 제철에 나는 것들은 모두 약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고대인도의 명의였던 의사 지바까는 약이 되지 않는 푸성귀는 없다.”라 했습니다. 하다 못해 길가의 잡초도 약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런 것 중에 고구마가 있습니다.

 

해남친구의 꿀고구마

 

친구가 해남에서 고구마 농사를 지었습니다. 5년전 귀촌한 친구는 밤호박, 마늘, 비트, 하얀민들레, 꿀고구마 등 제철에 나는 특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마침 꿀고구마철이 되어 여러 박스를 팔아 주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된장국 대신 꿀고구마로 대신했습니다. 해남친구에 대해서는 꿀고구마를 일명 ‘첫사랑’이라 하는데, 귀촌 해남친구의 시뻘건 황토농장에서(2017-10-02)’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고구마를 조리하는 방법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찜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최근 만난 고객은 고구마를 아침마다 먹는다고 했습니다. 고구마를 먹으면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리방법이 새롭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약 3분 정도 가열시키면 된다고 합니다. 그대로 한번 해 보았습니다. 정말 잘 익은 고구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물기가 빠져서인지 푸석푸석한 느낌입니다.

 

오늘 아침 고구마는 찜기에 약 20여분 가열했습니다. 꿀고구마 특유의 맛이 납니다. 맛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달콤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고구마를 생산한 친구의 글에 따르면 자신의 꿀고구마 별명이 첫사랑이라 합니다. 첫사랑처럼 달콤한 것이 꿀고구마의 맛이라는 것입니다.

 



 

해남 황토농장에서 생산한 꿀고구마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총각김치와 갓김치를 곁들였습니다. 매실액기스와 꿀을 혼합한 따끈한 차도 만들었습니다. 고구마에 아무런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단지 찜기로 찐 것에 지나지 않음에도 꿀처럼 달콤한 꿀고구마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먹고 나니 개운 했습니다. 청정한 식사라는 말이 절로 떠 올려집니다.

 

먹거리에 따라 성향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고

 

사람들은 매일 먹고 살아갑니다. 먹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끼라도 거르면 배가 고파 죽을지경입니다. 먹는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것입니다. 살기 위해서라도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풍요로워 진 요즘 사람들은 마치 먹기 위해 사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먹는 것을 즐기는 삶입니다.

 

맹자는 인생삼락(人生三樂)이라 하여 부모형제가 무고한 것,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는 것,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먹는 재미가 되어 인생사락이 될 것입니다.

 

현대인들에게는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아무런 즐거움을 발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소화기 계통이 이상이 생겨서 더 이상 먹지 못한다면 이 세상을 사는 락()이 없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이빨이 문제가 생겨 씹을 수 없을 때 먹는 즐거움이 상실 되었다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먹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먹거리에 따라 오염됩니다. 고기와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고 취하게 만드는 알코올을 곁들인다면 몸과 마음에 영향을 주어서 오염됩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거칠고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가급적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한다면 몸과 마음은 청정해질 것입니다. 먹거리에 따라 성향이 바뀌고 운명이 바뀔 수 있음을 말합니다.

 

청정한 삶을 살려거든 청정한 식사를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을까요? 욕망으로 이루어진 욕계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욕망을 떠난 선정의 세계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쁨을 먹고 사는것이기 때문입니다.

 

명상을 하여 2선정에 되면 사유와 숙고라는 언어적 형성이 끊어지고 희열과 행복이 가득한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세계가 색계 2선처입니다. 욕망이 완전히 끊어진 세상에서는 오로지 희열과 행복만이 있기 때문에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입니다. 아니 먹지 않기 때문에 몸이 깃털처럼 가벼울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색계2선천의 세계에 대하여 정신으로 이루어진 자들로서, 기쁨을 먹고 지내고, 스스로 빛을 내고, 허공을 날며, 영광스럽게 오랜 세월을 산다.”(D27)라 했습니다.

 

거친 음식을 먹으면 몸이 무거워져서 땅에서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명상을 하면 선정상태에서와 같이 욕망을 여의어 오로지 희열과 행복만이 가득한 경지가 되었을 때 기쁨을 먹고 살기 때문에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져서 하늘을 날아 다닐지 모릅니다. 이렇게 기쁨을 먹고 사는 존재에 대하여 정신으로 이루어진 자들이라 했고 스스로 빛을 내며 날아 다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오래오래 산다고 했습니다. 불교적 세계관에 따르면 극광천(極光天: ?bhassara)’을 말하며 8겁의 수명입니다.

 

청정한 삶을 살려거든 청정한 식사를 해야 합니다. 가급적 적게 먹고 제철에 나는 농산물을 먹으면 청정한 식사의 조건이 됩니다. 그런데 청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해남에 귀촌한 친구뿐만 아니라 용인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모두 같은 학과 같은 학번의 친구들입니다. 이십대가 시작되면서 만났으니 젊어서부터 모습을 다 알고 있습니다.

 

용인친구가 생산한 추정쌀

 

용인친구가 페이스북에 쌀농사를 알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을 보고 동창카톡방에 알렸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쌀 팔아 주자는 것입니다. 마트에서 쌀을 산다고 하는데 쌀을 사는 것이 아니라 쌀을 팔아주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쓴 것은 소중한 먹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노고가 담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무공해 무농약으로 지은 것에 대한 신뢰도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알렸습니다.

 

 

1) 생산관련: 모내기 하기 전 논 갈 때 제초제 한번 주고 이후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2) 품종: 추정(옛전 아끼바리를 개량한 품종으로 보시면 됩니다.)

3) 수확일: 2017 10 9

4) 생산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

5) 판매가: 45,000/ 20키로그램(배송비포함)

 22,500/ 10키로그램(배송비포함)

6) 문의처: 010-5233-9047, hyl41@daum.net. 이한용

 

 



친구의 글에 따르면 모내기 전에 제초제 한번 쓴 것 외에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산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생산 한 것입니다. 가격도 적당합니다. 이렇게 알리는 것은 직거래하기 위한 것이라 합니다. 벼의 품종은 추정이라 합니다. 밥맛이 좋기로 잘 알려져 있는 아끼바리의 한 품종이라 합니다.

 

추정이라는 말이 궁금합니다. 검색해 보니 일본 쌀품종이고 아끼바레라 합니다. 초밥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여기서 아끼바레는 일본어로 秋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추정벼라 합니다. 일본벼 아끼바레는 1955년 일본 농업시험장에서 처음 개발되었고 한국에서는 1969년에 처음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추정은 쌀의 모양이 단원형이고 투명도가 겉모양이 좋다고 합니다. 설명에 따르면 아밀로오스 함량과 호화(糊化) 온도가 낮아 찰기가 있고 밥맛이 좋다고 합니다. 기름이 번지르하게 흐르는 듯하고 고소한 밥맛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친구가 이번에 생산한 쌀은 매우 고급품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친구는 철인(鐵人)이다

 

친구가 농사지은 쌀을 20키로 한포대 구입했습니다. 11월 중에 도정작업한다고 하니 기름기 번지르르 하고 밥이 꿀맛이라는 일명 아끼바레밥을 기대합니다. 그런 친구는 귀농한지 이삼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굴지의 정보통신 업체에서 정년퇴직하여 아버지가 농사 짓고 있는 용인에서 이제 농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용인친구는 철인(鐵人)’이기도 합니다. 철인3종경기라 하여 수영, 사이클, 마라톤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철인으로서 용인친구는 신문과 방송에서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조선일보 2012년 기사를 보면 [나, 다른 나] 철인 3 경기 뛰는 이한용 삼성SDS 수석 컨설턴트라 하여 기사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용인친구는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되었습니다. 농사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하여 농업관련 학교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농민으로서 자신의 첫 생산품이 아끼바레라 불리우는 추정쌀입니다.

 

농산물은 사는 것이 아니라 팔아 주는 것

 

귀촌한 두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한명은 해남에 살고 있고, 또 한명은 용인에 살고 있습니다. 해남친구는 귀촌한지 5년 되었는데 밤호박과 꿀고구마와 같은 지역 특산물을 생산하여 아는 사람들에게 직거래 하고 있습니다. 용인친구는 정년퇴직후에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번에 밥맛 좋기로 소문만 추정쌀을 생산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농사를 지은 농산물이라면 믿고 먹어도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디서 생산되었는지 누가 농사지었는지도 모르고 사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왕 사먹는 것 생산지와 생산자를 알고 사 먹으면 안심일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농사 지은 자의 농산물을 팔아 주는 것은 농촌살리기 운동도 됩니다. 농산물은 사는 것이 아니라 팔아 주는 것입니다.

 

 

2017-11-0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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