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서해랑길 63코스에 이어서 천북굴단지~출렁다리~천북굴따라데크길~보령방조제~충청수용성까지가는 15.5Km, 5시간 코스로 지난번보다 4Km정도 긴 코스입니다.
오전부터 비소식이 예보되 다소 불안해 몸 상태를 보면서 빗줄기가 거세지면 차로 이동할 마음을 갖고 산악회 버스는 천북굴단지를 향해서 갑니다.
출발할때부터 비가 내려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고속도로를 접어드니 빗줄기가 가늘어 지는 것 같아 조금 마음이 놓이네요.
행담도휴게소 도착시 한두방을 내리던 비가 천북면에 들어서면서 비가 그쳤습니다.
다행히 썰물시간과 맞아서 물이 빠져서 천북굴따라길을 바닷길로 건너는 행운을 얻게 되어 기분이 UP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
물이 빠져 여기 저기 굴을 캐는 분들이 눈에 띄네요.
오랫만에 물이 빠져 모래가 푹푹 빠지는 바닷길을 걸으니 몸과 마음이 힐링됩니다.
모래와 함께 크고 작은 돌들이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발을 접질를 수가 있기에 온 신경을 집중해 바다길을 조심 조심해서 갑니다.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는 웅덩이도 보이고 파란 이끼와 바닷풀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또 조심히 길을 걸어 갑니다.
드디어 바닷길이 끝나고 걷기 편한 천북굴따라데크길이 눈앞에 펼쳐져 장관입니다.
이어서 마을 길이 나오고 모내기를 끝낸터라 모가 가지런히 또는 삐뚤빼뚤 심어진 푸르른 논이 보이네요.
마을 길을 한참을 걷다가 보니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가 눈에 보이기도 하고 어떤 길은 온통 오디천지로 뭉개져 물들어 있는 곳도 보입니다.
보령방조제를 지나니 저 앞 이정표에는 최종 목적지인 충청수영성이 있는 오천항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제 저 길만 돌아서 가면 오늘의 트레킹은 마무라된다고 생각하니 다시 힘이 생겨서 열심히 발결음을 옮깁니다.
마을길로 접어들어 그늘진 곳에서 함께 동행하신 분이 얼음으로 시원해 진 물을 한모금 두모금 마시고 휴식을 잠시 충전하기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잠시후 충전된 몸으로 길을 재촉하니 바로 저 앞에 오천항이 보입니다.
항구에 정박한 고기잡이배와 요트 돛단배가 많은 데 오천항은 생각보다 굉장히 조용한 항구인 것 같습니다.
충청수영성을 오르니 예전에 동백꽃필무렵이라는 촬영장소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충청수영성은 조선 초기에 설치되어 고종 33년(1896) 폐영(廢營)되었으며, 그 규모는 『세종실록지리지』 기록에 따르면 조선 초기 충청수영과 그 산하에 배속된 군선과 병력이 군선(軍船) 142척에 수군 수(水軍數)가 총 8,414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충청도 서해안 지역에 위치하여 한양으로 가는 조운선(漕運船)을 보호하고 왜구침탈을 방지했고, 근대에는 이양선을 감시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선조 29년(1596), 충청수사 최호가 충청수영의 본영과 속진의 수군을 이끌고 남해 한산도에 머물며 수군통제사 원균의 지휘를 받다가 이듬해인 선조 30년(1597) 7월 1일 일본군에 패하여 통제사 원균과 함께 전사했다.[
또한, 충청수영성은 천수만 입구와 어우러지는 경관이 수려하여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의 발걸음이 잦았던 지역으로 성내의 영보정이 유명했고, 서문 밖 갈마진두(渴馬津頭)는 충청수영의 군율 집행터로 병인박해(丙寅迫害) 때 천주교 신부 다섯 명이 순교한 곳이다.
근대에 들어 도로개설이나 호안매립 등으로 인하여 훼손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충청수영성은 나머지 성지(城址) 뿐만 아니라 그 주변 지형이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군사목적에서 마련된 충청지역 수군 지휘부로써 충남의 수군편제와 조직, 예하 충청지역 해로(海路) 요해처(要害處)에 배치되었던 수군진과의 영속 관계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기록되어 있고 충청수영성 → 보령 충청수영성)으로 명칭변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오늘의 트레킹은 마침표를 찍으면서 끝이 납니다.
비가 온다고 했다가 갑자기 날씨가 개어 푸르른 바다를 보면서 물이 빠진 천북굴따라 바닷길을 걸으면서 힐링한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이번 트레팅을 위해서 준비해 주신 딤장님과 운영진분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점점 몸 상태가 좋아져 이번 62길 완주 할수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좋아진 모습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답사할 당시 축제준비로 분주하던 오천항이었습니다.
잠잘 숙소가 없어서 차로 돌아가 천북 굴단지 공원에서 차안에서 하루밤을 보냈었습니다.
답사일에 8일의 물때를 보니제법 천북굴따라 길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 답사때 어려운 길이었어도 흡족했습니다.
좋은 글 사진 잘 보았습니다. 날씨가 잘 받쳐주어 더 기분이 흐믓했습니다.
참 어촌에서 바닷가에서 캐내던 것은 굴이 아니라 바지락이라고 하더라구요. 굴은 바위 등에 붙어 있고 양식을 하기 때문에 갯벌에서 캐는 것은 바지락이었습니다.
또 녹색의 이끼라고 하신 것은 미역류 였습니다. 근처에 광천이 있어서 때가 되면 김을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이끼가 아니라 미역을 밟고 넘어지실 뻔 한 것이죠.
점점 건강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참 기쁩니다.
다음번에도 완주하실 수 있을 정도의 짧은 거리입니다.
늘 밝은 모습 고맙습니다.
아 그랬군요. 오천항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조용해서 이상했는데 축제가 끝났기에 그런 거 였군요.
조용한 항구가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답사때 방이 없어서 차박까지 하시고 어려움이 많으셨네요.
그런 일은 얘기를 해 주셔야 알수있죠. 공치사가 아니라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얘기를 해 주시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회원들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겠지만 그 정도까지 일 줄은 모르고 계실테니까요.
팀장님이 버스 승차후 당일 서해랑길 코스에 대해 설명해 주실때 끝으로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하시면서 곁들여서 말씀해 주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이번 코스 너무 좋았구요 팀장님 답사하시느라 너무나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제 글에 대한 자세한 부연설명 감사합니다.
담 61코스에서 기대하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좋은 배경 담아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천복굴따라 가는 길도 나는 가던 길을 뒤돌아서서
촬영을 했는데 아우님께서는 가기전에 미리 담아와서
저의 사진과 대비가 되어 관심을 갖고 보게 되네요.
오천항도 멋지게 담아오셔서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