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축 아파트 열 가구 중 두 가구 꼴이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다. 공사를 다 마치고 입주 기간이 됐지만 살던 주택을 처분하지 못했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 주인들이 입주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금리 급등과 집 값 고점 인식 확산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8월 입주 예정이던 전국 아파트 중 실제 입주가 이뤄진 가구 비율은 76.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 시기가 됐지만 신축 아파트 열 가구 중 두 가구 꼴로 집 주인들이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입주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올 7월 입주율이 88.7%였는데 8월엔 76.8%로 떨어졌다. 광주·전라권은 같은 기간 81.0%에서 74.6%로, 대구·부산·경상권은 76.1%에서 72.3%로 낮아졌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서울조차 올 7월 93.1%에서 8월 89.1%로 90%를 밑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