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홍콩의 영화배우 겸 가수 장궈룽(장국영)이 숨졌다고 홍콩 방송들이 1일 보도했다. 향년 46세.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6시41분께(한국시각 오후 7시41분) 장궈룽이 홍콩섬 센트럴에 있는 원화둥팡호텔 옥상에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홍콩 방송들은 경찰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장궈룽이 사건 현장에 유서를 남겨 놓았다"고 보도했다. 유서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2일께 유서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장궈룽은 그간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했으며, 최근에는 이상증세와 우울증 소문이 홍콩 전역에 퍼져나간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여배우 임가흔과 함께 촬영했던 영화 <이도공간> 촬영 기간 중 "극도로 영화에 집중한 나머지 가끔 현실과 영화를 혼돈하는 등 정신 이상증세를 보였다"는 소문이 나돌자 장궈룽은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소문을 부인키도 했다.
대만 연예TV 인터넷 매체 '동삼신문왕'은 장궈룽 측근의 전언을 인용해 "분명히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영화 <이도공간> 이후 촬영에 들어가기로 예정됐던 영화 <아름다운 상하이> 출연을 돌연 취소했으며, 그 이후 특별한 활동을 갖지 않은 채 칩거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보도에 대해 홍콩 현지인들은 한때 만우절 농담으로 여겼다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충격에 빠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