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우주 개척이 본격화하면서 우주항공 스타트업이 연이어 증시 입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에 발맞춰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진 모습이다. 증권가는 당장 공모금액이 크지는 않더라도 우주항공 기술의 활용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인공지능(AI)을 이을 또 다른 테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다음달 2일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는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고체 연료·액체 산화제)을 탑재한 소형 로켓을 발사하는 서비스를 영위한다. 오는 28일 상장하는 첨단금속 제조 전문기업 에이치브이엠은 흑자 기업임에도 기술특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인 우주항공 분야 실적이 본격화하는 2026년 순이익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서다. 발사 시 고온과 고압, 보관 시 저온 환경을 버티는 물성에 따라 위성과 로켓 성능이 결정되는 만큼 우주 부품에는 특수 금속이 필수적이다. 현재 에이치브이엠의 우주산업 매출 비중은 약 5%로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산업(74%)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2026년에는 우주 발사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비중이 52%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오는 27일 신규 상장을 예고한 산업용 모터 제조사 하이젠알앤엠 역시 기존 로봇 액추에이터(관절) 사업을 넘어 항공우주 사업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정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우주발사체 연료 분사 펌프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에 공급한 이력이 있다. 초소형 위성 개발사 루미르도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미르는 발사체에 탑재되는 초소형 위성을 제조한다. 루미르가 개발한 우주 방사능 탐지 큐브 위성은 지난해 6월 누리호 3차 부탑재 위성으로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323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