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떨어져야 하는데

[德田]

포옥 잠이 든 순백의 손녀딸-. 12월이면 백일이 돌아온다.  할아버지 노릇을 하려면

금값이 어서 떨어져야 할텐데 걱정이다. 예서(藝書)는 그것도 모르고 새근새근 잠만 잡니다.

보채는 것을 못 보았네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11/7. 서울에서 외할아버지 회갑연에서-

 아직 할애비가 지어준 예서의 재주 예(藝)자도 못쓴다는 한심한 두 내외-.

 세명을 낳는다고 큰소리 쾅쾅 치던 돈아가 요즘은 유구무언 ㅋ

척추 마취 할 때 무서웠다는 내자의 말에 또 낳겠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더니

요즘 다시 눈치를 보며 모기소리만큼 -하나 더 낳아야죠- 하다가 아내의 손이 옆구리를 강타한다.

모든 것의 결정권은 장본인인 아내-. 자연분만이었으면 어떻했을까?

  할어버지 노릇이 참 쉽지 않다.

간단히  가족끼리  백일을 한다기에 응대는 했지만 내자는 벌써부터 걱정이다.

외조모는 벌써 반지를 해 놓았다고 귀엣말로 전하는 아들-. 무엇을 해 주어야 할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고 나면 왜 이렇게 연기처럼 금값은 하늘로 치솟는지-.

거리는 한창 마켄나 황금의 골짜기처럼 은행잎으로 가득한데 ㅎㅎ

크게 걱정은 없지만 그렇다고 편치는 않다.ㅋ

                                                              늘 내가 선호하는 작은 선물을 이번에도 마련해 증정했다.

                                                              회갑연 식장에서 낭송도 해 서울사람들에게 예서(藝書)네 집안을 은근히 알렸다.ㅋ

                                                              春川 잣, 그리고 지난번 제 생신때 받은 후의도 그대로 답례했다. 이것이 삶인가보다.

              내 혈육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원시적인 그 무엇이 작용하나보다.

              식장에서도 유모차에서 계속 꿈나라를 나르고 있는 녀석을 간간히 열어보면서

              눈,코 입과 요즘 선명한 속눈썹과 아침이면 신바람이 나서 옹알이한다는 녀석을

              돌아본다 벌써 옹알이를? 에미는 몇번씩 거짓말을 한다는 엄니 말씀이 떠올랐다. 

사돈내외가 너무 좋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으니-.

같은 기축생인데 워낙 건강하고 덕이 많아 늘 머리가 숙여진다.

충청도 양반의 후예라서 예법 역시 준수하다.딸만 넷의 막내를 우리 가문에 날려보냈다.

아내는 무엇을 저리 들고 있을까? 25년된 포도주 두병을 안사돈한테 모올래 받고 ㅋㅋ

할아버지는 그날 아들차로 밤9시에 고속도로로 휘이훠이 날아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했다. 할아버지 노릇이 즐겁다.(끝) 

[구술옥]

피할 수 없어 기시는 게 아니라 기고 싶어서 다가서는 할아버지로 제 눈에는 보입니다.

[德田]

구두에 발을 맞춰신어야한다는 말이겠지요.ㅎㅎ 천륜인데 그정도야 아니지만 문제로 제기할 수 있는 과제기에-.늘 감사

[풀향기]

할아버지~아버지~ 예서~~ 모두 한 인물입니다. ㅎㅎㅎ

[德田]

바쁘신데도 오시어 우리 손녀딸은 꼭 보시고 가시네 정선 할머님이 ㅋㅋ

[한결]

우리 외손주도 돌이 돌아오는데 금값은 왜 그리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지요.

[德田]

빠하하 -. 그렇지요.금반지 아니면 금팔찌라는데 ㅎㅎ 대개 금값이 오르면 난세라고 하는데 ㅎㅎ금한돈에 16만원 정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