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진 세월 한결같이 푸르르신 덕분에 만건곤한 백설도 시나브로 단풍 들어 오늘날 금수강산이 울긋불긋합니다
식솔도 두견새도 슬피 울던 세월 벗고 산드러진 맵시로 간드러진 목청으로 흥타령 욜그랑살그랑 신명 넘치는 세상 이승 한껏 살아내고 저승 가는 이에게 수고했다 감사하다 손뼉치며 울동하며 눈물도 어우렁더우렁 축제 벌이는 세상 아무나 할 수 없는 일편단심 열애로 아무나 갈 수 없는 가시밭길 걸어가신 당신의 별세야말로 축복받을 길이라 머리 사지 온전하게 쉬어 가실 주막집에 고사리 곁들인 산해진미 차려놓고 당신을 제대로 모셔 환송코자 하오니 독야청청 긴 외로움 벗어 우릴 주시고 오색찬란 무지개빛 풍악 차려입으시고 둥둥둥 서산 넘는 해 응원의 눈길 장단 맞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