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돌뫼]

택시운전사

(영화를 보고)

                벌써 37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오히려 지난밤의 악몽처럼

                생생히 떠오르는 이야기다

　            1980년 5월, 신록이 싱그러운 거리를

                연녹색 개인택시 한 대가 시원스레 달린다

                11살의 딸 하나를 보배처럼 키우는 운전사는

                싱글벙글 노래를 부른다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 따라 왜 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 싶을까......

                손님이 가자면 어디든지 간다는 그는

                외국손님 하나를 태우고 광주로 달린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큰돈 10만원을 받아

                밀린 사글세를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생기면 어디든지 가야한다는

                푸른 눈의 손님은 독일제1방송 아시아특파원

                그들은 한 배를 탄

                아니 한 택시를 탄 운명의 동반자

                삼엄한 계엄군의 경계를 뚫고 들어선 광주

                침략의 일제에도 항거한 민족자존의 터전

                노령의 큰 산 무등의 가슴에 안긴 시민광장에

                수만 군중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손에 손에 맨손에

               「민주주의 사수」「비상계엄 반대」란 현수막을 든

                젊은 학생들이 앞장서고

                그 뒤를 시민들이 따른다

                이윽고 하늘에선 총알이 우박처럼 수직으로 떨어지고

                땅에선 바람처럼 수평으로 날아간다

                자욱한 초연 속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쓰러졌으니

                이게 청천벽력이냐, 아비규환이냐

                몸이 부푼 젊은 여인이 앞으로 꼬꾸라지던 모습

                선혈이 낭자한 싸늘한 시신에 얼굴을 비비던 가족들의 모습

                두 다리를 들려 질질 끌려가던 실신한 젊은이의 모습

                이 모두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들이다

                불순세력이 내려와 민간 1명, 군경 5명이 사망했다는 방송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피 흘리는 광주를 보도하려던 신문은

                거친 군화 발에 짓밟혔다

                군(軍)이란 명령이 움직이는 조직이다

                모이는 군중을 해산시키려는 위협이 아니라

                번득이는 눈초리로 꼬박꼬박 겨누어 방아쇠를 당기던

                그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을 국민들은 알고 싶다

                관객들은

                이 영화 속에 담긴 의로움을 똑똑히 보았으리라

                -혼자서 서울로 돌아가다 딸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가 손님을 안 데리고 왔다”며 되돌아서던 김만섭 운전사를

                -가요제에 나가려고 대학에 갔다던

                  통역을 맡은 꿈 많은 구재식 학생의 최후의 당부를

                -낯선 손님들의 어려움을 정성껏 도와주고

                 끝내 그들을 탈출시킨 광주택시 황태술 운전사의 죽음을

               -갖은 간난신고를 겪고 죽음의 땅에 뛰어들어

                 온 세계에 진실을 알린 위르겐 힌츠피터 기자의 사명감을......

              그렇게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1986년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가

               괴한들에게 목뼈가 부러지는 테러를 당했으나

               2003년 영예의 한국 언론인상을 받고

               지난 해(2016년) 79살의 조금은 이른 나이에 눈을 감는다

                살아생전 그렇게도 만나고 싶던 한국의 친구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이승을 뜨며 남긴

                “광주 망월동에 묻히고 싶다”던 그의 염원인들 어찌 귀하지 않으랴

                그의 몸은 독일 사람이어도 마음은 분명 한국 사람이어라......

[석란]

택시 기사가 장안에 화 제인데요 아직 저는 못보았습니다 선배님께서 즐거리를 상세하게 올려 주셔서 안봐도 될것 같습니다 젊은영웅 들택시기사가 안타깝고 애국청년들가슴뭉쿨 합니다
항상건 강하시고 나날이 좋은날 되세요

[돌뫼]

오랫만입니다. 그간 건강하셨는지요?
짧게 줄이다 보니 제대로 표현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현]

개봉하는날 봤는데 택시운전사들의의리에 가슴이뭉클했읍니다,독일기자의기자정신 그리고
택시운전사 그들이있었기에 5,18이 알려지게되었죠,우리큰언니 아들딸이들어오기전에는
잠을못잤다고 하더라구요,

[돌뫼]

부지런하시니 첫날 보셨군요!
광주에 사시는 자식 둔 부모님들의 심정이 모두 같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연지향]

저도 택시기사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선배님은 어찌 자세히 영화를 다시보고 있는느낌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늘~행복하세요.

[돌뫼]

너무 긴 사연이라 집약하다보니 빠진 게 많습니다.
그리고 이제 기억력이 옛날 같지 않아서 가닥을 잡노라 애를 먹었습니다.
격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볼매]

저는 아직 택시기사 영화를 못보았어요 언제고 시간되면 가봐야겠습니다 자세한 설명 잘들었습니다 감사함니다 ........

[돌뫼]

그냥 영화로써도 한 번 보실만 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감사합니다.

[주음치]

선배님 ! 금년 여름 더워서 너무 힘들어 셨죠
그래도 건강 챙기 시면서 영화도 보려 다니시고 보기가 좋습니다
이 영화는 오늘 관객 천만명이 넘었다고 하는 군요
그때의 진상을 새롭게 재조명 하여 우리들의 가슴을 울려 주는 영화
선배님의 영화 줄거리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건강 하게 잘 지내시기 바람니다..

[돌뫼]

늘 바쁘신데도 긴 글을 읽으시고 또 정성껏 댓글을 달아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같을 수야 없겠지만, 영화 한편을 본 저의 느낌일 뿐입니다.
염려해주신 덕택에 그 무더운 여름을 나름대로 잘 보낸 듯 합니다.

[노란샤스]

시간되면 가봐야겠습니다

[돌뫼]

감사합니다.

[새벽풀향기]

아직 영화는 못보았지만 스토리가 꾸민게
아니고 실화라는 것이 믿어지지않습니다,

[돌뫼]

누구나 진실을 추구하지만 진실이란 하느님 외에 누가 안다 하리까?
현장을 보았다는 사람들도 어느면을 보았는가에 따라 생각은 다소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새벽풀향기]

네,선배님,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더위에 선배님도 건안하시지요?~~~

[영실]

택시기사! 저도 볼려고 하는데
아직 못가봤읍니다.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스토리를봐서
대충은 알겠지만 그래도 봐야죠~
광주에서 일어난 실화이니까
꼭 가야할것 같읍니다.
감사합니다~

[돌뫼]

보는 사람마다 관점에 따라 소감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으리라 봅니다.
틈 나시는대로 보시고 바른 소감을 올려주시기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느티울]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광주의 진실이 밝혀져
발포명령자 등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돌뫼]

그렇게 되지 않을가 사료됩니다.
느티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