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용 응용프로그램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돌아보면 앱 장터 초기에는 유료 앱과 무료 앱으로 나뉘어 있었다. 무료 앱은 진짜 무료거나 유료 앱을 구입하기 전에 써보는 데모버전이었다.
앱 시장에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낸 것은 앱내부결제다. 이용자들의 앱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앱 장터에는 앱내부결제가 뜨기 시작했다. 게임의 일부를 공짜로 배포하고, 이야기를 더 진행하거나 혹은 게임 내에서 필요한 아이템 구매가 가장 먼저 이용자에게 익숙해졌다. 이후 일반 응용프로그램에도 사진 편집 필터나 문서 서식, 음악 재생 이퀄라이저처럼 앱의 기능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유료 과금을 하는 방식은 응용프로그램으로 수익을 내는 가장 일반적인 사업 형태가 됐다.
![adobe-apps](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loter.net%2Fwp-content%2Fuploads%2F2015%2F01%2Fadobe-apps.jpg)
최근 앱들에서 부쩍 눈에 띄는 변화는 기능별로 쪼개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스위트’(Suite) 형태의 앱이 많았다. 기존 PC에서 쓰던 응용프로그램들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하나의 앱에 여러가지 기능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 형태 역시 개별 앱에 대한 과금보다는 세부 추가 기능에 대한 과금 프로그램이 더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터치스크린을 통해 간단히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다시 PC로 옮겨서 쓰는 것으로 고가의 포토샵, 오토캐드 같은 앱의 사용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이렇게 쪼개지는 앱들은 대체로 잘 하는 기능 한 가지에만 집중하곤 한다. 사진에 색깔 필터를 입힌다거나, 브러시 효과를 주고, 합성만 한다. 3D 모델을 그리고 사물을 3D로 찍어내는 복잡한 일들도 쉽게 해치운다.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어도비다. 어도비는 소프트웨어를 스위트 형태로 묶어내는 것을 잘 하는 회사다. 어도비 역시 초기에는 ‘포토샵 익스프레스’를 내놓았고, 여러가지 고급 기능을 포함하고 9.99달러에 파는 ‘포토샵 터치’도 있다. 지금도 어도비는 이 포토샵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기능을 추가하고 있긴 하다. 어도비는 여기에 컬러CC, 셰이프CC, 브러시CC 등 기능별로 앱을 쪼개는 것으로 사진 편집앱을 확장하고 있다.
컬러CC(Color CC, 무료, 앱스토어)
어도비는 컬러CC라는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색 조합에 대한 가이드를 주는 것이다. 디자인을 할 때 색이 어떻게 섞일지, 배색을 어떻게 할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셰이프CC(Shape CC, 무료, 앱스토어)
일반 비트맵 이미지를 벡터 이미지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미지를 벡터로 바꾸면 확대나 축소를 해도 이미지가 망가지지 않는다. 다른 기능은 없지만 벡터 이미지로 쉽게 변환하고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
![brush-cc](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loter.net%2Fwp-content%2Fuploads%2F2015%2F01%2Fbrush-cc-765x345.jpg)
브러시CC(Brush CC, 무료, 앱스토어)
이름처럼 붓(브러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앱이다. 사진을 촬영해서 특정 패턴을 브러시로 만들 수도 있고, 직접 그려서 브러시 모양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브러시 모양은 어도비 클라우드를 통해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로 옮겨 쓸 수 있다.
포토샵 믹스(Photoshop Mix, 무료, 앱스토어)
사진을 잘라내고 밝기를 조절하는 등 포토샵에서 사진을 다루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만 떼어낸 앱이다. 애플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이용해 편집한 사진의 일부를 PC나 어도비의 다른 앱에 연결할 수 있다.
![photoshop](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loter.net%2Fwp-content%2Fuploads%2F2015%2F01%2Fphotoshop.jpg)
이전의 어도비였다면 이 앱들을 하나로 묶어서 스위트 형태로 판매했을 것이다. 어도비는 그 대신 이 기능들을 쪼개서 각각의 앱으로 충분한 완성물을 만들 수 있도록 했고, 각 앱으로 만든 결과물은 또 다른 앱으로 넘겨서 활용하는 것으로 전체적인 통합을 만들어낸다. 이 앱들의 결과물은 PC의 라이트룸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으로도 연결된다.
오토데스크노 앱을 세분화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의 주력 제품은 ‘오토캐드’다. 이 시리즈로 가장 먼저 나온 앱은 캐드 설계 파일을 태블릿에서 보고 편집할 수 있는 오토캐드360이다. 실제 PC에서 설계한 도면을 현장에서 태블릿에 띄워서 쓸 수 있도록 한 앱이다. 하지만 최근 오토데스크의 사업 방향이 3D 모델링, 그리고 3D 프린터로 연결되면서 태블릿에서 쉽게 모델링을 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다. 특히 모델링에 필요한 부분들을 응용프로그램으로 나누고 전문 지식 없이도 그럴싸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3D 모델링의 전문성보다도 대중화를 노리는 앱들이다.
123D캐치(123D Catch, 무료, 앱스토어)
사물을 두고 사진을 여러장 찍어 3D 이미지로 만드는 앱이다. 보통 3D 이미지를 디지털로 찍을 때는 사람의 두 눈처럼 두 개의 렌즈로 촬영해 입체감을 살려낸다. 123D캐치는 하나의 카메라로 여러 각도를 촬영해 이미지를 3D 모델링한다.
![123d-sculpt](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loter.net%2Fwp-content%2Fuploads%2F2015%2F01%2F123d-sculpt.png)
123D디자인(123D Design, 무료, 앱스토어)
123D디자인은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형태의 부속을 합쳐 3D 모델을 만들어주는 앱이다. 각각의 부품에 대한 모델링 정보는 앱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배치하고 결합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단순히 만들어보는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만든 결과물은 3D 프린터로 전송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
123D스컬프(123D sculpt, 무료, 앱스토어)
3D 생물을 디자인하도록 만든 앱이다. 피부와 털, 지느러비, 발톱 같은 요소들을 합쳐서 상상 속의 동물도 만들어낼 수 있다. 골격을 먼저 그려내면 대강의 생물체의 모양이 떠오르고, 찰흙을 빚어내듯 얼굴, 팔, 다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역시 결과물을 오토캐드로 뽑아내고 3D 프린터를 통해 출력할 수 있다. 그 동안의 모델링 앱들은 도면을 그리듯 복잡한 기술과 지식이 필요했는데 이 앱은 간단한 도구들로 생각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다. 얼굴을 빙글빙글 돌려 동영상으로 뽑아낼 수도 있다.
점차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 앱들도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점점 늘어난다. 하지만 앱들은 더 단순해진다. 어도비나 오토데스크는 여러 앱을 내놓고 있지만 간단한 사진 편집을 하는 앱만 해도 색깔 보정과 합성에 특화된 ‘픽셀메이터’, 얼굴을 갸름하게 하고 키를 커보이게 하는 ‘스프링’ 같은 앱이 주목받고 있다. 에버노트도 메모 기능을 기반으로 하지만 최근에는 에버노트의 클라우드 엔진을 활용한 스캐너앱 ‘스캐너블’과 스케치북 역할을 하는 ‘스키치’ 등으로 개별 기능을 쪼개고 있다.
덕분에 앱은 더 쉬워지고, 이용자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더 쉽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기에 깔아야 하는 앱의 가지수가 너무 많아지고, 결과물을 다른 앱으로 넘기는 과정이 초보자들에게 쉽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단순하면서 서로 연결되면서 큰 효과를 내는 앱들은 앱내결제에 이은 앱 시장의 큰 흐름이 되고 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잘보고가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