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방류하기로 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우리나라가 정보공유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IAEA는 22일(현지 시각) 별도의 성명을 내고 오염수 방류 정보를 한국과 긴밀히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알렸습니다.
IAEA는 'IAEA-한국(ROK) 후쿠시마 정보 메커니즘'(IKFIM)이라는 이름의 협력체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IKFIM를 통해 IAEA가 일본에서 수집하는 오염수 방류 관련 각종 데이터를 한국에 정기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양측이 연락 담당자를 지정해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도 열기로 했습니다.
만약 공유된 자료에서 의문점이 발견되거나 확인이 더 필요한 사항이 생길 경우, 한국 전문가들이 직접 IAEA의 현장사무소를 방문하게 됩니다.
IAEA는 지난달 후쿠시마 제1 원전에 현장사무소를 마련했습니다.
한국 전문가들이 이 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할 수 있도록 IAEA가 지원하는 것도 IKFIM 관련 합의 사항입니다.
IAEA는 성명에서 이번 IKFIM 구축 합의는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이후에 나온 구체적인 후속 조치라고 소개했습니다.
IAEA는 "지난달 일본 방문 직후 그로시 총장이 직접 서울을 찾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야당 의원들을 만나 질의응답을 했다"며, "국민들의 정당한 우려 사항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IAEA의 모니터링 활동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IKFIM도 방류 안전 문제를 완벽히 점검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IAEA 현장 사무소에 파견된 전문가들은 주로 일본 도쿄전력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상 징후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 전문가가 IAEA 현장 사무소에 상주하지 않고 방문만 할 수 있는 것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황경주 (r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