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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변경한 기업들…새 옷 갈아입고 새 출발 한다 봄을 맞아 기업들이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주총 시즌이 끝나면서 기업들이 사명이나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새 이름을 발표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새 이름표를 달고 새봄맞이에 나섰다. 때로는 큰돈을 들여가며 기업들이 브랜드 이름이나 회사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형 1. 브랜드 강화형 흥국쌍용화재는 ‘쌍용’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흥국화재(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로 이름을 바꿨다. 흥국 금융관계 6개사(흥국생명, 흥국쌍용화재, 흥국투신, 흥국증권,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는 지난해 이미 통합 기업이미지(CI)를 선보이며 브랜드 통합 작업을 추진해왔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브랜드 연결성을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과거 쌍용 인수 초기에는 흥국이라는 이름보다 쌍용이라는 이름 인지도가 더 높아 쌍용을 함께 사용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특히 계열사 간 CI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레인콤은 최근 주총에서 10년간 쓰던 사명 대신 ‘아이리버(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를 선택했다. 아이리버는 레인콤의 대표 브랜드로 시장에서는 레인콤보다 인지도가 높다.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법인도 이미 ‘아이리버’라는 이름으로 진출한 상태. 유일하게 유럽 법인만 레인콤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이 역시 아이리버로 변경할 예정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아이리버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보도자료도 ‘레인콤, 아이리버’로 표기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런 불편을 덜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 아이리버로 바꿨다”고 했다. 남영L&F도 지난 3월 주총을 열고 15년 만에 ‘남영비비안(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이란 이름을 되찾았다. 비비안은 남영의 대표 브랜드로 95년 ‘남영비비안’이란 상호를 잠깐 사용한 적이 있기도 하다. L&F는 란제리앤드파운데이션(Lingerie and Foundation)의 줄임말로 브랜드보다는 제품군을 강조하려 사용했던 이름이었다. 일반 란제리 제품 브랜드명이다 보니 파운데이션(보정속옷)을 마케팅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이뿐 아니라 당시 비비안은 유통채널에 따라 다른 브랜드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백화점에는 ‘비비안’으로, 대형 할인점에는 ‘드로르’라는 브랜드로 입점했다. 비비안으로 사명이 제한되니 드로르를 남영의 브랜드로 연결시키기 쉽지 않았다. 결국 사명을 1년 만에 변경했다. 이번에 다시 비비안이란 이름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앞으로는 비비안이라는 익숙한 브랜드명을 통해 친숙한 기업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재항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장은 “고객이 시장에서 만나는 건 기업명이 아닌 브랜드명이다. 브랜드명과 회사명을 일치시키는 것을 통해 고객 지향적인 기업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유형 2. 경영권 변화형 애경백화점은 지난 3월 2일자로 브랜드이미지(BI)를 ‘AK’로 통합했다. 애경백화점과 삼성플라자는 AK플라자로, 삼성몰은 AK몰로 변경했다. 이 같은 변화는 경영권 이양 2년 만이다. 2007년 3월 삼성플라자와 삼성몰의 경영권은 이미 삼성에서 애경으로 넘어갔다. 당시 애경은 ‘삼성’이란 타이틀을 로열티 없이 2년간 쓰기로 했다. 삼성이란 타이틀을 유지하는 동안 애경은 경영시스템과 제도를 다르게 정비했다. 새로운 AK 로고도 이전의 삼성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만들었다. 기존 브랜드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브랜드명과 회사명을 그대로 두는 경우와는 반대 전략이다. 지난해부터는 브랜드이미지 변신을 위해 명품 브랜드들도 새로 유치했다.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애경 측은 “AK플라자는 BI를 변경한 지 2주 만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 매출이 신장했다”고 밝혔다. 삼성몰에서 도메인까지 바꾼 AK몰의 실적도 증가했다. 도메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쇼핑몰은 도메인을 바꾸면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3월 AK몰은 전년 동기 대비 38.8%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일부 코스닥 업체들의 경우 합병과 함께 기업 이름을 바꾸면서 우회상장을 하기도 한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차바이오텍이 대표적인 사례. 디오스텍과의 합병으로 ‘차바이오앤디오스텍’으로 거듭났다. 본래 디오스텍은 카메라 모듈렌즈 전문기업이다. 지난 2월 차바이오텍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현재 디오스텍은 바이오주로 분류, 최근 시가총액 1조원대를 넘을 만큼 성장했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합병 직후 5000원이었던 주가가 2만원까지 치솟았다. 향후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엔페이퍼는 사업분할로 회사 이름을 바꾼 경우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솔제지에 인쇄용지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분할된 업체는 최근 사내공모를 통해 인쇄용지(아트지)의 으뜸(One)이 되겠다는 의미에서 아트원페이퍼(Artonepaper)로 이름을 바꿨다. 유형 3. 기업 정체성 확립형 동양제철화학은 최근 ‘OCI’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다짐했다. 50년간 사용했던 ‘동양’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CI도 바꿨다. OCI는 ‘The Origin of Chemical Innovation’이란 뜻을 담고 있다. 본래 동양제철화학은 동양화학과 제철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 이름이다. 하지만 ‘제철’이라는 이름은 기업 내용과 맞지 않았다. 현재 이 회사는 무기화학, 석유·석탄화학,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태양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50년간 지켜온 동양이라는 이름을 버린다는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러나 기업의 주력 사업과 거리가 있는 사명이 기업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동양이라는 이름은 국내용일 뿐 국외 시장에서는 ‘DC Chemical’로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에서는 DC Chemical이 동양제철화학이라고 생각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양이라는 이름도 좋지만 폴리실리콘 매출이 거의 100% 국외에서 나고 있는 기업으로서 국외 시장에서의 이름표도 중요하다. 국내에서의 기업이미지와 국외에서의 기업 정체성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형 4. 이미지 쇄신형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AIG가 휘청거릴 때부터 한국AIG는 국내 고객 안심시키기에 바빴다. 결국 지난 3월 초 한국AIG는 AIA로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한국AIG 측은 “이제 한국AIG 상호를 달고 마케팅을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질적으로 한국AIG는 아시아생명보험 본부인 AIA(American International Ass urance)의 한국 지점이다. 비용이 들더라도 AIG와의 거리 두기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당장 사명을 바꾼다고 해서 시장이 반응하지는 않는다. 시장에서는 기업의 본질 및 영업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단순한 사명 변경은 일시적인 광고효과만 있을 뿐이다. 현 상황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노력을 보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회사 이름 바꾸기를 준비 중인 기업도 있다. CJ홈쇼핑의 경우 ‘CJ오쇼핑(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J홈쇼핑 관계자는 “CJ홈쇼핑은 모바일폰이나 인터넷으로도 쇼핑이 가능한데 ‘홈쇼핑’이라고 하면 이미지가 많이 제약이 된다”며 사명 변경 추진 사유를 밝혔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예당온라인도 5월 말쯤 회사 이름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대주주가 바뀌기 전 실적은 좋았지만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아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 최근 대주주가 바뀌면서 새로운 경영전략도 내놓았다. 주총시즌에는 새 출발을 다지며 이름 바꾸기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구실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은근슬쩍 덮으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온누리에어는 뉴켐진스템셀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았지만 끝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지 못하고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결국 언제 어떤 옷을 입었느냐보다 새 옷을 갈아입고 어떻게 내실을 기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셈이다. [브랜드명과 사명이 같다면?] ■ ‘사업 확장 한계’ 우려도 있어최근 뉴욕타임스는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기업은 죽어서 브랜드를 남긴다’고 보도했다. 경기 침체로 문을 닫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쓸 만한 브랜드명이 거래되고 있다는 것. 그만큼 잘 키운 브랜드명은 회사의 든든한 자산이다. 때문에 예전부터 성공한 브랜드 이름을 회사 이름으로 쓰려는 시도들이 종종 있었다. 만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선 하이트는 브랜드 이름과 회사 이름을 일치시켜 시너지를 낸 대표적인 사례다. 90년대 조선맥주의 ‘크라운’은 2개사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OB에 밀리는 2인자였다. 반전의 기회는 ‘하이트’와 함께 찾아왔다. 하이트는 ‘물이 다른, 물이 좋은’ 맥주라는 점을 강조했다. 물 하면 하이트, 하이트 하면 천연암반수를 떠올리도록 하는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든든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하이트는 98년 아예 ‘조선맥주’라는 회사 이름을 ‘하이트’로 바꿔 달았다. 그러나 성공한 브랜드로 회사 이름을 바꿔달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박재항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 연구소장은 “회사 이름을 성공한 브랜드 이름으로 바꾸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나중을 생각해야 한다. 한 브랜드 이름으로 회사 이미지가 한정되면 추후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정고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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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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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부자되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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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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