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개비는 조개 같은 연체동물이 아니다. 따개비류는 겉모습만 보고 연체동물인 조개와 같은 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의 만각에는 마디가 있어 새우나 게와 같은 절지동물로 분류된다. 머리에는 눈도 없고 촉각도 없다. 위쪽의 아가리에서 6쌍의 만각을 움직이면서 물 속의 플랑크톤을 잡아먹는다. 부착성이 강한 따개비는 해안가 바위뿐 아니라 선박이나 고래, 바다거북의 몸에도 석회질을 분비하여 단단히 들러붙어 일생을 지낸다. 그런데 이들은 번식을 위해 교미한다. 암수한몸이고 움직일 수 없는 따개비가 어떻게 배우자를 찾아 교미를 할까? 암수한몸인 이들은 교미침이라는 길고 유연한 생식기로 문제를 해결한다. 여러 개체가 가까이 붙어서 살아가기에 옆에 있는 개체를 향해 교미침을 뻗어 정액을 주입한다. 이때 상대도 암수한몸이니 구태여 암컷을 구별해 낼 필요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