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오락가락하던 비가 저녁엔 잠시 그쳤어. 종일 집에만 갇혀 있다 호수공원에 갔지. 비가 와서 그런지 호수에 물이 찰랑찰랑~~~ 공기도 맑고 기분이 상쾌한 거까진 좋았는데... 공원을 한바퀴돌고 오는 길에 신랑이 머리를 깎아야겠다고 해서 미장원엘 갔지. 요즘 남자들도 이발소에 안 가잖니??? 남자들 머리도 미장원에서 더 예쁘게 깎아 주고 진짜 결정적인 이유는 이발소보다 가격이 더 싸니까, 난 신랑을 단골미장원에 잘 데리고(?) 가거든...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따라 손님이 많더라구. 그래서 다른 미장원엘 서너군데 갔는데 시간이 늦어선지 다들 문닫을 채비들을 하고 있어서 그냥 나왔지. 여긴 울산대학교앞이라 미장원이 무지 많은데도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머리깎을 운이 없었나 봐. 머리도 못 깎고 헤매다 보니 걷고 걸어서 그 유명한 울산대앞 "바보사거리"까지 오게 되었잖아! 하기사 그 바로 앞이 우리 집앞이기도 하지만... 그 사거리는 젊은애들이 좋아하는 모든 가게들이 좌우로 정렬해 있는 거리인데 왜 "바보사거리"인지는 나도 몰라. 전해 내려 오는 말로는 그 사거리에만 들어 서면 주위에 온 갖 술집들의 유혹에 울대애들이 바보가 되 버린다는 출처를 알수 없는 그런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오고 있긴 하지. 암튼 그 네온이 휘황한 거리를 지나쳐 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눈에 "밀양얼음골 막걸리집"이란 간판이 확 들어 오면서 나도 모르게 신랑을 그 집으로 끌고 들어 갔지. 몇 번 간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젊은 주인이 아주 반갑게 맞아 주던데~~~ 시원한 동동주 한 사발에 골뱅이무침 하나,꽁치구이 하나, 안주도 나오기전에 동동주는 반도 넘게 마셔 버리고, 안주가 나오니 술이 모자라서 또 반되 더 시켜 마시고... 단골이라고 주인이 서비스로 주는 정구지찌짐까지 다 먹어 치우고... 젊은애들틈에 끼어서 마시니까 아주 기분이 좋았어. 계산은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데 오늘따라 신랑이 자기가 내겠대. "웬 일이고? 해가 서쪽에서 뜨겠따!!!" 한 마디하고 돌아서는 순간, 신랑이 뭐라는 줄 아나??? "옛날에 신랑친구가 오랜만에 찾아 왔는데 돈이 없어서 마누라가 머리를 잘라서 술을 사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신랑 머리깎을 돈 꼬셔서 술 사 먹는 마누라는 첨 봤다" 이러는 거야!!! ㅎㅎㅎ 졸지에 난 못된 마누라,악처가 되어 버렸네. 지금 기분도 알딸딸한데... 얘들아~~~ 신랑 머리깎을 돈으로 동동주 사 먹은 거 잘못한 거야??? ^^* *피,에쑤* 동동주 절대 나 혼자 안 마셨어. 신랑하고 사이좋게 똑같이 나눠 마셨다고요~~~
첫댓글 나~~~절대 술꾼 아니예요!!!
여편네 머리잘라서 술받아 왔단말은 들었어도, 어딜감히! 하늘님 머리에 해당되는 돈으로 술 퍼먹었다니..시상을 우리가 너무오래 살았나부다....
거북아 나도 식구들과 저녁먹으면서 쇠주 두잔 ......
영옥아! 니는 남편 상투안잡았지...
그래~~~영옥아, 우리 즐겁게 살자구~~~~~길똥님, 낼 모레 나이 오십을 바라 보는데 이 정도는 용서가 안 될까요??? ㅎㅎㅎ
어 부인! 잘 하싱거예여, 당연히....never -_-;;
알콜 중독되면 골치 아픈겨 세상 모든게 눈에 뵈는게 없거든 조심들 하셔....
야!!! 카페가 하도 활기가 없어 보이길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하고 오버하면서 이 한 몸 망가졌더니... (사람을 알콜중독자로 몰아 가는구만)
기리길길길......
거북아 동네 친구하고 시원한 맥주 마시고 이제 왔는데 기분 진짜좋다 이럴때 초딩 친구 마나면 더더욱 좋을톈데
영옥아,그 기분 내가 잘 알지~~~즐거운 그 마음 간직하고 행복한 밤 보내라,친구야!!! ♥
아이고 그자리에 나도 끼고싶은데 내가 이사갈수도 없구 미치겟네!!!!
규성아~~~ 울산에 있는 "밀양얼음골 막걸리집"에도 거북이가 앉아 있는데~~`안 오고 싶냐? ^^
이집저집 술집만 요즘 경기가 좋은가봐 불황인데 거북이가 술 마시면 데굴데굴 구르지 않나 ㅋㅋㅋ
ㅋㅋㅋ~~~함 굴러 볼까???
난~구르다 또다시 중상 입으면 그땐 난~미칠껄 혼자해 ㅎㅎㅎ
ㅋㅋ~~~거북이는 등딱지가 있으니 암만 굴러도 안심이지~~~
구르다가 일어설때 어떻게 일어나...
오늘만은 말동무가 없더라도 혼자라도 마시고 싶당
복순아~~~담에 우리 만나면 그 때 멋지게 한잔 하자구!!! ^^*
첫댓글 나~~~절대 술꾼 아니예요!!!
여편네 머리잘라서 술받아 왔단말은 들었어도, 어딜감히! 하늘님 머리에 해당되는 돈으로 술 퍼먹었다니..시상을 우리가 너무오래 살았나부다....
거북아 나도 식구들과 저녁먹으면서 쇠주 두잔 ......
영옥아! 니는 남편 상투안잡았지...
그래~~~영옥아, 우리 즐겁게 살자구~~~~~길똥님, 낼 모레 나이 오십을 바라 보는데 이 정도는 용서가 안 될까요??? ㅎㅎㅎ
어 부인! 잘 하싱거예여, 당연히....never -_-;;
알콜 중독되면 골치 아픈겨 세상 모든게 눈에 뵈는게 없거든 조심들 하셔....
야!!! 카페가 하도 활기가 없어 보이길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하고 오버하면서 이 한 몸 망가졌더니... (사람을 알콜중독자로 몰아 가는구만)
기리길길길......
거북아 동네 친구하고 시원한 맥주 마시고 이제 왔는데 기분 진짜좋다 이럴때 초딩 친구 마나면 더더욱 좋을톈데
영옥아,그 기분 내가 잘 알지~~~즐거운 그 마음 간직하고 행복한 밤 보내라,친구야!!! ♥
아이고 그자리에 나도 끼고싶은데 내가 이사갈수도 없구 미치겟네!!!!
규성아~~~ 울산에 있는 "밀양얼음골 막걸리집"에도 거북이가 앉아 있는데~~`안 오고 싶냐? ^^
이집저집 술집만 요즘 경기가 좋은가봐 불황인데 거북이가 술 마시면 데굴데굴 구르지 않나 ㅋㅋㅋ
ㅋㅋㅋ~~~함 굴러 볼까???
난~구르다 또다시 중상 입으면 그땐 난~미칠껄 혼자해 ㅎㅎㅎ
ㅋㅋ~~~거북이는 등딱지가 있으니 암만 굴러도 안심이지~~~
구르다가 일어설때 어떻게 일어나...
오늘만은 말동무가 없더라도 혼자라도 마시고 싶당
복순아~~~담에 우리 만나면 그 때 멋지게 한잔 하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