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구(黃龍溝)는 특이한 지형 때문에 구채구(九寨溝)와 더불어 1992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2000년에는 세계생물권보호구와 녹색환경지구 21에 선정되었다.
황룡은 장족어로 ‘써얼취’라고 불리는데, ‘오색영롱한 호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지형은 해발 3,145∼3,575m에 위치한 독특한 고산 협곡의 형태를 띠고 있다.
'황룡(黃龍)'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관해서는 두 가지 전설이 있는데, 그 하나는 바로 이 협곡의 모습과 관련된다. 마치 황색 용 한마리가 우거진 숲을 뚫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해서 명명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상에 위치한 절인 황룡사(黃龍寺)와 관련된다. 태고 적에 우(禹) 임금의 치수(治水)를 도왔던 황룡이 황룡사에서 은거하다가 득도하여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실은 이 지역의 토양에는 화학 원소 중에서 특히 석회질 성분이 높아, 이처럼 물의 색채를 황금빛으로 보이게 한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자연적으로 암석이 녹아내려 용의 비늘과 같은 무수한 연못( 3,400개의 채지(彩池)는 용의 비늘로 묘사된다.)이 생겨나고, 여기에 투명한 물이 에돌아 흐르는 총 면적 약 22㎢의 장관이 바로 황룡 협곡이다.
계곡의 전체 길이는 3.5㎞이며 석회암이 용해되면서 침전물이 오랜 기간 퇴적되어 생긴 카르스트지형이다. 계단식 논(다랑논)과 유사한 형태의 계곡이 형성되어 있고 계곡을 따라 웅덩이가 이어진 곳이다. 5,000m가 넘는 설보정의 봉우리들이 계곡을 둘러싸고 있으며 전나무 숲이 울창하다. 석회암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웅덩이에 (민산산맥에서 가장높은) 설보정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면서 오묘한 빛깔의 색을 연출한다.
민산(산맥)은 티베트의 원시종교인 뵌교의 성산(聖山)이기도 하며, 민강(岷江)과 부강(涪江)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전설에 따르면 황룡의 아름다운 채지(彩池)들은 민산에 바쳐진 진상품이라고도 한다.
민강과 부강 유역은 강족(羌族)의 기원지였다. 강족은 중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으로 기원전 2,200년 전, 우(禹)임금은 강족을 이끌고 민강을 다스렸다. 우임금의 치수(治水) 덕에 목축에만 의존했던 강족들은 농사를 짓게 되었으며, 일대에 정착하여 번성할 수 있었다.
우임금의 고향으로 알려진 북천현(北川縣)은 황룡 동남쪽 150km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3,600m까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도보로 관광이 가능하며, 케이블카로 오른 뒤 도보로 걸어 내려오면서 하는 관광도 가능하다.
구채구가 2000~3100m 인데 비해 황룡구는 3000~3600m 라서 약한 고산증세가 올 수도 있으나 군데군데 산소 바(산소카페)가 설치되어 있는데다가 개인적으로 산소통을 구입해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3000m급에서는 오르막에서 숨이 평소보다 좀더 가쁘다고 느껴지면 선채로 잠시 쉬어주며 한발한발 천천히 움직여주면 이 정도 높이에서는 전혀 문제 없었다.
케이블카(하역 3100m,상역 3470m)에서 내리면 전망대까지 전동차로 갈 수도 있고 잘 딲인 길을 따라 10분정도 걸어서 전망대에 갈 수도 있다. 전망대는 경치가 아주 뛰어나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이런 경치를 이렇게 수월하게 볼 수 있다니 고맙기만 하다.
울창한 전나무(冷杉)숲 사이 나무데크길로 오채지까지 완만한 오르막으로 고도적응 하기 좋도록 고려한 것 같다.
망룡평 전망대에서
민산산맥의 주봉인 설보정 옥취봉
2017년 17.5Km 길이의 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송번(쑹판)현에서 황룡에 오기 위해선 3971m의 저 고개를 넘어야만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산적응을 위해 저 고개에서 쉬어가야만 했다.
오채지(五彩池)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황룡구가 용처럼 생겼다면, 오채지는 용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693개 연못에 담긴 물이 태양광선에 따라 다채롭게 빛난다. 연못들이 햇볕을 받아 용의 황금 비늘처럼 반짝이니 너무도 아름답다.
이 곳에서 이 모습을 보고, 찍고 싶어 몇년간 갈망해 왔다.
황룡고사 위로 보이는 설보정을 보고 또 본다.
역광이라도 인상적이다.민산산맥의 주봉답다.
황룡고사에서 황룡중사를 내려다 본다.
쟁염채지(爭艷彩池)
황룡구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연못 군락(群落)으로 쟁염지는 경쟁하듯 아름다움을 뽐낸다는 이름처럼, 500여 개의 연못이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물빛을 보여준다.
호수안에서 자라는 나무들
명경도영지(明鏡倒映池)
거울처럼 맑은 연못에 비친 구름과 설봉의 그림자가 하도 뚜렷하여 실물과 물에 비친 그림자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뜻으로 해발 3,400m에 있고 180여개의 호수로 이루어져있다.
칠리금사(七里金沙)와 금사포지(金沙鋪地)
해발 3,400m에 황금빛 모래가 7리(七里. 2.8km) 정도 퍼져 있다 해서 칠리금사로 불렀다는데 실은 모래가 아니고 황금색 석회석인데 아마도 입자 크기가 작아, 작은 모래 같아 그렇게 표현했다는 말도 있고 오랜세월이 흘러 모래가 이런 황금 석회석이 되었다는 사람도 있다
계곡 이름을 황룡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는 곳이다.
금사포지 는 이름 그대로 금모래를 뿌린것처럼 생긴 땅이라 해서 붙혀진것 같고 해발 3,290~3,403m의 기슭을 타고 내려오는 황금빛 물결이 만든 언덕이다. 폭이 40~ 122m로 세계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좋고 면적이 가장 크고, 길며 색상이 가장 풍부한 지표 석회화 탄류라고 한다.
비폭유휘(飛瀑流輝)
해발 3,245m에 위치하고 폭이 68m, 높이 14m의 폭포.
마지막 연못인 영빈지(迎宾池)는 해발 3,210~3,220m, 출구에서 65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전에 케이블카가 없을땐 무조건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은 첫 번째 마주하는 연못일 것이다.
그래서 손님을 맞이하는 연못이란 뜻의 영빈지는 울창한 소나무와 가문비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수정같이 맑은 연못이다.
첫댓글 황룡을 만들어 낸 조물주가 다시 만들어 낼려고 해도 이 만큼 멋들어지게 다시 만들어 낼 수 없는 황홀 , 황홀함을 주는 경이로움에 깊이 빠져들게 합니다.
캬!! 안나푸르나 남봉 닮은 설보정, 쿰비울라 닮은 바위산, 그 산자락에 만년설이 녹고 석회암이 녹아 만들어진 수 많은 다락 호수!! 아무리 봐도 현실이 아닌 것 같다. 볼수록 믿기지 않는 풍경이다.
구채구보다 규모는 작아도 오채지 693못의 아름다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느낌이지요.
그 오묘한 색들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아름다움은 그 어디에다 비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