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 步調(걸음 보, 고를 조)
여럿이 일을 함께 할 때 상호 간의 조화나 진행 속도
조선일보 2012.06.05.(화)
사람의 키가 제각각 다르듯이 步幅(보폭)도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다.
어른과 아이의 步幅이 다르고,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의 步幅이 다르다. 步幅이 다른 두 사람이 길을 갈 때에 평소 자신의 습관대로 걷는다면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는 벌어질 것이다. 步幅이 넓은 사람이 좁은 사람을 위해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步調를 맞추어야 한다.
步調는 ‘걸음걸이를 조절하다’라는 뜻으로, 여럿이 함께 일을 할 때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마치 사람을 침대에 묶어 놓고 침대보다 키가 크면 잘라 죽이고, 작으면 늘려 죽였던 도적 ‘프로크루스테스’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