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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산악회(전북.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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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및 개인산행 사진 스크랩 개인산행사진 비박산행 (구봉-복두-운장)
술래(신형우) 추천 0 조회 236 13.08.15 12:13 댓글 27
게시글 본문내용

                                           

                                          함께 한 벗님네 : 호남 4050산악회 산우 삼천님(조영복), 푸르름님(양인천), 차량지원 지훈-희야님.

                                 산행 일시 : 2013, 8월 10일 오후 - 8월 11일  

                                 산행 경로 : 천황사 출발 - 구봉산 천왕봉 - 복두봉 일박 - 깔끄미재 - 운장산 동봉 - 운장산 서봉 - 피암목재 하산.

 

처음엔 길이 없었더라.

누군가 그곳을 걸었더라.

여럿이 그 흔적을 따라 걸으니 길이 되었더라.

그리고

누군가 그 길을 길이라고 불렀더라.

 

오늘 내가 걷는 이길이 많은 사람들이 걸었던, 그리하여

길이라 불리는 길이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걷는 길이 아닌 길이기에

내 삶의 의미가 더해지는건 아닐까?

 

최소한 나 혼자만이라도 이렇게

자위하면서 살아가는게

내 인생에 대한 예의인 듯 싶다.

 

하여.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에 후회란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내 삶에 경의를 표하리라.

 

                                          천황사 전나무.   보호수다

 

 

 

융희황제 추모비.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추모비가 왜 숲깊은 여기에 있는지....

 

 

 

 

구봉산의 절경.   언제보아도 매력있다.

 

용담호.

구봉산에서 용담호를 이렇게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것도 참 오랜만이다.

 

 

삼천님이 메고온 70리터 배낭.   이 더위에 그 큰 배낭을 메고 오르느라 힘드셨죠?

 

 

 

 

 

 

 

 

 

저 멀리 오늘 우리가 떠나온 구봉산.

 

 

 

저 끝머리에 우리가 내일 가야할 운장산 서봉(칠성대)

 

 

당겨본 동산 장군봉과 그 뒤에 운암산

 

 

 

 

 

 

 

 

 

오늘의 뜨거움을 간직한 채 서편으로 달아나는 태양.

내일도 오늘처럼 뜨겁게 타오르기 위해 잠시 숨고르기 하는 듯 ...

 

 

 

 

                                         한낮의 작렬하는 태양이 저무는 자리에 어김없이 달은 떠오른다.    자연의 섭리.

                                         우리가 생을 마감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도 섭리.

                                         그 짧은 생에 작은 추억의 흔적을 그리기 위해 미련한 몸부림을 치는건 아닐까 ??

 

 

간신히 세명이 몸을 누일 자리를 마련하고 잠을 청하지만 등에 바위가 박히고 바람소리 황량하여 피곤함에도 잠을 설친다.

그늘막으로 이슬을 막고 깔판과 침낭에 의존한 채 야생으로 돌아가지만 다음날 기분이 상쾌한 건 아마 오염되지 않은 공기 덕분이리라.

 

 

아침에 복두봉에 올라 바라보는 산하는 감동 그 자체이다.

어쩌면 이 느낌을 기억하고 반추하기 위해서 가끔 비박산행을 몸살앓는지 모른다.

 

동해 일출이나 지리천왕 일출 만큼 장엄하지는 않았지만

운무속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 순백의 영혼이 되는것 같다.

Tabura rasa...타브라 라사..백지설.. 루소가 <교육론>에서 말했지.

사람은 태어날땐 누구나 백지와 같다.  그 백지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가 그 인생을 좌우한다고.

저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다시금 백지로 되돌아가는 기분은 나만의 느낌일까??

 

 

 

 

 

 

 

 

 

 

 

명도봉 가는길을 보며 아득한 날 각자 명도봉 다녀왔던 추억을 이야기 나눈다.

또 가볼 날 있을까??

 

 

복두봉을 내려와 깔끄미재 가는길에 도라지를 여러뿌리 발견하고 즐거워하는 푸르름님.

 

이번 비박산행을 제안해서 성사시킨 삼천님.  

사진찍기를 꺼려하는 보헤미안 체질이라 미안하지만 몰래 한컷. 

고맙습니다. 

님이 있었기에 이번 비박산행이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별을 보며 밤을 노래했던 복두봉이 점점 시야에서 멀어진다.

우린 언제 저기를 또 가볼 수 있을지.

인생이란 늘 앞날을 예견하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서...

 

 

 

 

 

 

 

 

 

운장산 동봉.

예전에는 동봉, 서봉 이렇게 정상석이 되어있었는데.

지금은 동봉은 상장봉으로 서봉은 칠성대로 바뀌어있다.

운장대는 가운데 봉우리 이름.

깔끄미재에서 복두봉이나 운장산 동봉 오르는 길은 정말 힘겹다.

운장산동봉쪽은 간간히 암벽이 가로막혀 인내와 더불어 긴장을 안겨준다.

 

 

동봉(상장봉)에서 운장대 오르는 길은 무거운 배낭으로는 오르기 힘겨운 난코스가 몇구간 있다.

 

 

 

 

 

 

울 산악회 회원들과 <지리산 비박산행>은 여러번 했지만 <구봉-복두-운장> 은 처음이다.

물이 풍부한 어머니산 지리와는 달리 여름철 물공급이 어려워 배낭무게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주저하고

차량편 조달이 애매하기 때문에 쉬이 결단을 미룬다. 

하여, 차량편의 제공을 한 지훈-희야님이 고맙다.     감사합니다.

 

야유회는 끝나고.. 노래방에서 후희를 즐길때 주차장에서 끓여먹는 라면맛을 어떨까?

푸짐한 잔칫상을 물리고 나서 갑자기 밀려드는 허기는 왜일까??

Epitaph / King Cri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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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8.15 15:16

    첫댓글 "내 삶에 경의를 표하리라"
    will be my epitaph.

    님, 쫌 짱인듯...

  • 작성자 13.08.15 23:09

    켁!! 유진양은 생각만 젊은 줄 알았는데 언어구사도 젊군요.
    내 삶의 경의는 ...후회하면 쪽팔리니까... ^^*
    담에 함께 할 날 만들어보게요.

  • 13.08.15 17:55

    멋쪄 멋쪄 정말~ 나도 비박한번 해보고싶어라.....!!

  • 작성자 13.08.15 23:07

    친구, 자네도 할 수 있지요.
    여성의 특권(?)을 조금 포기한다면... ^^*

  • 13.08.15 18:14

    술 래 성 감사합니다.

  • 작성자 13.08.24 17:25

    내가 고맙지...
    푸르름님의 복잡한 심사가 정리되는 시간이었으면 다행이고... ^^*

  • 13.08.15 18:27

    하얀 운무와 분홍빛 햇님
    파아란 하늘과 푸르른산
    한바탕 빛깔잔치를 펼쳐놓았네요~~~
    부럽기도하고 화도나네요!

  • 작성자 13.08.15 23:06

    질투와 분노가 독이 될수도 있지만
    좋은쪽으로 독려하면 인생의 거름이 되기도 하지요.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꿈꾸는 그런 시간 오겠지요 머~~

  • 13.08.15 19:28

    좋은 산행 하셧 습니다.
    천왕사 전나무는 약 800년 되었다고 하죠?

  • 작성자 13.08.15 23:04

    서당골님과 함께하면 더 좋았을 것을..,
    인생이 하고픈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주지는 않는거 같아요.
    다음에 함께할 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 13.08.15 21:53

    같이 공유한 시간을 좋은글 좋은음악
    멋잇는 사진으로보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 13.08.15 23:03

    삼천님이 울 산악회에 가입하여 산행을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될지몰라도 틈나는대로 함께 좋은 추억 만들어봅시다.
    이번 산행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제가 이번주는 멀리 충북진천에서 모임이 있는 관계로 산행을 함께하지 못합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 13.08.16 06:29

    좋았고 즐겁게 산행하는 모습이 부러울뿐..........

  • 작성자 13.08.16 21:29

    우리 함께 지리 종주하던 기억들을 되살려 이른 시간에 함 또 뭉쳐야죠~~ ^^*

  • 13.08.16 08:40

    멋찌요.........

  • 작성자 13.08.16 21:29

    성님 카우보이 모자가 더 멋집니다. ^^*

  • 13.08.16 16:49

    시상에나 만상에나 잠을 저렇게도 잘수 있어요,....
    배암도 한두마리 왔다리 갔다리 했겠습니다요~~ㅋ

    사람이 그러잖아요..
    자기가 해보지 못한것을 남이 하면 영웅처럼 보이는것 있잖아요..



    그래서 ~~
    비박을 위해서 한두개씩 장비을 사다보니 지 무게보다 더 많이 나가
    야유회장비가 되고 말았네요~~

  • 작성자 13.08.16 21:18

    그럼...........장비가 아까우니...
    산으로 비박 야유회 갑시다. ^^*

  • 13.08.19 16:26

    그러게요 ,,,날이 추워지기 전에 한번 댕겨와야 될껀데...

  • 13.08.16 10:01

    인터넷문화가 발달하면서 많을 글을 접하다보니
    왠간한 글은 잘 읽지 않고 설렁설렁 읽는 부분도 있지요

    근데 기발하고 독특한 단어들이나 아이디어가 반짝있는 문구들을 보면
    빠알간 밑줄을 긋고 찬찬히 정독하게 되지요~~
    아마도 술래님이나 삼천님의 글이 그렇지 않은가 싶습니다..

    아직도 햇살이 눈이 부십니다...
    얼마남지 않은 여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3.08.16 21:32

    그러게요..
    어찌 생각하면 철이 덜 들었거나 노망에 준할 수도 있겠지요.
    모두 다.............
    지멋에 사는거람서요.
    그래도 아직 내 삶의 나이를 거부하고픈 본능이... ^^*

  • 13.08.17 12:59

    완존 부럽네요...장비도없지만..채력미달로 지는 ..............^^

  • 13.08.19 00:06

    아 ~~~ 부아 날라 하는디요 ㅠㅠ (삼천형님 버젼으로다)
    저도 끼고 싶으요~~~!

    아 부아나넹 ㅜㅜ

  • 13.08.21 22:03

    부야 나면 지는겁니다..
    이번 지리산 왕시루봉 같이 하시게요...

  • 13.08.21 23:25

    황금산이 절 불러요 ㅎㅎ

  • 13.08.19 00:10

    희야:(엄지손가락을올리며)멋진세분~언제나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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