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한 숨 좀 돌리고 졸공 후기 게시판 앞에 앉았네요.
아, 어제 재밌는 글을 하나 읽었는데, 남자와 여자가 끌리는... 뭐 그런 것에 대한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TV프로그램의 내용을 소개하는 글이었죠.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대충 그 중 하나는 여성분들은 듣기 좋은 중저음의 남성분 목소리를 좋아한다죠. 그 이유가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남성 호르몬 때문이라서 여성분들은 본능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풍부(!!)하게 나오는 짝을 본능적으로 찾게 된다는 거죠.
반대로 남성분들은 배란기의 여성을 본능적으로 알아보고 찾게 된다는 건데요... 실제로 실험을 해보니 같은 여성분의 걷는 모습이 배란기일 때와 아닐 때가 틀려지고, 남성분들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같은 여성분인데도 배란기 때의 여성분에게 더 끌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성분들도 본능적으로 배란기가 오는 시기에 더 자신을 꾸미게 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다 그런거야 아니겠지만, 인간도 동물인 이상 DNA에 내재된 종족 번식의 본능을 감출 수는 없는 거겠죠.
그래요...
그래서 제가 팔뤄잉을 좋아라 하나봐요. ; ㅁ;) 엠병.
목소리로 얇고... 여성분들보다는 남성분들에게 인기많고. 엠병.
과학적으로 설득당하고 나니 한강다리가 왠지 가고 싶어지네요. 엠병.
ㅋㅋㅋㅋ
후기와 관계없이 웃자고 한 이야깁니다. - _-;;;
보헤미안 카페에는 뻘소리 쓸 게시판이 없어서리.
각설하고.
이번 졸업공연은 '공연'이라는 콘텐츠에 환장하고 지내왔던 시간이 긴 만큼 무뎌질만도 한데, 그렇지 못한 제가 더 신기한 순간이었네요. 한 때는 공연판에서 살겠답시고 잘 다니던 대학원 덜컥 휴학하고 배우고 일도 해보고, 동아리 후배들 불질러서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 공연도 해보고. 그래도 아쉬워서 작년엔 다시 또 불살랐던 기억도 나네요.
쭹이 저에게 그런 말을 했었던 적이 있어요. 오빠와 동지랑은 서로 윈윈하는 관계라고요. 사실 그 전에는 전혀 그런 생각 못했었는데, 그 이야길 듣고 나니 뒷통수를 한 방 맞은 것 같더군요. 내가 생각했던 진심이 진심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저를 더 잘 알고 있던건 제가 아닌 주변의 지인들이었더군요.
보헤미안을 시작하면서, 사실 '춤'이라는 커리가 좋아서 시작한 거지만 이 춤 저 춤 알아보고 고민하고 신청한게 아니라 그냥 인터넷 검색하다가 동영상보고 혹해서 처음 시작하게 된 거였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공연? 대회? 해외 출빠? 이 딴 것들은 정말 생각도 안했던 것들인데 결국 지금의 저는 꽤나 빠져 있다는 걸 느끼게 됐네요.
하지만 처음 이번 공연을 맞이하는 제 마음은 그리 가볍진 않았어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신경이 많이 쓰이고, 여러 사람이 자기 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면서 달려들어야 할 수 있는 것인지를 알기 때문이죠.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보헤미안들은 '참여'에 의미를 두지만, 지금의 보헤미안에서 유일하게 씨니쌤은 공연의 퀄리티까지 신경을 써야 할테니까요. 2주가 남은 상황.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그 가수들은 한 곡의 공연을 가지고도 2주일 동안 죽네 사네 하는데, 쌤이 받는 부담감은 그 얼마나 클지 이해가 되더군요. 문제는 우리가 그런 퀄리티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무조건 퀄리티만을 우리에게 고집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겠죠. '즐거운 졸업 공연'이니까... '시간'이 얼마 없었으니까...
여담이지만 그래서 쌤이 더 강사 공연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고요.
정말 도망 가버리고 싶더군요. 막상 연습에서 웃고 떠들면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이 들지만, 다시 다음 날 연습 시간이 다가오면 부담감이 너무 큰 건 사실이었고요. 특히나 마지막 이틀은 정말 최고조였지 않나 싶더군요. 기껏 파트너 신청까지 해 놓고 스스로가 소화가 안되서 오바이트를 하고 있으니 그 모습이 짜증났고요. 그래도 나까지 신경쓰게 하지는 말자. 그 나마 이 정도 규모의 공연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다. 할 수 있는 건 빼지 말고 하자. 춤이든 준비든 뭐든 간에 못하게 되면 미안하다고 빌자.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버텼습니다.
신기한게, 공연 당일날이 되니까 마음이 정말 편해지더군요.
회사 마치고 허겁지겁 연습실로 가서 마지막 연습을 하면서도 결국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는데도, 별로 부담감이 없더라고요. 그냥 이 후에 내가 맡았던 부분에 대해서 문제없게 하자. 유연하게 부드럽게... 그런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공연은 큰 문제 없이, 아니 어쩌면 아주 성공적으로 했다고 느껴지네요. 물론 관객은 많이 없었지만, 적지 않은 분들이 우리를 봐 주셨고, 박수 쳐 주셨고, 재밌어 해 주셨습니다. 잘 했다고, 멋졌다고, 최고라고 웃음을 주셨고요. 정말 뿌듯해지더군요.
인간이란 참 간사해서 죽자죽자 해 놓고는 그래도 좋다고 그 순간에는 헤벌레 해버렸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너무 좋은 기분이었는데 뒷풀이에서 같이 해주신 한 분 한 분께 고맙다는 말 일일이 다 못한게 너무 아쉽네요.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참석 해 주셔서 자리 정리하는 데만도 정신 산만했던 터라... 식사도 못하고 긴장까지 풀려서 술을 퍼 먹었더니 결국 언제부터 필름이 끊겼는지... 깨어보니 토벤 형님 손에 이끌려 택시를 잡고 있던 터라. 항상 아쉬운건 공연이 아니라 뒷풀이 인 것 같네요. (쭹과 타미도 공연 뒷풀이에서 맨날 먼저 뻗는다고 구박 주거든요. ㅋㅋ)
잘은 몰라도 아마 그 날 밤의 이수역은 저희의 해피한 에너지가 넘쳐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씨니쌤. 고마워. 평소 너무 격하게 아껴줘서 내가 좀 쿨하게 구는게 있는데... 그냥 마음은 안다고 생각하면 됨. ㅋ
란쌤. 고마워요. 뻗었을 때 중간엔 잠깐 기억나요. 덕분에 많이 시원해졌어요.
제니양. 너무 고마워. 내 스윙 인생 첫 파트너. 뜻하지 않게 내 맘대로 하자고 했던건데, 못난 모습에도 잘 받아줘서.
타잔형-제인님. 고마워요. 이제 보헤미안은 커플 댄서들 제가 본격적으로 견제 들어갑니다. 파트너 금지. ㅋ.
드만이-오키. 고마워. 이래저래 자잘한 일들 부탁했는데, 잘 도와줘서 너무 힘됐어.
후니-백조. 고마워. 잘 즐겨줘서. 다음엔 꼭 린디 공연 같이 하자.
타미-쭹. 고마워. 너희들에게 뭔 말이 필요하냐. 믿어 의심치 않아.
토끼팝님-토끼맘님. 고맙습니다. 정말 '정신적 지주'라는 표현이 딱이에요. 앞으로도 저희 잘 부탁드려요.
이장님-제니퍼 누나. 고맙습니다. 보헤미안의 귀염 아이콘들이신거 아시죠. ㅋㅋ
베토벤형님. 고맙습니다. 이번에 마음 많이 쓰시고 아쉬우셨죠. 다음엔 꼭 같이 할 수 있도록 제가 더 챙길께요.
디몬양, 드나님. 고마워요. 앞으로도 자주자주 피자와 음ㄹ...가 아니고 이런 작은 마음들이 더 고맙게 느껴지는거 알죠?
피스님. 고맙습니다. 같이 못해서 아쉽네요. 넥스트 타임 베이베 입니다.
썬영이-안동. 고맙다. 보헤미안 공식 막내둥이들. ㅋ 다음엔 귀염 만점 땐스 한 번 볼 수 있는 거지? ㅋㅋ
지루. 고마워. 정말 오랜만에 얼굴 봤네~ 작년 후반기는 주에 한 번은 꼬박꼬박 봤었는데. ^^ 담에 빠에서 함 보자~~
이하는 씨니쌤 글 보고 참고...
두루님. 페로님. 짱태님. 고맙습니다. 두루님, 짱태님은 오랜만에 뵈었는데 별 이야기도 못 나눴네요. 페로님은 누구신지 얼굴도 못 뵈었군요. 다음엔 인사 잘 드릴께요.
리베형~ 달려와서 응원해주고 잘 놀아줘서 고마워요. 왜 뒷풀이는 못오셨나요? ㅠㅠ 담엔 맥주 한 잔 꼭 해요~~
라스, 쥬이. 고마워요. 꽃 선물 받아본게 몇 백년 만인지. ㅋㅋㅋ 정말 쑥스러웠지만, 정말 큰 힘 됐어요~ ^^
그리고 보헤미안 식구분들의 초청에 흔쾌히 달려와주셔서 재밌게 즐겨주셨던 분들도 모두 고맙습니다.
다시 각설하고...
이렇게 또 제 인생의 큰 사건이 하나 지나가네요. 뜻하지 않게 정력을 많이 쏟아부어서 휴식의 기간이 필요할 듯 싶어요.
조금은 차분하게 본업도 정상궤도로 돌려놓고, 스윙도 즐겁게 즐기고요. ^^ 공연을 마치고 받은 좋은 에너지로 또 2012년도 열심히 살려고요. 보헤미안 식구 분들과도 더 재밌게 즐기고, 강습도 듣고, 조만간... 부산 스윙빠나 한 번 다녀올까 생ㄱ... (헐;;)
그리고 이번엔 사진을 제가 안 찍었더니, 찍어놓은게 아주 저질이네요. - ㅁ-
아무래도 음악 공연이 아니라 춤 공연이라 촬영에 노하우가 있으신 분이 좀 찍으셨어야 했는데;; 그래서 사진은 참 볼품이 없네요.
저도 사진 참 못 찍지만, 이건 좀 심해요. - _-;;;; 어쨌든 정리해서 올릴께요. ^^;;; 그 날의 감흥이라도 느끼는 차원에서. 하하.
동영상은 정말 재밌는데요. 무대 중간에 백 번 양보해도 용서 안되는 기둥 때문에 사이드에서 찍었더니 약간 보기는 불편해도, 내용 자체는 아주 재밌습니다. 중간에 빵빵 포인트도 있고요. ㅋㅋㅋㅋ 이것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다시 한 번 정말 즐거운 순간을 만들어주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다음엔 더더욱 가까워져요~~ = ㅂ=)~♥
짧은(정말 신경써서 짧게 쓴거에요...;;) 공연 후기 끝.
p.s. 공연 후기 안 쓰는 사람들은 2012년 복 못 받을 겁니다. ㅇㅇ 그럴 겁니다. 제가 저주를~~ 후후. - ㅁ-)~
첫댓글 리즈마~ 수거했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me too!!
그때의 그 긴장과 이완, 그 좌절과 용기, 준비과정에서의 처절했던 그 순간이 구구절절 묻어나오네.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에도 홀딩신청 받아 줄꺼지요? ㅎㅎ
그리구 동지랑 친구들은 너~무 완벽해~~!!
이젠 홀딩 정중하게 거절하는 습관도 좀 들일려고요. - _-)
오빠 혼자서 이일 저일 도맡아서 많이 힘들었죵?오빠가 있어서 공연도 잘하게 된거 같아용 다음 공연할때는 준비과정에서 필요한거 함께 준비했으면 합니당 새해 복 많이 받구용^^
씨니님은 선샘이라 그 수고야 너무 잘 알지만 뒤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 챙기구 춤 챙기구 씨니샘 선물과 생일까지 챙기는 울 이즘이의 수고는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하지?
흠.. 아무래도 고기를 듬뿍 사 맥이는 것밖엔 없나 부다.. 그지?
근데 어제 티비보니까 아무리 말랐어도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좋다는데 울 씨니님과 이즘님 고기를 일주일에 몇 번을 드시는고? 닭튀김도 맥주와 함께면 안 좋다는데..ㅠㅠ
앞으로 몸에 좋은 것들로 메뉴 연구를 좀 해 봅시다. 이왕 먹는 거 술을 마시더라고 좋은 것과 함께 먹어야쥐요.
이즘님, 무의식에서 조차 나를 거부하는 이즘님아~~!! ㅋ
수고 만땅으로 하셨구요, 하신 만큼 좋은 일이 이즘
님에게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해요.
새해에 여친 생기라~~!!!!! 생기라!!! 생기라!!!! ^+++++^
(젤로 좋은 기도지?)
저도 고맙습니다!! 구로역 지터벅이 생각나요~ 헤헤 그냥 다 고마워요~~~^^
보헤미안의 보물 리즘이형 너무 수고하셨어요~^^
회사일만 해도 바쁘실텐데 항상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보헤미안을 위해 힘쓰는 모습 보면서
항상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새해엔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할께요~^^(제니퍼님 말대로 좋은 여친 생기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