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첫차 새벽 03:20..막차 23:20..
배차간격 3~5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하루 3만1천명)버스..
가장 짧은 배차간격..
부천시내버스 88번이 갖고 있는 기록들이다.
흔한 시내버스지만 그 이력만큼은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이 버스는
인천 계산동을 출발하여 부천을 경유하여 서울 여의도까지 운행하는
수도권 1호선 경인선 전철과 겁 없이 경쟁하는 버스이다.
서울-부천-인천을 잇는 46번 국도는 수도권지역의 심장을 잇는
핏줄과 같은 존재이다.
전철과 경쟁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 막강한 힘을 가진
88번 버스는 한 대 놓쳐도 발 동동 구를 일도 없을 만큼
촘촘한 배차간격을 자랑한다.
늘 상 10분 이상 기다려야 버스를 타는 내게 3~5분 폭풍배차간격의
시내버스는 신세계를 보는듯하다.
그만큼 운전기사 입장에서는 앞, 뒤 틈새 없이 붙어 다니는 배차를 맞추기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1987년 8월..
철도파업으로 영등포역에서 인천까지 택시를 타고 경인 국도를 가면서
살구바탕에 초록색이 어우러진 부평여객 사명이 적힌 버스를
본 것이 지금의 88번 버스를 처음 마주한 날이었다.
당시 경인 국도를 운행하던 시외버스는 살구바탕에 초록색도색으로
운행하다 89년 빨강,파랑줄이 그려진 완행버스도색으로 통일되면서
노선번호까지 달게 되었다.
88번, 88-1번 2개 노선이 운행되었는데 이 노선은 어디로 다녔는지는
모르겠다.
그 당시 경인 국도를 운행하는 시외버스는
99번 연안부두-당산역
10번 용현동-양평동
노선이 있었다.
이 버스에 사용된 승차권에는 경인시외버스 직인이 찍혀 있었다.
90년대 종종 강남터미널에서 인천으로 갈 적에 지하철타고
갈아타고 이동하기가 번거로워서 인천용현-부천-영등포-강남-양재-성남
구간을 운행하던 태화,용일 직행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면, 낡은 88번
완행버스가 먼저 도착해 승객을 태우는 모습을 볼 때면 저 느리고
에어컨도 없는 찜통버스를 탈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그 시외버스들은 모두 사라지고, 경인시외버스노선 중 마지막까지
남아서 이젠 시내버스로 노선도 영등포까지만 운행 되고 있다.
2002년 8월 당시 시내버스로 전환되어 운행하던 88번 버스 노선이다.
13년 전에도 지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배차간격으로 신길3거리까지
운행 되었다.
숱하게 지나가는 모습만 보다가 처음 타본 88번 버스..
서울-부천-인천을 이어주는 이 버스가 또 어떤 진귀한 기록들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첫댓글 진짜 영등포역에서 정말 많이보는노선이죠..1호선과도절대뒤지지않는파급력강한노선이더라구요..여의도발인천행첫차타보믄 만차되서운행할때도있더군요
이노선이 이렇게 황금노선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완행버스 시절에는 그저그런 주목받지 못했던 버스였죠..
정류장 수가 어마어마하네요? 대구 같으면 600번 구지~시내~구지 정류장 다 표기한 정도네요;;;
아마도 600번보다 3~4배는 더 될듯싶습니다. 보니깐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기사분들은 이른새벽에 자전거타고 부천버스 차고지가서 아침식사하고 운행을 하시더군요..이버스 한번 지나가면 진공청소기가 따로없습니다.
듣기로는 운행댓수가 75대라고 들었는데 어마어마하고 대단한 노선이네요...;; 타넘고 운행 할일은 없겠지만 배차시간이 그 만큼 맞추는 것은 힘들겠네요..
여의도 방면으로는 다 와서 (뭐 역곡남부나 오류동,,, 정도) 타 넘습니다.
굳이 첨두시간 아니더라도 타넘는 경우가 허다한데, 보통은 중간이나 오류동 가면 맞춰 집니다.
뭐 그래봐야 간격 자체가 짧으니 3대 씩 붙어가는 건 흔하죠.^^;
88번의 현 인가대수는 75대가 맞습니다.
부천버스가 03년 부터 지금 사명을 쓴 것으로 아는데, 부천버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부평여객, 경성여객 순으로 현재까지 오고 있습니다.
부평여객 시절에 계산동 - 강남터미널 간 시외완행이 전신이라죠.
기억 하기로소 02년 전 까지 요금 25백원으로 운행 되었던 걸로 압니다. 15분 간격으로 상당히 자주 있었죠.
노선도 본래는 현재 차량에도 적히다 시피 계산동 아파트단지 출발이었는데,
후에 대장동공영차고지 개장 및 입주하며 변경 되었고, 05년도 여의도환승 개장으로 영등포 회차이던걸 연장 했습니다.
물론 그 시점에서 화영운수 및 경원여객같은,,, 몇 노선들이 자연스레 연장 되었죠. ^^;
첫차도 그러고나서 대장동 3:45, 청천동 3:40, 송내남부 3:40 이러다가도
청천파출소, 구산사거리 3:20 임의운행으로 새벽시간 엄청난 승객 인파를 부르는 게 가능했고,
지금에야 송내남부 출발을 -1로 분리해서 중간출발 자체를 폐지 시켰습니다.
중간 출발 자체가 사실 인가에도 없는 불법 운행이죠,,,
현재도 대장동, 송내남부 발 첫차는 새벽시간 경인로에선 현재 N 야간버스 못지않을 정도로 많습니다.
더구나 부평역만 가도 인천에서 꽤나 짧은 배차 자랑하는 동화운수 2번보다 더 자주 다니죠,,,
첫차, 막차가 경인선보다 상대적으로 이른데다
역곡남부역 - 여의도 간은 동사 10 (계수동 - KBS방송국 간), 83번 (대장동 - 여의도공원 간) 도 중첩되는지라
경인로 내에선 경인선과의 경쟁에서 밀릴 게 전혀 없을 수 밖에 없지요.
몇 년 꾸준히 증차 한 덕에 뭐 54대였다 68대였다,,, 지금 75대까지 이릅니다.
대단한 부분이죠,,, 동사 10번도 29대, 83번도 905 시절부터 쭉 증차해서 현재 28대.
여럿 노선 정리하고 노선 3개만 딱 운행 중인데 3노선 전부 다 댓수가 많습니다. 유달리 88이 많긴 하죠 ^^;
여담이나 부천버스가 언젠가부터 선진네트웍스 버스부문에 있었는데, 작년에 선진에서 분리 되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