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청마루에서 즐기는 게으름의 절정 함양한옥
함양한옥
누가 뭐라뭐라 아무리 해도 사실 최고의 휴가는 마루에 배 깔고 누워 수박과 만화책을 탐닉하는 것이다. 하지만 2박 3일 내내 방구석에서만 굴러 다니다 엄마의 잔소리를 듣다보면 지상 최고의 낙천주의자도 인생의 회의에 빠질 터. 이때 즐거움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집을 벗어나되 북적거리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면 바로 이곳 함양한옥이 제격이다.
서울에서 세 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들어서기만 해도 마음이 툭, 내려앉는 평온함이 느껴진다. 안채 창문으로 한눈에 펼쳐지는 대나무 숲, 오로지 새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고요한 시골의 공기가 눈과 귀를 온전히 쉬게 해준다.
먼 길 온 손님을 맞이하는 시원한 메밀차와 모싯잎떡, 눈부시게 하얀 이불이 정갈하게 개켜진 모습, 아침으로 나오는 사시사철 다른 재료로 만든 죽 등 어느 것 하나 마음을 쓰지 않은 것이 없다.
마당에 서 있는 매실나무에서 난 매실차, 직접 키우는 민트들과 로즈메리를 그 자리에서 따서 아이스 티를 만들어 마시며 대청마루에서 뒹굴거리는 기분이란! 그러다 약간 지겨울라치면 집 근처 계곡으로 발을 담그러 가면 그만이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하루에 단 한 팀밖에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 모든 공간이 오픈되어 있는 한옥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날만은 온전히 자기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 배려라고. 그러니 먼저 예약하는 게 상책이다.
호텔의 기계적인 서비스와는 달리 소중한 객을 맞이하듯 정성으로 대하는 간사님과 조리장님의 손길이 닿은 극진한 대접에 마음이 흐뭇하다.
Info 추천 코스
1st 화림동 계곡의 정자들 → 계곡 따라 난 산책로 즐기기
2nd 함양상림 → 연잎수제비 맛보기 → 용추폭포
3rd 지리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도재 드라이브하기
찾아가는 법
서울 → 비룡분기점 → 서상 IC → 안의 방면 26번 국도, 거연정 휴게소 지나 봉전마을 입구 → 함양한옥 도착 (3시간 소요)
이용요금 안채 4인 40만원(아침 포함, 1인 추가 시 8만원 추가), 사랑채 3인 30만원, 저녁 식사 1인당 2만원
문의 02-733-8375 www.arumjigihamy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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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의 처마 위에 걸린 여름 하늘은 오늘따라 유난히 높고 평화롭다. / 정다운 돌담길을 따라 흙길을 밟아야만 들어설 수 있는 한옥으로 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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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 길을 온 손을 위해 내주는 모싯잎떡. 동부로 속을 꽉 채워 고소하다. / 시원한 안채에 앉아 바라본 대나무숲은 더할나위 없이 눈을 상쾌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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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당에는 원추리,각종 허브,매실나무 등이 가득하다. / 한옥에는 역시 검정 고무신. 나름 사이즈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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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림동 계곡의 정자들 / 함양상림
>> 헌 몸 주고 새 몸 받는 디톡스 휴가 힐리언스 선마을
힐리언스 선마을
도시 생활은 우리 몸에 숱한 잘못된 습관들을 아로새긴다. 아침을 거르고,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고, 조금도 걷지 않는 우리가 늘 어딘가 아프고 속이 좋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디톡스가 대세다.
요즘 뜨고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이시형 박사가 모든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주로 자연명상과 강의, 트레킹, 요가 등의 촘촘한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강원도 숲 속에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건물과 트레킹 코스가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단지 머물기만 해도 디톡스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게다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탄산 스파,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사되는 암반욕장 등은 그저 온전히 내 몸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끔 만들어준다.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평소에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최고의 전문가들이 무려 일 년 반에 걸쳐 만들었다는 점도 믿음직스럽다.
Info 추천 코스
1st day 입산 → 바이오리듬 강의 → 담소와 산책 → 유르트 → 게으른 운동법 → 숲 속 산책 → KIVA
2nd day 세로토닌 체조 → 자연명상-생활요가 → 숙면 → 명상
3rd day 스트레스 관리 → 중식
찾아가는 법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하남IC → 팔당대교 → 양평 → 단월명성터널 →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 삼거리 직진해서 7km
프로그램 이용요금 하이 선마을 프로그램 55만원(1박 2일), 하이 라이프 프로그램 99만원(2박 3일), 체형 나이 개혁 프로젝트 110만원(2박 3일)
문의 홍천 033-434-2772, 서울 02-429-0283 www.healience.com
>> 비빔밥 마냥 즐기는 서울 시내 투어 등산+전시+호텔 패키지
등산+전시+호텔 패키지
고유가에 서울을 벗어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면 서울 안에서 충분히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가령 3일 안에 등산+전시+호텔에서의 휴식을 한꺼번에 누리는 약간 웃기고 황당한 일정을 짜보면 어떨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이 비빔밥 같은 코스의 첫날은 북한산을 등반하는 것. 여자친구들과 함께라면 가볍게 수다를 떠는 기분으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를 선택한다. 오후 3시쯤 하산을 하고, 근처에서 동동주에 파전을 먹는 것은 기본 중 기본. 다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면 미리 예약을 해둔 호텔 아카데미하우스로 간다. 등산을 한 후 지친 몸을 달래고, 넓은 북한산 자락을 바라볼 수 있으니 호텔 아카데미하우스는 여러모로 괜찮은 곳이다. 하루를 이렇게 빡세게 놀았다면 다음날은 폼 나는 호텔 패키지를 이용해보자. 웨스틴조선 호텔은 8월 31일까지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 전>을 볼 수 있는 서머 패키지를 운영한다. 낮에는 전시를 보며 문화적인 자극을 받고, 밤에는 시원한 피지 워터를 마시면서 럭셔리한 룸에서 잠들기. 사실, 괜찮은 호텔 패키지는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휴가다. 아, 아무리 요모조모 따져봐도 참 알차지 않은가?
Info 추천 코스
1st day 북한산 등반 → 동동주와 파전 →호텔 아카데미하우스
2nd day 전시 보기 → 호텔 수영장, 와인 파티 즐기기
3rd day 출발
<호텔 아카데미하우스>
위치 4호선 수유역 1번 출구, 01번 버스 종점 하차
이용요금 트리플 11만원, 온돌 14만3000원
문의 02-3499-7500
<웨스턴 조선 호텔>
위치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뒤편
이용요금 서머 패키지 18만~38만원
문의 02-317-0404
>> 남해 일몰과 함께하는 퍼펙트 스파 힐튼 남해 리조트
힐튼 남해 리조트
사실 남해는 선뜻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서울에서부터 물리적인 거리감이 가장 큰 곳이니까. 하지만 힐튼 남해 리조트가 생긴 이후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남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볼 만한 곳’이 되었다. 굳이 골프를 즐기지 않더라도 가볼 만한 이유는 바로 남해의 일몰을 보면서 스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8월에는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리조트 곳곳에 스크린을 설치해 바다와 골프 코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경기를 즐길 수도 있다!
스파에서 온몸을 릴랙스시키다 보면 서울에서의 머리 아팠던 일들이 마치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호텔에만 머물러도 충분하지만, 몸을 움직이고 싶다면 남해 관광 투어 체험이나 선상 낚시 체험, 쏙잡이 및 갯벌 체험 등의 행사를 카운터에 신청해보자. 모든 게 셀프로 이루어지는 대형 바람개비들이 있는 바람흔적미술관이나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를 비롯한 아기자기한 한려수도의 섬들을 조망할 수 있는 설흘산 산행도 가볼 만한 곳이다.
Info 추천 코스
1st day 바람흔적미술관 관람 → 상주해수욕장
2nd day 설흘산 → 다랭이마을 → 자전거 하이킹
3rd day 호텔 출발
찾아가는 법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에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 진주 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광양 방면 → 하동인터체인지 → 남해대교에서 남해읍 방향으로 직진(4시간 소요)
이용요금 환상의 커플 패키지 30만8000원
문의 055-860-0100 www.hiltonnamhae.com
>> 타이타닉처럼, 로맨틱 홀리데이 크루즈 여행
크루즈 여행
예전에 비하면 크루즈 여행이 많이 보편화된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극소수를 위한 럭셔리 여행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일반 여행에 비해 높은 가격임은 분명하지만, 여행 경비는 어느 지역으로 가는지, 어떤 등급의 크루즈인지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몇 달 카드값을 아낀다면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 짧은 휴가에서는 절대 넘볼 수 없던 크루즈 여행을 시도해본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을 듯 싶다.
최근에 나온 상품 중 국내에서 일본으로 취항하는 국제 크루즈와 남해를 도는 국내 크루즈 상품은 도전해볼 만하다. 팬스타라인닷컴의 팬스타 허니호는 부산을 출발해 히로시마와 마쓰야마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3박 4일 크루즈 상품을 운행 중이고, 여름 서머 패키지로 2박 3일 국내 크루즈 상품을 한시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여느 호텔 못지않은 럭셔리한 식사와 선상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 바다 한가운데서 맞는 일출의 풍경은 한려수도의 고고한 자태만큼 아름답고 로맨틱하다. 남자친구와는 타이타닉에 버금가는 선상에서의 연애행각을 펼칠 수 있고, 친구들과는 마치 <1박 2일>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드는 잊지 못할 특별한 휴가가 될 것이다.
Info 추천 코스
1st day 승선-저녁식사 → 불꽃놀이 → 선내 숙박, 각종 이벤트
2nd day 해맞이, 아침식사 → 한려수도 해상 크루즈
3rd day 하선
이용 가능 날짜 7월 31일~8월 8일, 8월 14~18일
이용요금 ‘팬스타 크루즈 서머텔 패키지’ 프리미엄 30만원, 캐빈 패밀리 34만원(2인 1실 1박 기준, 연박시에 10% 할인)
문의 02-775-6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