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기 도치기&이바라키 4박5일 종횡 여행기 2일차

[Jeker]

본격적인 온천 탐방을 시작합니다.

료칸의 기본 방침에 관한 글입니다.

카니유(加仁湯)는 '산인(山人)에게서 '인(仁)' 즉, 인간의 도가 베풀어져서(加) 카니유다'라는 구문이 눈길을 끕니다.

카니유의 모든 탕은 100% 카케나가시(원천을 그대로 흘려 내보냄), 가온 및 가수는 일절 없는 자연 그대로의 온천수입니다.

사진은 5개의 원천중 가케노유로 다른 원천은 성분 분석표(http://www.naf.co.jp/kaniyu/gensen.stm)를 참고하세요.

기본적인 온질은 함유황-나트륨-염화물&탄산수소염천입니다.

참고로 입욕은 대절탕을 제외하고 24시간 가능합니다.

카니유의 유황천은 메타규산이 함유되어 있어서 푸르스름한 하얀 빛을 띄는게 특징입니다.

내탕은 특별한 것은 없고 모든 탕중에서 유일하게 샤워시설이 있기때문에 비누, 샴푸등으로 씻을려면 이 곳뿐입니다.

어떤 단골손님이 5개의 원천을 비교하면서 즐기고 싶다고 하여 만들었다는 로망의 탕입니다.

1인용 탕을 원천별로 5개를 만들어 놨습니다.

참고로 탈의실 및 입구는 별개지만 혼욕탕입니다. =_=

탕들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소금맛이 더 나는 탕, 미끌거림이 덜 한 탕, 유황이 없는 탕, 나머지 한가지는 구분 못하겠더군요;

바위 탕입니다.

혼욕탕이고 유황이 없는 원천이 나옵니다.

제2노천탕입니다.

제3노천탕에 비해 유노하나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계곡에서 가장 가까운 노천탕입니다만 혼욕이고 탈의실에서 떨어져 있어서 추워요;

대절노천탕입니다.

13:00~21:00 동안만 50분씩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개의 대절탕이 있지만 다 비슷하고 온도가 뜨거워서 준비된 찬물 호수로 식히면서 즐겨야 합니다.

크기도 2명 들어가면 딱이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탕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제3노천탕이자 혼욕탕입니다.

참고로 제1노천탕은 여성전용입니다.

특이한게 바닥이 아주 미끄럽습니다.

바닥에 유황침전물이 긁으면 손에 뭉칠 정도로 깔려있기때문에 넘어지기 십상이더군요.

유일하게 어느 여성분이 들어올려다가 저희를 보고 도망쳤던 사건이 있던 곳입니다;

탕 속에는 유노하나가 춤추고 있습니다. 이런게 진정한 유황온천의 묘미지요.

몸도 미끌미끌한게 기분도 좋습니다.

온천 탐방을 완수하고 한번 료칸 주위를 산책합니다.

오쿠키누온천향의 다른 2개의 료칸은 걸어서 10분 정도로 가깝군요.

먼저 료칸의 바로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가보겠습니다.

낙석으로 찌그러진 가드레일이 흉합니다.

다리 위에서 본 카니유의 모습.

참고로 겨울이 운치가 있어 더 유명한 료칸입니다.

조금 걷다보니 터널이 나옵니다.

불빛 하나 안보이는게 무섭군요;

그냥 통과해버렸습니다. -_-;

반대편으로 나오니 작은 댐이 하나 보입니다.

저 멀리 5월인데도 아직도 눈이 녹지않은 산이 보이네요.

한 10분쯤 걸었는데도 산길만 이어져서 되돌아가는 도중에 야생원숭이가 아침을 드시고 계십니다!

새끼원숭이도 이파리를 뜯어먹고 있군요.

가까이 다가갈려니 도망가서 적당히 먼 거리에서 줌으로 찍었습니다.

이것은...풀 먹고 자란 원숭이의 응가군요!

대놓고 길 한가운데에 싸질러 주시다니 한눈 팔다가는 밟기 딱 좋군요.

동영상도 찍어 봅니다.

다시 료칸으로 돌아왔습니다.

료칸 내부에는 상담실이란 공간이 있는데 박제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곰가족이 깔려있습니다.

촉감이 상당히 꺼칠꺼칠하더군요.

사실 산에는 야생곰도 튀어나오기때문에 저처럼 함부로 돌아다니면 위험합니다;

여우, 사슴등 많이 있더군요.

직접 잡아서 박제한 것일까요?

아침식사입니다.

말린 생선을 구워놓게 해놓은 것말고는 평범한 식단이군요.

변함없이 버섯은 여기저기 들어 있습니다.

참고로 카니유는 오전 송영버스는 9:00, 11:20 출발뿐이고 체크아웃은 10:00까지라 무조건 9시 차를 타야만 합니다.

갈 때보니 버스 한 가득 타더군요.

오늘의 시작은 키리후리 폭포(霧降の滝, MAPCODE: 367 375 753)부터입니다.

지나가는 도중에 키리후리 고원을 통과하게 됩니다.

근처에 대형버스도 가는 유명 목장도 있다더군요.

이 루트에서는 라이더들이 상당히 자주 보입니다.

커브가 많고 풍광도 좋아서 일까요.

도착하게 되면 이런 가게들과 한켠으로 주차된 차들이 보이실껍니다.

입구쪽의 원형 도로 앞쪽에 레스토랑이 하나 보이고 오른쪽편으로 계곡 유보도가 보입니다.

이 쪽으로 10분정도 걸어가면 폭포가 나옵니다.

일본의 폭포 100선에 꼽히는 키리후리 폭포입니다.

원래는 가까이 갈 수 있는 유보도가 있었는데 폐쇄돼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전망대에서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단풍이 질 때 아주 멋진 폭포라 지금은 흥취가 떨어지네요.

폭포 중간중간의 암벽에 부딪히면서 튀는 물보라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게 보인다고 하여 키리후리(霧降) 폭포라고 불립니다.

본격적인 닛코 관광이 시작됩니다.

네비는 닛코 린노지 제2주차장(MAPCODE: 367 312 348)으로 설정하고 출발합니다.

도보로 돌아다니므로 간단한 지도를 첨부합니다.

닛코 린노지 제2주차장의 위치가 A지점인데 제가 갔을 때는 만차였습니다. ㅠ

여기가 바로 위에 있는 동조궁의 대형 주차장보다 100엔이 싼 500엔인데 아쉽게 됐네요.

동조궁 주차장의 앞쪽으로 이렇게 정문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어서 따라가면 금방입니다.

이순신장군에게 탈탈 털리고 돌아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전국시대 최후의 승자가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신격화한 토쇼다이곤겐을 모시는 신사 동조궁입니다.

전국에 있는 동조궁의 총본산격인 장소기도 하지요.

화려하기로 유명한 신사답게 외국인도 많고 아주 사람들로 미어터지는군요.

높이 36m의 일본에서 가장 화려한 오중탑입니다.

1815년에 소실된 후 3년 후에 재건됐습니다.

도쿄 스카이트리의 디자인 감수가 이 오중탑의 제진(制振) 기능은 스카이트리의 제진 시스템에도 적용되어 있다고 말했다는군요.

그만큼 지진에 강하여 무너진 적이 없는 탑인데 핵심인 내부는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관계로 보지 못했네요.

정면에서 보이는 탑의 호랑이, 토끼, 용의 조각.

각각 도쿠가와 가문 3대 쇼군인 이에야스, 히데타다, 이에미츠가 태어간 해의 12지를 나타내는 걸로 추정됩니다.

이제 입장해봅니다.

신사의 건물 내부나 중요 시설도 아니고 단지 입장만 하는데 돈을 내고 들어가는 날이 오다니...

게다가 1,300엔씩이나 합니다.

원래는 동조궁, 후타라산 신사, 린노지의 '2사(社) 1사(寺) 공통 참배권'이란 저렴한 패스같은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3년도에 동조궁과 후타라산 신사가 대수리를 본격화하면서 '공통권은 참배의 대상이 있어야지만 가치가 있다'라는 이유로 폐지를 제안했습니다.

린노지도 대수리를 하지만 공통권의 수입비중이 높아서 반대했는데 결국 폐지됐다는 거지요.

그래놓고 개별 입장료는 그대로입니다. -_-

과연 명불허전이군요.

여기저기 금장식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문양도 다채롭고 관심많으신 분은 눈이 호강하게 됩니다.

신사의 건물에는 동물 조각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평화를 상징하는 조각들인데요.

신큐샤(神厩舎)라 불리는 마구간에는 인간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방법을 설명한 유명한 원숭이의 가르침이 새겨져 있지요.

원숭이인 이유는 말을 지키는 동물이라는 전승때문입니다.

일부를 보자면 사진의 왼쪽은 어미 원숭이가 먼 곳(유익한 아이의 장래)을 응시하고 아이는 신뢰의 표정을 담아 어미를 보는 조각.

오른쪽은 어린 시절에는 나쁜 것은 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말고 좋은 것만 받아들여 순수하게 성장하라는 가르침을 나타냅니다.

정면에 수리중인 극채색의 조각으로 유명한 요메이몬(陽明門)이 보입니다.

2019년 3월 31일에 완료된다고 적혀있더군요.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정말 화려합니다.

왜 후타라산 신사와 린노지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지 알 수 있었네요.

극채색의 요메이몬과 대비되는 카라몬(唐門)입니다.

조개껍질을 빻아서 바르는 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에도시대에는 쇼군을 배알할 수 있는 신분의 신하와 다이묘만이 통과하는 것을 허락했고, 지금도 큰 제전이나 국빈급 참배자만 허락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인물들 조각은 중국 역사에서 가장 국가를 잘 다스린 이상적인 황제중 한 명인 순제(舜帝)가 신년의 인사를 받는 장면입니다.

왜 갑자기 중국의 황제가 나오느냐하면 순제의 얼굴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얼굴과 비슷하게 조각했습니다.

즉, 순제와 같은 제왕이자 치세라는 의미지요.

나왔군요. 너무나 유명한 잠자는 고양이입니다.

못찾을까봐 대놓고 여기 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묘 입구에 고양이를 배치한 이유는 뭘까요?

일설에는 부정한 것은 쥐새끼 한마리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라고도 합니다.

잠자는 고양이 자체의 의미로는 잠자는 것처럼 보이면서 언제라도 뛰어들 자세를 한 모양이라거나, 고양이도 안심하고 잘 만큼 평화로운 시대라는 설이 있습니다.

종묘입니다만 종묘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신격화가 됐기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나요.

그래서 동보탑(=도오호오토오, 銅宝塔)이라고 부릅니다.

저 줄은 카노우스기(叶杉)에 참배를 하기 위한 줄이니 구경만하실꺼면 무시하고 지나가시면 됩니다.

보탑의 한 켠에 있는 수령 약 600년이 넘은 삼나무의 앞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준다는 작은 사당이 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세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한 대목이지요.

동조궁 내에는 다른 곳들도 여러 군데 있지만 사진 촬영 금지라거나 방울 장사하는 곳 등이라 넘기고 후타라산 신사의 본사로 향합니다.

동조궁 입구를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편으로 가면 바로 나옵니다.

후타라산 신사는 도치기현 북서부에 있는 난타이산(男体山), 뇨호산(女峰山), 타로산(太郎山)의 닛코 3산을 신체산으로 모시는 신사입니다.

경내는 딱히 볼만한게 없습니다.

본사의 유명한 것은 바로 신사의 정원인 신엔(神苑)입니다.

신사 건물의 좌측편에 입구가 있고 입장료 200엔을 받습니다.

내부에는 거대한 삼나무 신목들이 많이 보입니다.

보도 타로마루(太郎丸)란 것도 전시되어 있군요.

경내에 있는 학문, 지혜의 신을 모시는 미토모 신사입니다.

한켠에는 후타라 영천이라고 지혜를 얻게 하는 지혜의 물, 젊어지게 한다는 젊음의 물, 눈병에 좋은 술의 샘을 각각 끌어와서 모아놓은 곳이 있습니다.

신체인 닛코 3산을 포함한 산맥을 돌을 이용해 꾸며 놨군요.

신엔의 구경을 끝내고 정문으로 빠져나가 린노지로 가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린노지 타이유인(大猷院)이라고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묘소가 있는데 가진 않았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린노지의 정문인 쿠로몬(黒門)이 보입니다. 말 그대로 검은 색의 문입니다.

헐...이건 뭔가요.

아주 대공사를 하는 모양입니다. 이러니 공통권 수입에 목을 멜만 하네요.

쇼요엔(逍遥園)이라고 아름다운 정원도 딸려 있다고 하는데 이 모습을 보니 흥미가 뚝 떨어지더군요.

마지막으로 신교입니다.

오랜 옛날부터 신성시 해온 다리로 다른 다리에서는 볼 수 없는 공법으로 지어져 일본 3대 기교(=기이한 다리)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다리는 해체수리를 거친 것으로 옛날과는 조금 틀립니다.

단풍이 지면 경치가 일품이지요.

다리 위를 갈려면 입장권(300엔)이 필요합니다.

연인들만 한 팀씩 오가고 있어서 차마 입장할 수는 없었습니다. ㅠ

식사를 하러 갑니다.

닛코하면 유명한 것이 바로 유바(두유를 가열했을 때 생기는 부유물의 막)지요.

참고로 발음은 똑같지만 교토쪽에서는 '湯葉'라 쓰고, 닛코에서는 '湯波'라고 씁니다.

원조 유바소바 전문점 우오요(魚要, 전화번호: 0288-54-0333)로 향합니다.

워낙 촘촘하게 붙어 있는 가게들이 많은 관계로 MAPCODE로는 정확하게 갈 수 없으니 전화번호로 목적지 설정을 하세요.

주차장이 가게 앞에 딱 3대만 가능해서 조금 불편합니다.

외양도 볼품없고 다른 가게들보다 건물이 조금 들어가 있어서 놓치기 쉽습니다.

저는 유바 우동(1200엔)으로 주문해봤습니다.

우동과 소바 모두 따뜻하게 먹는 형태나 차갑게 먹는 형태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바를 돌돌 말아놓은게 특이하게 생겼네요. 고비나 두부를 가운데 두고 말은 것도 있습니다.

우동의 면발은 칼국수 면발같은데 평범했고 유바가 쫄깃쫄깃한게 맛있었습니다.

국물도 감칠맛나는 짭짤 달달한 맛이라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더군요.

제 친구는 소바로 먹었는데 이 때까지 처음으로 맛있는 소바를 먹었다고 하는 걸보니 꽤나 맛있었나 봅니다.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삼나무 가로수길(35.41km)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닛코 스기나미키 가도(日光杉並木街道, MAPCODE: 132 788 367)를 찾아가봅니다.

MAPCODE는 동조궁 방면에서 향할 때의 입구부분이니 잘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ㅠㅠ

근처까지는 왔는데 입구를 잘못 찾았습니다;

원래는 여기서 왼쪽으로 50m쯤 더 가서 갈림길에서 좌측 대각선으로 가야하는데 사진의 중앙에 나있는 121번 국도로 가버렸습니다;

사실 스기나미키가도나 121번 국도나 판박이같은 삼나무 가로수길이에요. 그래서 저도 착각해버렸죠.

정차할 수 있는 곳이 없는 도로이기 때문에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Good bye~ Nikko!

이제 나스고원 지방으로 향합니다.

유명 일일온천시설인 시카노유(鹿の湯, MAPCODE: 203 330 406)로 신나게 달립니다.

사냥꾼이 쏜 화살을 맞은 사슴이 산 깊숙이 도망간 것을 따라가니 이 온천에서 치료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온천입니다.

하천에는 유황 침전물이 새하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물론 계란 썩은 냄새도 진동을 하지요.

온천 성분표입니다. 조금 오래됐는데 온질은 산성 함유황-칼슘-유산염&염화물천입니다.

내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못찍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얼마나 많느냐하면 탕 하나에 3~4명씩 모든 탕에 들어가 있더군요;

이 온천의 특징은 41℃~44℃, 46℃, 48℃의 6개의 탕(여성용은 48℃가 없음)으로 1℃단위로 온도가 다른 탕으로 나뉘어져 관리되고 있다는 겁니다.

고온은 어르신들이 점령하셨고 하나씩 들어가보니 온도가 확연히 차이가 나더군요.

감상은 일반적인 진짜배기 유황온천이란 느낌일까요?

도움을 많이 받는 어느 온천고수님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온질이 좋았다는 글이 떠오릅니다.

참고로 이 온천시설에는 샴푸, 비누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시카노유에서 3분 정도 오르막길을 걸어가면 나스의 대표 사적인 살생석(殺生石)이 있습니다.

이 곳도 별도로 주차장이 있긴 합니다.

살생석 자체는 별도의 유래가 있어서 나중에 이야기하고 이 일대는 용암지대로 과거에는 유독가스가 분출되던 곳입니다.

지금은 분출량이 거의 없어졌고 유황빛을 띈 거석군만이 남았습니다.

유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한켠으로 수많은 지장보살상이 보입니다.

이 천명의 지장보살(千体地蔵)은 1975년에 료칸조합에서 당시 목이 떨어져 나가고 제대로 된 형태조차 남지않았던 쿄덴 지장보살(教伝地蔵)을 복구한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쿄덴 지장보살을 수복하면서 2개의 작은 지장보살도 만들었는데 당시 료칸조합장이 '이왕 만든 김에 1000개까지 만들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로 1978년부터 추진한 결과라는군요.

참 대단한 정성입니다.

이것이 쿄덴 지장보살입니다.

이 곳을 쿄덴 지옥(教伝地獄)이라고 하는데 유래가 있습니다.

어느 날 쿄덴이라는 말썽꾸러기가 친구들과 함께 나스온천에 놀러가기로 했고, 

당일 아침에 아직 여행준비도 하지않았는데 어머지가 아침 준비를 해놨다는 이유로 욕을 하면서 걷어차고 나가버렸습니다.

나스에 도착한 쿄덴들은 살생석을 구경할려고 근처까지 왔는데 갑자기 번개가 치고 대지가 흔들리면서 불길과 열탕이 뿜어져나왔습니다.

친구들은 도망갔지만 쿄덴은 '내가 어머니가 준비해준 밥을 걷어차고 나와서 천벌을 받아 불바다 지옥에 떨어진 거다'고 큰 소리를 내며 죽어 갔습니다.

이후 지역의 유지가 불효의 교훈으로 삼아 지장보살을 건립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뒤에 보이는 커다란 돌이 살생석입니다.

옛날 중국, 인도에서 악행을 일삼던 구미호가 일본으로 건너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음양사 아베노 야스나리가 정체를 간파했고 구미호는 나스로 도망쳤지만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아 퇴치했습니다.

그러자 구미호의 시체는 독석이 되어 독기를 뿜어내며 사람들을 죽여가기 시작했고, 

이에 센케이지의 스님이 찾아와서 독석 앞에서 경전을 암송해나가자 이윽고 흰 연기와 함께 3조각으로 부셔져 날아갔는데 그 한 조각이 이 곳으로 떨어집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이 돌을 살생석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살생석이 보이는 위치에서 왼쪽으로 산길을 따라가면 나스 온천신사(那須温泉神社)가 나옵니다.

온천지라면 많이 퍼져 있는 온천과 관련된 신을 모시는 신사의 한 부류입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이나리신사는 여우를 모시는데 구미호는 없을까 하는거였습니다.

나스 온천신사의 한켠에 구미이나리다이묘진(九尾稲荷大明神)을 모시는 구미이나리신사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못찍었는데 여우 조각의 꼬리를 보면 줄무늬를 넣어 아홉개로 구분지어 놨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로 세운 신사일까요?

시간이 남아돌아서 가까운 명소들을 찾아가봤습니다.

먼저 연인의 성지~나스고원 전망대(恋人の聖地～那須高原展望台, MAPCODE: 548 689 236)입니다.

연인의 성지 프로젝트라는 쓸모없는(...) 계획에 의해 전국에서 100번째로 지정된 데이트 명소입니다.

한 커플이 있기는 했지만 전 그런거 신경안씁니다.

전망대에 왔으면 전망만 보는 거지요!

전망대답게 고원 전체를 일망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안개가 많이 끼어서 잘 보이지 않는군요.

산쪽을 바라보면 로프웨이로도 갈 수 있는 유명한 유황산인 차우스산이 보이는데 역시 구름과 안개에 가려졌습니다.

...이 때 날씨를 보고 눈치를 챘어야만 했습니다. ㅠ

다음은 차로 가까운 츠츠지 쯔리바시(つつじ吊橋, MAPCODE: 203 360 132)도 가봅니다.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고 한 켠으로 나 있는 유보도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금방입니다.

야하타 철쭉 군생지와 살생석을 잇는 유보도와 연결된 무료 개방된 다리입니다.

이곳도 단풍철에 경관이 좋다는데 큰 감흥은 없습니다.

오늘의 간식꺼리를 사러 가봅니다.

빵집 겸 레스토랑인 PENNY LANE 나스점(MAPCODE: 203 210 822)입니다.

근사한 외관의 빵집이군요.

사람들도 주차장이 거의 찰 정도로 많습니다.

도치기현에만 4개의 점포를 둔 유명 가게인듯합니다.

비틀즈의 명곡 PENNY LANE에서 따왔다는 듯이 Abbey Road 앨범 자켓 이미지도 그려놨군요.

이 가게의 인기상품은 블루베리 식빵입니다.

양이 너무 많아 보여서 전 안샀어요;

그 외에에도 각양각색의 빵들이 많군요.

전 피자빵을 좋아해서 사먹어봤는데 치즈의 짠맛이 강해서 적응이 안되더군요;

나스에 왔으면 나스와규를 먹어줘야죠!

가성비 최고의 스테이크 전문점인 쥬라쿠(寿楽, MAPCODE: 203 242 811)를 갔...

...으나 예약불가라 안심하고 갔는데 직접 와서 순번표에 이름을 적는 식의 예약은 가능한 겁니다!

예약대기자 33명!?

ㅠㅠ 포기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Forest Dining Hinomoto(MAPCODE: 203 271 449)로 갔습니다.

대로변에 있는 세븐일레븐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도 쉽습니다.

쥬라쿠도 인당 2,500엔이긴 했으나 여긴 세트도 아닌 단품 스테이크인데 2,900엔이나 하는군요.

할 수 없죠. 스테이크가 먹고 싶었어요;

샐러드와 국같은게 먼저 나오는군요.

사전에 스프와 음료수를 선택하게 되는데 전 음료수로 선택해서 스프는 나오지 않았어요.

빵은 그럭저럭 맛있군요.

참고로 무한 리필됩니다.

메인 메뉴인 도치기 흑우 스테이크입니다.

맛은...제가 제대로 된 스테이크란 음식을 먹어본게 태어나서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_=

불맛이 제대로 살아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게 입안에 넣을 때마다 너무 황홀하더군요.

과일도 불맛이 나게 구우면 이렇게 맛있어지는줄 처음 알았습니다.

시골놈 서울 레스토랑간 기분이군요! ...뭔가 비유가 이상하군요;

오늘의 숙박지로 갑니다.

산~골~짜~기에 있는 키타온센료칸(北温泉旅館, MAPCODE: 203 420 188)으로 향합니다.

...시내에서 올라갈수록 비가 내리면서 안개가 짙어지더니 나중에는 가시거리가 10m까지 줄어들더군요;

안그래도 꾸불꾸불한 산길을 가야하는데 앞도 제대로 안보이니 이러다 낭떠러지에 떨어지는거 아닐까 싶더군요.

농담이 아니라 반대편에서 차가 안오길 빌면서 중앙선 한가운데로 갔습니다;

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MAPCODE의 위치로 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이 곳에 주차를 한 후 사진의 정면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10여분을 걸어가야만 료칸이 나옵니다.

으스스합니다.

왠 미친놈이 칼들고 튀어 나올 것같았어요;;

무사히 도착해서 방에 들어오니 진이 쫙 빠지는군요.

료칸이야기는 다음편에서 하겠습니다.

[카라스마~]

진짜 재미있게보았습니다 ^^

[Jeker]

감사합니다. 고생은 많이 했지만 재밌는 여행이었습니다.

[☆바람돌이★]

닛코 7-8년 전에 갔었는데 새롭네요
닛코를 보면 일본을 다 봤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 가볼만한 곳이지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잘 봤습니다.

[Jeker]

우연히 일때문에 일본인이랑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닛코도 안가봤다는 것에 많이 놀라더군요.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손꼽히는 관광지인 것같아요.

[청목]

감사히 잘보았습니다.
설명도 좋아습니다.

[Jeker]

감사합니다.
준비를 많이한 보람이 있군요. ㅎㅎ;

[늦은가을 바람]

재밋게 자~~알 봣습니다.....

[Jeker]

감~~사합니다.

[Jeker]

시간 배분에는 최고의 선택이지요.
다만 그 만큼 교통비도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고속도로 통행료가...ㅠ

[천년동안(1000)]

정말 잘 봤읍니다
2000년도 쯤 닛코 가본 기억이....
감사합니다

[Jeker]

멋진 동네지요. 다시 가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견리사의]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ㅎㅎㅎㅎ 제가 마치 갔다온 기분같습니다.
도쿄는 시부야, 아사쿠사 신주쿠 요코하마만 갔다왔는데 아름다운 곳이 많네용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Jeker]

닛코같은 경우는 일본 사람에게는 초유명 관광지지만 한국사람에게는 아닌 것같아요.
가장 인식의 갭이 큰 곳같아요.

그리고 온천은 언제나 최고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