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1회차 ‘구룡포-양포-감포항(남진13-12)’ 구간 걷기

[김영배]

   ♣ 날 짜 : 2023. 09. 09.(토) ~ 10.(일) 무박                   ♣ 날 씨 : 구름 약간, 최저 17℃ / 최고 29℃, 바람 13km/h

   ♣ 장 소 : 경남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기면, 경주시 감포읍 일원

   ♣ 공지대장/참석회원(존칭 생략) : 염동춘 대장 / 박연욱 총무, 브리즈, 심정미, 자운영, 백장미, 정유선, 김미경, 주지나, 우춘숙,

둥이, 윤선화, 동석뉨, 이흥재, 추산, 삐딱공주, 고분(경주), 녹슨칼 【총 18명】

   ♣ 일정 & 코스 : 송파구 가락시장역→구룡포항→병포1리→하정2리→보릿돌교→장길리낚시공원→구포휴게소→모포리→

대진리→영암1리→일출암→장기천금곡교→신창1리→양포항→연동마을(카페)→고아라해변→송대말등대→감포항

【약 33km, 약 8:30' 소요, 5.2만보】

  처음으로 해파랑길에 동행을 해 본다.

2주전 해파랑팀에서 대간3기 졸업산행에 축하팀을 보내 준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우리 대간3기에서 9명이 참석하여 같이 걷게 되었다.

  아무래도 대간길과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를 모르겠다.

식수의 양, 식사, 간식 준비, 복장 등등 한번 해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모르는 것 투성이!

대간3기 단톡방에 물어보고 대충 준비를 했다.

  다 풀어 놨던 배낭을 다시 챙겼는데 출발지에 도착하여 보니 헤드랜턴을 빼 먹었다.

한번 다녀온 경험으로 대간길과 해파랑길의 차이점을 열거하여 보면

   1. 평속에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대간길 2km 정도, 해파랑길 4km 정도

   2. 스틱은 불필요하다. 랜턴도 필요하긴 하지만 대간길처럼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3. 팀 운용 : 대간길은 선두조와 후미조 사이가 크게 벌어져 만날 일이 거의 없는데 해파랑길은 거의 한 덩어리로 모여서 간다.

(인원이 적어서 더 그런 듯하고 선두, 후미에 별 의미 없다. 수시로 바뀐다)

   4. 마을을 거쳐 가는 경우가 많아 중간에 마트나 카페도 이용 가능하여 음료수나 빙과류를 사는 사람이 많다.

대간길은 가져간 것을 나눠 먹는 수밖에 없고, 무게 감당이 어려워 많이 가지고 다니기 어렵다.

   5. 사진 한번 찍고 나면 일행과 거리가 벌어지는 것은 비슷

   6. 걷는 중 대간길은 그늘이 많고 기온이 평지보다 5~6도 낮아서 덜 더운 대신 힘이 많이 들어 땀은 더 많이 난다.

해파랑길은 그늘이 거의 없고 기온이 높다. 햇빛 가릴 것 필히 준비 요함.

   7. 해파랑은 물가로 가지만 의외로 계곡 등 옷탕을 할 만한 곳이 없다.

   8. 걷는 중 생리문제 해결은 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대간길이 약간 더 편하다

   9. 이동 차량 - 이것은 인원 때문이긴 하지만 21인승 버스는 좁고 불편하다

   10. 식수가 많이 필요 없다. 이번에 500ml 한병 가져 간 것도 반 정도나 남았다. 대간길에 더운 날 이 정도 거리면 500ml 생수

4~6병 정도가 필요하다. 물론 중간에 맥주, 음료수, 빙과류 등을 쏘는 사람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11. 대간길은 드문 드문 명확하게 표시 되어 있는 정상석이나 이정목이 있다. 해파랑길은 거의 마을 주변을 걷게 되니 읽을

거리가 너무 많으므로 자세히 안 보게 되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잘 모르겠다. 거기다가 해파랑 씨그널은 손가락 2개

정도의 크기 밖에 되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알바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

  나의 개인적 솔직한 심정으로는 둘레길이나 해파랑길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쩌다 한번은 기분 전환이나 블로그에 올릴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이번에도 사진을 3백장 이상 찍어서 올리고 싶은 사진이 100장이 넘는다. 너무 많다.

이런 일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처음 참석해 본 해파랑길은 거의 대부분이 바닷가로 데크 깔려 있는 길일 것이라는 내 예상과 달리 데크길은 아주 짧고 대부분은

아스팔트 포장도로였다. 아마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염천이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온 몸이 익을 것 같다. 해안이 절벽

같은 것에 가로막혔을 경우는 산길 비슷한 곳으로도 간다.

오늘 일정은 남진이므로 13구간인 ‘구룡포-양포(20km)’ 사이와 12구간인 ‘양포-감포(13km)’사이의 길이다. 전체 약 33km 정도의

거리로 만만치 않은 거리다. 나는 처음에 기존의 해파랑종주 회원님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첫구간 만 걸을 생각이었다. 막상 걷고

보니 20km를 5시간 정도 만에 걷게 되었다. 별로 피곤하지 않아 남은 13km가 평지 길일 경우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

하고 전 구간을 걷기로 결정하였다. 두번째 구간이 평속이 조금 더 낮았다.

  나에게 바다 경치를 접하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사진을 많이 찍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일행을 따라 잡으려면

가끔씩 뛰다시피 걸어야 되었다.

                                           [트레킹 과정은 사진과 설명으로...!]

▲ 구룡포에서 출발 전 단체사진

▲ 감동의 열무국수. 백두대간3기 종주대 이흥재 총괄대장님이 이번 참석자 전원의 출발 전 새벽 참으로 준비해 오셨다. 나 혼자 먹을 것 준비하기도 번거로운데 이런 준비를 해 오시다니...! 정작 당사자인 본인은 나중에 열무김치 국물이 떨어져 국수를 먹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흥재 대장님은 목소리가 크지도 않다. 이런 남에 대한 배려를 일일이 말하지도 않고 묵묵히 해야 겠다고 생각하면 행동으로 보여 준다. 그렇다고 항상 남들이 진심을 알아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 열무국수로 든든히 새벽 참 먹었지, 단체사진 찍었지, 이제 걸을 일만 남았다! 출발!!!

▲ 구룡포 항의 밤을 잊은 불빛

▲ 저 크고 밝은 것은 초승달이고, 그 아래 다음으로 밝은 것은 늘 짝사랑하듯 주변에서 달을 따라다니는 샛별(금성)로 보인다. 위쪽 가운데 흐릿한 별 세개가 나란히 아래로 모여 있는 곳 주변에는 사다리꼴의 별 4개가 둘러싸고 있다. 별자리 오리온좌이다. ​

* '빈센트(Vincent)'. 스페인 국적의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노래 유튜브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zrmkinwEc-M

[* 별빛이 너무 고와 문득 'Starry starry night...'으로 시작되는 올드팝이 떠올라 올려본 노래다. '빈센트'란 네델란드의 세계적으로 저명한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말함이며, 이 노래는 그의 작품 중 아래 사진 '별이 빛나는 밤'을 노래한 것이다. 이 노래로 인기를 크게 얻은

가수는 미국의 'Don Mclean'이나 너무 많이 알려져 다른 가수의 노래를 골라 보았다.]

▲▲▲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

▲ 고요한 아침 어항

▲ 이런 멋진 나무 밑을 통과하여 해파랑길은 시작된다. 어느듯 여명은 찾아들고, 숲속에 비하여 여명이 매우 이른 시간이다.

▲ 잠시 쉬는 시간, 대간 3기 대원 중 비단 끈 보다 더 곱고 부드러운 심성의 남성대표 고분님과 그 비슷한 성품에 미모까지 갖춘 여성대표 우춘숙님이 모처럼 함께 자리했다! ^^ 고분님은 요즘 몸 컨디션이 난조다! 위안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 코로 기를 내 뿜는 마술연기를 시연하는 진형기 대장님과 그 보조 출연자들!

▲ 녹슨칼이 수채화로 그린 새벽 바다 풍경! '그거는 애인 거 같다고 말 하는 사람 뉘기요? 코피 터지고 싶은 기가, 시방?'

▲ 고요한 아침바다 풍어의 희망을 가슴에 가득 담고 미끄러지듯 출어하는 어선 한척!

▲ 염동춘 대장님. 출발 직후 부터 뛰어 다니다 시피 가야할 길을 찾아 애쓰시는 해파랑 팀장님! 가만히 보니 대간길은 대부분 갈래길이 적은 산길로 알바를 아주 안 하는 것은 아니나 해파랑길은 여기저기 길 많은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알바를 피할 길이 없다. 매번 몇 차례씩 시행착오가 있는 듯!

▲ '아하하하! 해파랑, 멋지지 않은가요?' ^^; 박연욱 왕총무 겸 해파랑 총무님!

▲ '포유카라반파크'(구룡포읍 구평리 508-3). 캐러밴이 저렇게 많은 곳 처음 봤다!

▲ 길가 수박밭

                   ▲ 색깔 만은 고운 일출

▲ 석류. 따 가고 싶어도 고도의 인내심을 발휘하시길, 교도소에 앉아 시어터진 석류를 핥으며 후회하지 않으시려거든!

▲ 새벽 시찰 나오신 부지런한 왜가리 영감님

▲ 내가 알기로 조수 간만의 차가 서해 인천 앞바다의 9m 정도와 달리, 동해는 40cm 정도라고 들었다. 저 테트라포트에 붙은 해초류보다 조금 더 깊은 곳이 그 차이일 것이다

▲  갯방풍 . 길을 가는데 바다에서 좀 떨어진 길가 넓은 밭에 이런 식물이 많이 심어져 있다. 일하고 계시는 농부에게 뭐냐고 물었더니 '방풍'이라고 한다. 내가 한때 텃밭에 방풍을 심어 먹어봐서 아는데 이렇게 잎 가장자리에 잔 톱날이 없다. 그래서 '갯방풍'일 것으로 생각하고 집에와서 찾아 보니 역시나 '갯방풍'! 갯방풍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 너도나도 채취해 가서 자생지의 방풍은 보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  방풍 . 이것이 육지의 ' 방풍 '이다. 갯방풍보다 훨씬 크고 잎 가장자리의 톱니가 잘지 않다. 유효성분은 둘다 질병 중풍을 막아 준다는 성분이 많다고 한다. '갯방풍'은 작아서 땅에 깔리는 느낌이고, '방풍'은 위로 40~50cm로 크게 자란다

▲ 장기면 구평리를 지나고 있는 고분 대장님, 삐딱공주님, 진형기 대장님

▲ 이 뒷 모습이 멋진 젊은이는 누군가? 혹시 난가? 잘 모르겠네. 내가 내 뒷 모습을 본 적이 있어야 알지! -.-;;

▲ 설악초. 설악화, 야광초, 월광초, 초설초라고도 한다. 잎이 마치 겨울 설화를 연상시킨다. 꽃보다 잎을 보기 위해 키운다. 일년생이지만 한번 심어 놓으면 계속 씨가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없애기가 더 어렵다고하듯 잘 자란다.

▲ 설악초의 꽃. 설악초에도 꽃이 피는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눈에도 잘 띄지 않고 꽃의 존재감이 약하다. 작지만 자세히 보면 예쁘다. (박연욱 왕총무님 작품)

▲ 폐가. 아무 쓸모 없는 녹슨칼도 등야의 한 구성원이듯이 농어촌의 폐가도 엄연히 한자리를 차지하는 구성요소다.

▲ 멀리 수평선만 바라보지 말고 때로는 발 아래도 보아 주소라!

▲ '멀미는 사치다' 작은 보트 Thresh호 써 있는 문구!

▲ 태양의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기온도 따라서 점점 높아지고...!

▲ 폐가에 이어 또 다른 구성요소인 바닷가의 폐선. 스크류 좌우에 달라붙은 홍합

▲ 영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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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암. 장기면 신창리

▲ 창바우마을의 '맨손물고기잡기체험장'

▲ 양포항 복합공원

▲ 공원 옆 바위절벽 중간에 이질 암석이 끼어 있다

▲ 드디어 양포 목적지에 도착

▲ 삐딱공주님 인증

▲ 주지나님 인증

▲ 으아리. 우리 중부지역엔 꽃이 진지 옛날이며 이렇게 풍성하게 개체수가 많지도 않다. 이 것의 1/4 정도?

▲ 말리는 그물? 위를 밟고 지나가는 경험은 처음

▲ 익어가는 사과가 아니고 동백꽃 열매

▲ 왕총무님, 사진 감사! ^^;

▲ 연동어촌체험마을펜션, 카페

▲ 대비되는 멋진 두집! 좌-지중해풍, 우-한국풍

▲ 바닷물은 무슨 색깔일까? 답은 무색투명으로 색이 없다! 다만 바다의 깊이, 하늘의 상태, 햇빛의 방향 정도에 따라 가까운 곳 부터 투명-연두-초록-청록색-청색-남색-진남색-멀고 깊은 바다는 검정색에 가까운 진남색 등 다양하게 변한다. 오늘 만해도 여러가지 색깔로 나타난다!

▲ 양포에서 첫구간에서 멈췄다면 이 후의 이런 멋진 사진 못 얻었다! 잘한 선택!!!

▲ 오류고아라 해변

▲ 송대횟집 전 모서리서 암벽 연습 중

▲ 해국. 난 처음에 웬 물양배추가 땅에 이렇게 많은가 했다. 꽃 한송이를 보니 해국!

▲ 바위 틈틈이 녹색은 모두 해국. 꽃피면 멋 있겠다!

▲ 송대말등대에서...

▲ '상상만 해도 즐거운 곳'! 카피 멋지다. 'November resort'란다!

▲ 드디어 감포 최종목적지에 약 33km 걸었다!

▲ 브리즈 명산총무님 인증!

▲ 나도 인증 한 컷!

▲ 등대 3개

▲ 염동춘 대장님의 뒤풀이 건배사

▲ 돌아오는 길의 멋진 구름!

▲▲▲ 오늘의 찬조내역. 인사도 못 드리고 잘 먹었네요! 이흥재 대장님, 자운영님, 김미경님, 브리즈님, 삐딱공주님, 왕총무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