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구 개발에는 문제 없나
표면상으로는 1지구 개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난 2010년 실시계획 승인과 함께 이미 용지보상에 착수했기 때문.
하지만 LH의 경우 지난 수년간 자금난에 허덕이며 굵직한 사업들을 구조조정하고 있는 입장이고 공동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 역시 검단신도시에 올인할 수 있을 만큼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원활한 개발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만약 1지구 조성에 필요한 기반시설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다면 사업 추진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것.
실제로 최초 개발계획이 발표된 2006년 당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2009년 12월에 첫 분양을 거쳐 2012년 1월에는 첫 입주가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친 보상계획 변경이 있었으며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추진계획상 주택분양시기는 2015년으로 나와 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1지구는 현재 보상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2지구 문제는 아직 공식화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해 줄 수 없지만 향후 1지구의 추진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지구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검단신도시 특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2지구에는 캠퍼스타운(634,055㎡)과 에듀파크(311,638㎡)가 조성될 예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검단신도시 특화계획은 1지구 내에 들어설 비스타폴리스(368,491㎡), 친환경(제로)에너지타운(268,441㎡), 리버파크타운(247,933) 세 가지만 남게 된다.
검단신도시 분양 성공여부도 ‘안갯속’
1지구가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고 해도 어려움은 남아 있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시장 침체 상황 속에서 주택분양을 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우선 수도권 서부지역에 해당하는 김포, 인천의 경우 과잉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분양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포한강신도시, 송도, 영종, 청라지구 등의 경제자유구역에는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는데다 분양예정인 공급 물량도 많다.
검단은 이들 지역보다 뒤늦게 사업추진이 이뤄졌기 때문에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이 늦어질 수밖에 없고, 다른 곳에 비해 입지가 월등한 것도 아니어서 청약자들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검단신도시와 바로 붙어 있는 택지지구 물량과의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검단신도시 인근에는 불로지구, 마전지구, 검단1·2지구, 당하지구, 원당지구 등이 있는데 이곳 아파트들의 가격은 입주 3년 내 새아파트가 3.3㎡당 1천만원 안팎, 입주 10년 내 기존 아파트가 6백만~7백만원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분양가가 3.3㎡당 1천만원을 넘게 된다면 미분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적정 분양가 책정하는 것이 분양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인천 서구 당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하동, 원당동 등 주변에 저렴한 새아파트들이 많기 때문에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을 한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수요가 몰릴지 모르겠다”며 “한 번 미분양이 나기 시작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생기게 되므로 건설사들도 함부로 분양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