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년 4월 13일 월요일.
며칠 째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
한강변 잠실대교, 석촌호수, 탄천, 양재천변 등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꿀떡같았으나 '코로나-19'가 무서워서..
정확히는 사람이 무서워서.
막내아들이 말했다.
석촌호수는 개방하여 사람이 들락거린다고.
언제부터 개방했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운동 삼아서 아파트 안이라도 걸으라고 아내가 지청구를 또 퍼부었다.
점심 뒤에 아파트 안을 나 혼자서 돌기 시작했다.
※ 아내는 잠실 새마을시장 안으로 채소를 사러 나간다고 말했기에.
아파트 단지 안을 천천히 걷다가 쓰레기장 옆 빈 터에 내다버린 화초 하나를 보았다.
산세베리아.
아쉽게도 뿌리를 뽑아서 내던진지 오래되었는지 잎이 시들었고, 볕에 드러난 뿌리는 물기가 말랐다.
죽었을까? 살았을까?
음식물 처리장 안에서 수도꼭지를 보았고, 그 곁에는 물그릇이 있기에 나는 수도꼭지를 틀어서 물을 딸았다.
산세베리아를 살짝 눞힌 뒤에 운동화로 흙을 긁어서 뿌리를 덮었고 그 위에 물을 부어주었다.
혹시라도 살까 싶어서.
운동화 발길로 흙을 파서 덮었더니만 운동화에 흙먼지만 잔뜩 묻었기에 모자를 벗어서 바지 끝과 운동화에 묻은 흙먼지를 털었다.
산세베리아 줄기와 뿌리가 살아 있다면 ... 싶다.
재배하던 식물이 마음에 안 들어서 빈 터에 내다버리더라도 화분 그 자체로 내다버리던지, 화분에서 화초를 뽑아냈다고 해도 식물을 흙에 묻어 주었더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화분에 심은 채로 내다버리면 더욱 좋을 터.
그래야만 식물이 혹시라도 살 수 있기에. 남이 주워가서 다시 키울 수도 있기에.
그러고 보니 나는 어쩔 수 없는 촌사람이다.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을 시골에 가 있기에.
텃밭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산세베리아
산세베리아는 잎 밑둥을 잘라서 물이나 화분 속에 오랫동안 담가두면 잘라낸 부위에서 실뿌리가 새로 나온다.
내가 작은 화분에 키우는 산세베리아.
원래의 뿌리는 죽었기에 내가 잎줄기를 잘라서 화분에 심고는 물을 자주 부어줬더니만 지금은 두 뿌리가 싱싱하게 자란다. 잎사귀는 여러 개가 새로이 돋아났고.
식물은 생장점이 있어서 쉽게 재생할 수 있다.
포기나주기, 줄기 꽂이 등으로 쉽게 번식할 수 있다.
동물도 그러할까?
팔다리 등 신체부분을 잘라서 물이나 흙속에 담가두면 새로운 몸뚱아리가 생길까?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식물이 동물보다 훨씬 재생, 복제능력이 뛰어나다.
잠실 아파트 단지를 빙빙 돌다가 석촌호수 놀이마당 쪽으로 나가니 길 건너편 서호 쉼터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석촌호수 사거리에는 '송파을지구' 국회의원 선거 유세를 하고 있었다.
서해안 산골마을에 주소지를 둔 나는 '송파을' 선거구와는 하등의 연관이 없다.
잠실에 주소지를 둔 아내, 막내아들, 큰아들 내외는 해당된다.
마이크 소리가 시끄럽고, 선거유세를 알리는 광고판도 현란하다.
정정당당
위풍당당
위세당당
허풍정당 허위정당 허세허당
괴뢰정당
짝퉁정당
자매정당
위성정당
비례정당
비례위성정당
거대양당 소수정당
모체정당 모정당
다른정당 같은정당
가짜정당 수리수리-마수리당
꼼수정당
꼼수위성정당
기득권1당 기득권2당
악당 허당
37개 정당이 선거에 참여...
TV를 시청하지 않는 나로서는 '헷갈리는 정당' 명칭을 인터넷으로 수집한다.
1더불어민주당 2미래통합당 3민생당 4 미래한국당 5더불어당 6정의당 7 우리공화당 8민중당 9 한국경제당 10 국민의당 11 친박신당 12 열린우리당 13 코리아 14 가자!평화인권당 15 가자환경당 16 국가혁명배당금당 17국민새정당 18 국민참여신당 19 기독자유통일당 20 깨어있는시민연대당 21 남북통일당 22 노동당 23 녹색당 24 대한당 25 대한민국당 26 미래당 27 미래민주당 28 새누리당 29 여성의당 30 우리당 31 자유당 33 새벽당 34 충청미래당 35 통일민주당 36 한국복지당 37 홍익당
웃긴당.. ㅋㅋ. 2020. 4. 1. 경향신문에서...
2020. 4. 15.일에는 실제 35개정당이 등록.
1.
어떤 시를 보았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1) 장티프스를 속되게 이르는 말
2) 못마땅하거나 재수 없음을 표현하는 욕
역병(疫病) : 병원체에 의해 일어나는 악성 유행병
위 시에서는 '역병'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월간문학지에 내는 글이기에 글 쓴이가 한 번 더 다듬었으면 싶다.
내 슬픈 기억이다.
1968년 여름철, 서해안 산골마을에 장티프스가 창궐했다.
나는 서울에서 학교 다니다가 방학이 되어 시골로 내려갔더니만..
내 막내여동생, 5촌당숙이 장티프스에 걸렸고, 13살 여동생은 살았는데, 17살 당숙은 죽었다고 한다.
서울 사는 나한테는 장티프스가 전염될까 싶어서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 5촌 네째 당숙은 선산 하단에 매장되었고, 2015년 선산이 토지수용되어서 모두 파묘 이장할 때 내 소유 산을 종산화하여 당숙 유골도 함께 이장했다. 이번에도 선산 하단에 별도로.
다음해 여름방학 8월. 쌍둥이 동생도 뱀 물려서 22살에 죽었고, 동생 묘도 2015년에 이장하여 위 막내당숙 곁에 매장했다.
쌍둥이 형인 나.
벌써 50여년 전의 사건이며, 많은 세월이 지금도 흐른다.
* 내가 신을 전혀 믿지 않는 이유다.
쌍둥이인 나는 출생년월 시간대가 동생과 같다. 단지 몇 분 차이로 내가 먼저 태어났을 뿐. 얼굴 몸 체격 행동도 거의 유사했다.
그렇다면 사주관상 운명 등이 같아야 하는 거 아녀?
그런데 그는 51년 전에 뱀 물려서 죽었고, 형인 나는 지금껏 산다.
신/귀신... 등은 하등의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 내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가 그토록 지극정성으로 제사/차례/시제 등을 모셨건만 죽은 신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존재하지 않았기에.
2019년 12월부터 중국을 강타했고, 대한민국(남한)을 공포에 떨게 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신들은 무엇을 했는가?
웃기는 게 한국의 코로나-19는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크게 전파되었고, 특히나 31번 신천지 교인은... 교회방문 날짜를 줄여서, 활동영역-전파지역을 줄였다는 정황이 이제서야 뉴스가 슬쩍 보여주기 시작했다.
거짓말이 득세하는 세상이기에. 머저리들이나 많은 세상이기에...
입을 꾹 다문다. 뉴스의 속성, 공공행정의 실태를 짐작하고 있기에.
나는 지금도 조상에 대하여 제사를 지낸다.
조상 신은 없다고 말하면서 제사 지내는 이유는 있다.
내가 그분들을 생각한다는 것이지, 죽은 뒤의 그분들의 영혼이 있다고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그분들을 생각하고 싶다는 하나의 표현/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의 끈/인연이었기에.
2020. 4. 13. 월요일.
첫댓글 요즘 거리에 나가도 한적한 교외에도 사람이 적어요
예.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어떤 규칙에 길들여졌나 봅니다.
하지 말라는 것은 별로 하지 않으니...
코로나-19에 대해서는 내 가족 모두 철저하게 정부의 지침에 따르지요.
제 경우, 바로 이웃 단지에 큰아들네가 살기에 걸어서 가면 금방 도착하는데도 벌써 3개월째 만나지 않았네요.
작은딸도 그렇고, 큰딸은 한 번 왔는데 눈인사만 하고 금방 가대요.
모두가 지켜야겠지요.
거리가 한산하다니..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도 많겠군요.
소상공인... 영세업자는 죽을 맛이겠군요.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이런 때 신/귀신/조상영혼은 뭐하고 있대요?
아쉽네요. 하등의 가치도 없는... 대구의 신천지종교에서 크게 번진 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