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치동 교육을 위한 모 사이트에 올렸던 것이며, 강사이기 이전에 학부모님이신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 해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퍼 왔습니다.
대치동은 사교육 일번지.....
그 표현의 뉘앙스가 주는 의미에 사교육을 담당하는 종사자로서 나름의
긍지와 자부심, 보람 같은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 표현의 부정적 의미가 마음을 불편케 합니다.
어찌 보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양육되기를 바라는 어른들 모두의 바람과는
달리, 큰 틀에서 교육의 방향을 상실한채 오직 입시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장사의 달인들이 모인 동네....그것이 사교육 일번지라는 표현의 감춰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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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 보면 열에 대 여섯명은 과고나 영재고 진학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그것을 위한 준비 과정에 대하여 너무나 맹신에 가깝게 잘못된 정보에 세뇌되어
가는 것을 보며, 학원들의 상술이 참 기가 막히고, 학부모님들의 교육 지향점은
어디인가 회의가 들때가 많습니다.
덩달아 세뇌되어 가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깝고,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어디를 향해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왜? 무엇 때문에?라는 물음표를 일상으로
던집니다.
통계의 수치를 다시 한 번 정리 해 보며, 학원들의 주장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여과없이 써 봅니다.
서울의 서울 영재고(과거 서울과고) 120명, 세종과고 약 170명 이내, 한성과고 150명 이내..
대략 세 학교의 정원은 440명이 채 안됩니다.
서울시 소재 중학교 한 학년의 정원은 대략 11만5천명(특수목적 중학교 제외)....
서울시 중학교수는 378개 (특수목적 중학교 제외)....
인원대비 산술적으로 보면 약 0.38%의 아이들이 입학할 수 있고, 대략 한 학교당 1.2명이
입학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영재고나 과고는 공부를 곧 잘 하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아이 반에서 1등한다고 가는 학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입학 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보면서, 참담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저 겨우 합격선을 넘어 선 아이들에게, 부모님은 영재고 과고 준비과정을 운운하십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과학도가 되어, 이 나라의 동냥이 되게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이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희망입니다.
그 희망을 부정하는 글이 아니라, 그런 진학지도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오류가
심해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답답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언제부터....누가.....
냉정하게, 내 아이의 학습능력이 어느 정도이며, 영재고나 과학고를 반드시 가야 할 이유를
냉철하게 재 조명해 본다면, 지금 영재고나 과고를 준비한답시고 말도 안되는 달리기를 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교육이 얼마나 학원들의 상술에 비이성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맹신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일입니다.
도전은 아름답습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여
자녀의 올바른 진학지도를 해야 하는 것은 학원들이 아니라 바로 학부모 자신들입니다.
설령 잘못된 정보로 광고를 하더라도 그 광고를 믿고 그릇된 길 안내를 하는 잘못을 저질러도
그 역시 학원들의 잘못만이 아니라, 분별하지 못하고 맹신하는 부모님들 자신의 잘못이라는
반성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으나, 아마도 현재 대치동에서 영재고나 과고를 간답시고
학원들의 황당한 학습스케즐에 줄서 있는 아이들 중 90%는 족히 허수라 단언합니다.
KMO가 입시와 무관하게 된 것이 이미 수년이 지났음에도, 도대체 영재고나 과고 입학과
KMO가 무슨 관계가 있다고 목숨걸고 그것을 준비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는데.....하다가 방향 전환해서 이과가면, 그 공부 도움되고, 그런 학습 로드맵이 이과 지망생의
필수 코스다?????
기가 막힌 상술입니다.
영재고, 과고.....커리 중 어디에도 비교과영역 다루지 않습니다.
들어가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KMO 한답시고 비교과영역에 진을 빼는 시간에, 원서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해서 헤매는 영어
튼실히 준비하고, 주변서 충분히 보아서, 자연과학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는 것이 더 필요한
교육일터....
더구나.....KMO준비와 미적1,2 영역의 내용은 또 무슨 상관관계가 있답니까?
학원들은 커리가 복잡할수록 돈이 됩니다.
아주 수학머리가 부족한 일부 아이들을 제외하면 기본정석....그런 거 필요치 않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실력정석 하더라도 전혀 무리없습니다.
그러나, 과정을 쪼갤수록 학원들은 돈이 됩니다.
부모님들은 그런 학원들의 상술을 모른 채, 기왕 정석으로 공부한다면 기본 - ->실력이 마치
필연의 코스인냥 의구심 없이 받아 들입니다.
오늘날 대치동 사교육의 환경....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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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즐겁게 공부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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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는..........조금만 빛의 강도나 주파수가 흐트러져도......
배는 바른 항해를 할 수 없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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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등대..........그것을 믿고 아이들이 바르게 항해할 수 있었으면.....
모두가, 그 등대지기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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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걸 배웁니다.^^
잘 읽었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영재고 과고 공부를하면 붙든 떨어지든 고등에 올라가서 도움이되지않을까 부모로써 떨칠 수 없는 유혹입니다 무엇이든지 많이 많이 보면 뭔지는 모르지만 도움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상담해보면 부모님들 생각은 한결같이 남들보다 앞서고 싶은마음 간절하고 부모님 불안함을 가라앉히는 것이겠죠
좋은 생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