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양평 M/T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는 것이 없을 거 같고 여러 님들은 바빠서 글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여기고 마저 씁니다. 추억은 사진으로 남지만 기록으로도 남는 것!
양평콘도에 1차로 15명이 도착한 것은 2시경. 코스모스님이 예약을 해 놓아서 쏘다님이 체크인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 정도. 4층에 있는 온돌방 3개를 선택했다. 우르르 몰려갔다.
자리에 앉으려고 엉거주춤한 사이 에바님이 방 하나를 취소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방이 충분히 넓었기 때문인데 대부분 동의하는 눈치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100% 동의를 받기는 어렵다. 물처럼 살리라님이 수정 제안한다. 방 한 개에 십만원이면 한 개를 취소하고 오만원이면 편하게 세 개 다 사용하자는 것이다. 다들 또 물살님 제안에 솔깃하는 눈치다.
쏘다님이 프론트로 즉시 확인 전화한다. 방 1개에 68,000이란다. 애매 모호한 가격이라고 푸념하는 순간 “이미 예약을 했기 때문에 취소는 안된다”는 결정적인 말을 듣고야 만다. 결국 쓸데 없는 걱정을 하고 만 것이 되 버렸다. ^+^
이제 후발팀(아스트로팀, 감자도리팀, 닭벼슬)이 올 때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들 “오늘의 일정”이 뭐냐고 묻는다. 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당근 게시판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들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왔어야 하는데 M/T 가자고만 했지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한 사람이 없던 것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이다.
가장 중요한 먹는 것은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꼬마천사님과 에바님, 그리고 루키님이 엄청 준비를 해 놓아서 미리 해결했지만…
이럴 땐 자유시간을 갖는 수 밖에 뭐가 있겠는가? 미리 도착한 15명은 다시 또 각자 취향대로 썰매팀(노라조, 와대로, 꼬마천사, 먼투, 포스, 희망대로, 루키, 쏘다2세 2명)과 구기팀(와클, 물살, 김동민, 쏘다, 메조, 에바)으로 나눴다. 각자 의지대로...
썰매팀에 관한 후기는 제가 참가하지 않아서 쓸 수가 없는데 노라조님과 와대로님이 맹활약을 펼친 것 같다. 특히 노라조님은 쏘다2세 두명을 챙기느라 양말과 바지가 다 젖었다고 한다. 물론 본인이 더 즐겼다는 주장을 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ㅋ
구기팀은 일단 족구를 하려고 근처 족구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럴 수가? 땅이 엄청 물렁물렁한 것이다. 그것도 족구장만… 실력 발휘할 기회를 이런 식으로 놓치니 억울하지만 할 수 없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종목으로 바꾸기로 했다.
탁구와 당구 말고 뭐가 있겠는가? 탁구를 선택하길 바라고 있었는데 쏘다님이 먼저 탁구 하자고 제안한다. 음 화화화~~~ 드디어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뜨거운 맛을 보여 줘야지” 특히 팔팔한 쏘다에게…
김동민님과 물살님 그리고 쏘다와 메조가 몸을 푼다. 두 조 중 프레미어리그급은 당근 후자다. 쏘다와 연습을 하다가 드디어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3판 2선승 11점을 먼저 딴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 국제 룰에 의해…
1세트는 듀스를 거듭한 끝에 메조 승, 2세트는 쏘다 승, 드디어 3세트! 메조가 4 : 0의 리드를 하는 순간 늘 웃는 쏘다의 안색이 바뀐다. 갑자기 드라이브를 인정사정 없이 구사하여 4 : 4 동점. 이후 몇 번 동점이 되다 9 : 8로 쏘다가 앞서기 시작했고 결국 11 : 8로 쏘다 승.
무려 15년간이나 이 날을 위해 칼을 갈았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다니… 그러나 패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OTL…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그리고 복식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에바ㆍ메조] 대 [물살ㆍ와클]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에바님의 손놀림을 눈 여겨 본 저로서는 에바님과 짝이 되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내기를 주저없이 제안했고 이에 상대방은 즉각 응했다. 결과는 2 : 0 에바조 승. 근데 아직까지 아이스크림 구경도 못했다. ^+^
탁구경기가 끝났는 대도 시간이 여유롭다. 다음은 당구, [와클ㆍ물살] 대 [김동민ㆍ메조] 복식 당구경기… 이 경기 한 번 하는데 걸린시간은 4분. 1시간 하고도…OTL… 마무리는 김동민 총장님이 말끔히 처리해 주신다. 끝내기가 강하니 사무총장직도 잘 하리라 생각된다.
그 사이 코스모스님 가족이 도착했고 쏘다, 코스모스, 포스 3인의 환상적인 당구 개인전이 펼쳐진다. 앞의 경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쏘다님과 포스님의 2파전으로 압축되었는데 결국 포스님이 한 발 먼저 끝냈다. 코스모스님은 실력 발휘를 전혀 못했는데 결국 키대가 문제였다. 그런데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고파의 진정한 당구실력자는 따로 있었다. 닭벼슬! 무려 300! 얼마나 많은 돈을 당구장에 받쳤는지 에바님이 알고 있을까? ㅋ
썰매팀과 구기팀의 모든 경기가 끝나고 다시 숙소에 집결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감자도리팀 3명, 닭벼슬님을 제외하고 19명이 다시 모여서 저녁문제에 대해서 논의했다. 먹는 문제는 역시 먼투님! 근처에 돼지고기를 맛있고도 싸게 하는 곳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곳으로 가기로 모두들 O.K. (점심때 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던 사람도 있었지만 누군지는 공개 불가… ㅋㅋ)
처음 도착한 곳은 너무 추워서 근처 다른 곳으로 이동. 그 곳에서 감자도리님, 화이트스톤님, 국사랑님과 닭벼슬님까지 합류하여 결국 저녁식사 장소에서 양평콘도 M/T참가 멤버 모두가 모이게 된 것이다.
감자도리님은 여전히 생기 있는 모습이었고 닭벼슬님은 요즈음 고민이 많은 느낌… 그러기에 왜 “민족문제연구소” 같은 골치아픈 연구소에 가입하냐고요? ㅋ
고기는 200그램당 12,000원으로 조금 비쌌는데 맛이 기가 막혀서인지 모두들 먹는데 전념. 처음 6인분만 주문했는데 결국 9인분을 추가하여 15인분을 헤치우고 말았다.
이런 곳에서는 자리를 아주 잘 잡아야 한다. 혼자 300그램을 무리없이 섭취했다. 먼투님과 쏘다님의 고기 굽는 솜씨가 예술이었던 반면 저는 먹는데 일가견이 있었기에… 앞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때는 늘 두 사람 옆에 앉아야 될 거 같다.
모두들 배가 고팠는지 약 1시간 30분이 금새 지나갔다. 저녁을 끝내고 근처의 대형 커피숍 앞마당에서 사진을 찍었다. 다시 숙소로 되돌아 왔다. 대략 9시 정도…
희망누리마당 동영상을 Full Digital 화면으로 봤다. 언제 봐도 감동적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그리스 장면이다. 남성들 춤이 제 각각이어서 흠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신경도 안 쓰는 부분이라 상관이 없다. 희망대로님과 아스트로님 그리고 감자도리님의 춤 동작이 거의 일치했고 신이 났고 의상 또한 멋있었다. 오리지널 필름이어서 그런지 화면이 더욱 선명해서 좋았다.
드디어 M/T시간.
국사랑님이 미리 준비해 온 안건 4가지를 설명하고 각자 의견을 발표한 후 최종 조율한 끝에 주말농장, 사물놀이는 금년에도 계속 하는 것으로 하고 난타는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외부유명인사 초청 강의는 좀 더 구체화시키기로 하고 우선 다른 단체에서 초청한 것부터 참여하고 문함대도 점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부분은 지역장님이 다시 정확하게 공지할 것으로 생각되어서 이것으로 간단히 마친다.
M/T가 끝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다음 순서는 자연스럽게 윷놀이! 정월 대보름날의 감동을 잊지 못했는지 다들 기대 만빵…
이 날 와씨(와대로, 와클)조는 따로 특수훈련을 했는지 연승행진을 한다. 와클님은 척사대회에 이어 윷놀이 대회에 강자로 떠올랐다. 와대로님은 모든 일을 진중하게 처리하지만 윷도 신중하게 다룬다. 이 날 몇 번씩이나 “낙”을 한 누구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이 날의 흥미로운 경기는 마지막에 이루어 졌다. 세세한 내용은 설명을 생략한다. 참석하지 못하신 분은 다음 번에 와서 보시길… ㅋㅋ 윷놀이 대회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피릿님이 없다는 것이다. 스피릿님이 경기에 참여하면 굉장히 소란스러워지기도 하지만 경기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모든 일정이 끝날무렵 쏘다님 가족 4명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교회에 중요한 일들을 맡고 있어서 새벽부터 바삐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먼저 자리를 뜬 것이다.
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체력의 한계를 느낀 분들은 하나씩 잠자리에 간다. 베이스 캠프에 약 10명 정도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우기 위해 모였다. 약 1시간 정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눈이 저절로 감긴다. 먼저 나왔다. 나머지 분들은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든 모양이다.
잠잘 때 이상한 습관이 있는 사람들만 모인 방에 와서 잠을 청했다. 마음 놓고 잠을 잘 수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다들 같은 입장인데…
새벽에 눈을 떠 보니 옆에서 잔 먼투님이 안 보인다. 일찍 일어나서 근처 산에 올라갔다 왔는데 코스모스2세 두 명을 데리고 또 산에 올라 갔다는 것이다. 노라조님은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포스님과 라면을 끓여 먹는다.
매생이로 만든 떡국은 아침식사로 먹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았고 속이 참 편했다. 언제나 그렇듯 아침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서 벌써11시 30분.. 12시에 체크 아웃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들 서둘렀다.
체크아웃 한 후 마지막으로 족구를 하기 위해 족구장으로 19명이 다시 모였다. 그런데 아직도 족구장 안은 물기가 있는 것이다. 우쒸! 정말 도와주지 않네... 인터족구라고 있는데...
국사랑님이 야구 글러브를 가지고 와서 캐치볼을 해 봤는데 국사랑님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군대에 있을 때 세컨드 수비수로 날렸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몸이 15킬로나 불어서 영 폼이 나오지 않는다.
모두 할 수 있는 경기는 피구였다. 닭벼슬님과 코스모스님이 선을 긋는데 똑바르게 잘 긋도록 말로 떠드는 사람들 꼭 있다. “선은 살아온 대로 그려진다나 뭐라나” 두 사람이 그은 선은 똑바르게 그려졌는데 아마도 그 말 때문에 안간 힘을 썼던 흔적이 있는 거 같다. ^+^
피구경기는 40여분 정도 했는데 공을 피해 다니느라, 공을 뺏기 위해 몸싸움 하느라 모두들 정신 없이 왔다 갔다 했다. 피구는 국사랑님과 아스트로님 포스님의 활약이 컸다. 조만간 피구협회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올지도 모르겠다.
피구가 끝난 후 바로 집으로 향했다. 2시 30분경에 일산에 도착했고 대인님이 운영하는 아삼육에서 점심으로 맛있는 멕시코 음식을 먹고 집에 오니 5시였다.
"챠이코프스키" 발레조곡 '백조의 호수'중 4마리 백조의 춤 - 유니버설 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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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섬세한 인터메조님 이러면 담부터 참가안하고 후기만 읽을것 같은데요 근데 윷놀이 마지막 게임에 대해서 얘기해야하는데... 참 멋진 글에 예쁜그림과 음악을 함께 올리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넘 멋짐니다.
MT라...1년전 2030 엠티들이 생각나네요^^
역시 독자를 무시하지 않으셧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MT에 참가한것과 같은 생생함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아, 후기 넘 재밋게 읽었슴다. 담 행사땐 더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요...윷놀이 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 승부조작사 "스피릿"이 있었다면,,,,후기를 보니 아쉬움이 더하군요...
마감시간이 다되서 나와서 맛있게 먹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