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 법구경 이야기,풀이,시조단상] 47 - 이야기와 풀이
코살라국의 왕자 파사익 리차비국의 왕자
마할리 말라국의 왕자 반둘라는 탁키실라에서
한 스승 아래서 학문과 무술을 연마한 동문수학한 사이였다. 반둘라는 귀국하여 왕자들에게 무술을 가르키는 과정에서 배신감을 느껴 코살라국으로
귀순 파사익왕에게 의탁한다.
파사익왕은 세존과 비구들의 탁발 장면을
보고 공양하려는 마음이 일어 칠일째까지
성의를 보이더니 팔일째 흐지부지되고 비구들이 더 이상 탁발하러 가지 않자 불만을 세존께 아뢰게 된다.
세존께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아홉가지 결함이 있는집은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아홉가지 좋은 점이 있는집은 방문해도
좋다고 하시고 그 예를 들어 왕에게 설법을
해주신다.
방문해도 되는 예를 들면
1.가족이 모두 일어나 반갑게 맞이하거나
2.가족이 예의바르게 인사하거나
3.가족이 절을 올리거나
4.가족이 소유하고 있는것을 감추지 않거나
5.가족이 많은 공양물을 준비해 올리거나
6.가족이 좋은 공양물을 준비해 올리거나
7.가족이 불손한 마음으로 올리지않고 공손하게 올리거나
8.가족이 법문을 듣기위해 자리에 앉거나
9.가족이 법문을 들을 때이다
대왕이여 나의 제자들이 그대에게 믿음이
부족한것은 이런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곳에서 살았던 옛날의 현자도
또한 그랬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보살펴주었지만 결국 죽음에 가까운
고통을 겪고서 믿음이 있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설법하신 후 전생담을 설하신다.
파사익왕은 세존의 법문을 듣고 석가족과
인친척이 되면 세존과 승가의 믿음이 형성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석가족에게 사신을
보내 후궁을 맞이한다. 약소국인 석가족은
어쩔수 없이 응해야하기에 하녀중에서
예쁜 처녀를 공주로 만들어 후궁으로 삼게한다.
그 가짜 공주와 왕의 사이에 유리왕자가
태어나고 유리왕자는 외가가 석가족임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열여섯이 된 유리왕자는 외가를 방문하나
알 수 없는 냉대와 형식적 대접에 이상한
생각이들고 급기야 자기가 석가족 하녀의
자식이라는 확증을 얻고 언젠가는 석가족을
멸망하리라는 마음을 먹게된다.
석가족의 잘못된 정략결혼이 사실로 드러나자
왕은 분노하여 왕비와 유리왕자를 노예로 만들었다.
왕이 세존을 뵙고 사실을 알리자
세존께서는 석가족의 잘못을 나무라시며
왕에게 유리왕자도 왕의 아들이기에 모친의
가계보다 사회적으로는 부친의 가계가 우선이며 그 예로 땔나무를 모으는 가난한 여인을
왕비로 책봉했고 그녀가 낳은 아들은 후에
베나에스의 훌륭한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왕은 기쁨에 왕비와 왕자의 자리를
회복하게 된다.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반둘라는 32명의 아들을 두고
용맹이 무비하여 아들들도 모두 무예가 뛰어났다.
코살라국 재판관이 부정을 저질러 총사령관이 민중의 입장에서 그 사건을
해결해주고 더욱 명성이 자자해지자
앙심을 품은 재판관이 왕에게 총사령관이
반역을 한다고 꼬여 왕은 변방에 토벌을 명목으로
총사령관과 32명의 아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몰살시킨다.
반둘라의 부인과 32명의 며느리들이 승가에 공양을
올릴 때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 사실을 사리불과 목련이 듣고 그녀를 위로하며 인과를 들어 수용하라고 하자 사건은 일단락되어 그녀와 며느리들은
고향으로 돌아간다. 양심이 찔린 왕은 반둘라의 조카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고 모든 권한을 맞기고 사원을 방문했을 때
조카는 정변을 일으켜 유리왕자를 왕으로
추대하고 파사익왕은 밖에서 객사한다.
이제 왕이된 유리는 석가족의 치욕을 만회하려고
석가족을 정벌하려고 세번 시도하나
세존이 미리 아시고 그늘없는 나무에 앉아
군대를 기다리니 유리왕도 세존을 존경하는
마음에 물러나지만 세존께서 독약을 풀어
고기를 몰살시킨 인과가 성숙함을 아시고
네 번째는 나가지 않으니 유리왕은 파죽지세로
석가족을 멸하고 돌아오는 길에 홍수를
만나 대부분의 병사들이 몰살 당한다.
비구들이 석가족의 비극과 병사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세존께서 말씀하시길
비구들이여 금생만을 따지면 석가족들이
그렇게 비참하게 집단학살을 당한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하지만 과거생에 그들이
지었던 악업을 고려해보면 인과의 법칙은
공정한 것이다. 과거생에 그들은 함께 강물에
독약을 풀어 많은 물고기를 죽였다.
그리고 석가족을 모두 학살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전에 그의 부하들은 모두 홍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가 물고기와 거북이의 밥이 되어버렸다. 비구들이여 게센 홍수가
잠자는 마을을 휩쓸고 가버리듯이 중생들이
욕망을 모두 충족하기 전에 죽음의 왕이
그들의 목숨을 거두고 네 가지 고통의 바다로
휩쓸고 가느니라. 설법을 하신 후
세존께서 그 뜻을 게송으로 읊으셨다.
무신의 난이나 왕자의 난등이 함께 엮어진
고대 인도판 정략결혼과 대국과 소국의
정치 군사와 관련된 이야기로 전체 이야기는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며 특히 세존의 말년
입적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실화이기 때문에
정신적 최상의 스승인 세존께서도 인과의
원칙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코살라국은 당시로는 강대국에 속하고
불경에도 자주 등장한다. 빔비사라왕과 같은
시대에 역시 두 대국의 왕이 모두 세존의 신자
였으니 석가족은 비록 소국 이었지만 세존의
명망으로 대국 못지않는 예우와 외교적 수혜를 받았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다른 불전에는 석가족이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국의 청혼에 가짜 공주를 보내는
잘못은 오만과 자존의 표현이 될 수 있으며
결국 그것이 꼬투리가 되어 20년도 되지 않아
석가족이 멸망하게되는 직접의 원인이 되었고
인과의 응보는 결국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역사적 실화와 함께 증명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파사익왕이 객사한것으로 나오지만
다른 기록에는 유리왕이 부왕을 죽이지 못하고 유폐하는 대목과 유리왕의 모친이 꿀과 먹을것을 몸에 발라서 몰래 유폐된 왕을 시봉했다는 이야기와
이러한 인연을 계기로 대승경전중 불설아마타경이 설해졌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하고 있는데 인도인들의 역사 기록에
대한 무관심은 완전하게 증명할 자료는 없으나 이치적으로 보아 선왕을 유폐하고 민심을 달래며 정권을 굳혀가지 무작정 방치하여 굶어죽게
했다는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여기에 나온 이야기는 대국과 두 소국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과 정변 결혼과 몰락 그리고
세존의 만년과 석가족의 최후를 엿 볼수 있는
역사와 인과와 성자의 삶의 태도가 함께
보여지는 것으로 세존의 종족에 대한 인간적인 측면을 볼 수 있는데 인과를 수순하는
종교의 성자로서의 면모도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어떤 불자가 원문은 몇 줄 안되는 시에
무슨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졌느냐고 하기에
이 글의 스무배 정도를 이렇게 줄였다 하니
그냥 웃으시며 그러냐고 한다.
누가 그랬다
사람마다 읽기 어려운 경전이 있다고
사람 뿐이겠는가
나라,민족,역사,문화,사회 .......
읽기 어려운 경전이 한 둘 이겠는가?
그러나 그 경전의 공통점은 괴롭다
내 뜻대로 안된다 라는 경전이다.
그렇다면 세존의 경전은 어떠한가?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당신의 경전은 ?
---2567. 5. 25 법주도서관 심적 대견 합장
자림 시조 단상 47
즐거워 정신없이 쾌락에 헤매면
죽음의 신 조용히 다가와 데려간다
홍수에 휩쓸려가는 깊이 잠든 마을처럼
----자림 대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