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11시40분에 나와서곧장 30-3버스를 타고 강동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탔다.어제 영등포 오피스텔 재판시 소송대리인이 준 준비서면에 대한 반론문을 새벽 세서부터 한시간반 동안 써서 마무리해 놓고 잤더니,피로가 몰려온다.
군자역 지날 무렵 잠이 들었나보다.깨서 보니 서대문역
이다.다시 반대편으로 갈아타고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역에서 내려 안내를 보니,을지로 4가역에 가서 6번출구로나오다가 5번출구로 나와서4호선으로 바뀌타란다.그런데.을지로4가역에서는아무리 찾아보아도 바꿔탈 곳이없다.역무원에게 물어보자.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으로가란다.방금거기에서 왔다고 말해도 '제말이 맞으니까 그리 가세요'하고 퉁명스럽게 내뱉는다.할 수 없이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으로 다시 가서 오이동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이러다간 기차를 늦겠네.한참을 기다렸다가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자 한시 십오분이다.매표원이 표를보자 이미 늦었다며 15%를 공제하고 14시 26분 차표를 끊었다.그래서 부산동생에게 한시간 정도 늦는다고,전화해주었다.피로가 몰려 오기도 하고 배도 고프다.다이어트를 하느라 아침은 아예 먹지않고,점심만 조금 먹었는데도.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호두과자 한봉지를 사서 집에서 가져온 생수 한병을 꺼내마시고 기차를 기다린다
이윽고 14시26분 기차를 탔다.무궁화호 .요사이는 KTX를 타는데,궁색맞게 무궁화호라니. 그렇지만,나에게도 생각이있다.동생이 ,낮에는 한창일하고 있는데 방해하면 오히려 민폐다.일이 끝나는 저녁때 만나 술한잔하는 게 좋지않은가? 제수씨에게도 미안하지 않고,
의외로 무궁화는 깨끗하다. 다섯시간반 정도걸리니 오랜만에 이생각 저생각도 하고..옛날로 치면 완행열차다.한숨 자고 나니 머리도 맑고 시원하다.
기차는벌써 대전을지나 대구쪽으로 달린다
풀무원 식품 지방사업부장 시절 토요일 오후 한시에 부산역에서 새마을호를 타면 다섯시 십분에 서울역에 도착한다.그리고월요일아침일곱시에 서울역에서 새마을호를 타면 열두시
십분에 부산역에 도착한다.사무실에 들어가면 오후 한시다.주중에는 승용차로 대구.광주.전주.대전을거쳐서울로 간다.서울 본사에
회의가 있을 때는 주로 월요일
회의를 끝내고 곧장 대전
대구.또는 부산으로 갔다.
지역은 넓고 조직관리를 제대로 하기위해 연구해서 만든기법이 CACOS였다.전자동 커뮤니케이션시 스템이다.즉,부장이 부재중에도 각지역 팀장들이 부장의 뜻을 쫒아 업무진행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이를 남사장을
비롯한 임원회의에서
발표해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장전동 사무실 가까이에 '비목'이라는 술집이 있었다.집에 들어가기가 허전해서 이곳.저곳
술한잔을 하려고 두리번 거리는데,술집이름이 너무 멋있어서 들어갔다.30대,초반의 여성이 테이블 열두개정도 되는 홀을
이곳.저곳 뛰어다니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혼자서 안주만드랴.술갖다주랴 정신이 없어 보였다.혼자하기 때문에 테이블에 앉을 시간이 없었다.그녀는 미스리라고 했다.기껏1-2분정도 몇마디 나눌 수 있는 것이 전부였다.그렇지만 속없는 남자들은 그 1-2분 ,이야기 하려고 30여분 기다리고 있었다.,어느 의미에서는 그녀는 고객.남성관리의 귀재였다.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할 시간도 있었다.그녀는 고3학년 때 술집기생이 되고 싶어서 가방을 든 채 교복을 입고 방석집에
들어갔다.그녀의 말을 들은 마담은 .그녀를 이른바 조폭에게 소개해주었고,칠성파의 행동대원의 여자가 되었다고 했다.그렇지만,그 조폭 행동대원은
자기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 '죽이려면 죽이라'하고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범일동에 혼자 술집을 차렸다고 했다.그러다 보니
.어느덪 20년의
세월이
흘렀고.막상 결혼하려다 보니,자신의 과거경력을 어떻게 색칠할까 걱정
이라고 그래서,후처라도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부산생활 2년여 동안 가끔 만나 술집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자기 뜻대로 결혼했을까?그녀도,벌써 나이 60세가 넘었겠다.이렇게 부산에 오게되니 그녀와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기차는동대구역에도착했다.대구지점에 오면 동대구호텔에 투숙하곤 했다.부산사하구에는사촌형 석창이형이살고계셨다.월님전때 맨먼저 자원해서맹호부대1진으로 월남에가서 나낭전투에서 왼쪽어깨에총을맞고 무공훈장을받았고,지금은국립현충원에잠들어계시다.내가동아건설사우디근무시 같이 건설현장에 가서
일할수있게 해드렸다.체격이 아주 건장하고 심성이 고운분이었는데,지금은 저세상으로 가셨으니,그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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