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구미는 경제규모나 인구로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도시의 역사는 포항이 훨씬 오래됐지요.
하지만 문화의 전통은 크게 꿀릴 일이 없습니다.
택리지에 있는 말인가요. 조선의 인재 반이 영남에서 나오고
영남의 인재 반이 선산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선 초기 사림파의 비조인 김종직 선생이 선산 사람이고
그 이전 고려말 삼은 중 한 분인 야은 길재 선생이 구미 사람입니다.
야은 선생의 묘소가 오태동에 있지 않습니까.
조선 중기의 최고 학자 중 한 분인 여헌 장현광 선생 묘소도 그 부근에
있습니다.
한말의 의병 총대장 왕산 허위 선생도 구미 출신입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왕산로를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허위 선생의 질녀가 이육사 선생의 모친이라는 것도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일제강점기의 인물로는 근원 김용준 선생이 있습니다.
근원은 정지용, 이태준 등과 교유하며 한국미술의 이론적 정초를 놓았지요.
(근원수필은 수필문학의 바이블입니다)
판소리의 대가인 박녹주 선생(김유정이 짝사랑하다가 피를 토했지요)이 또한 선산인입니다.
이 외에도 얼마나 많은 인물을 배출했는지...
그런데 오늘 날 구미/선산인은 자신의 고장에 대해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갖고 있을까.
솔직히 기대를 할 형편이 못 될 겁니다.
이번에 가보니 포항은
영천 출신이라고 알려진 포은 정몽주 선생을 모셔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더군요.
포항 시청 자리에 도서관을 짓고 <포은도서관>이라고 명명했더군요.
영천은 가만히 눈 뜨고 포은을 빼앗긴 겁니다.
구미는 어떻습니까. 야은, 점필재, 여헌, 왕산은 다락방에 모실 참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구미 시민 중 대부분이 외지인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애향심이 부족하단 거지요.
그러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 없이 어떻게 자기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요.
하여튼 포항은 참 부러웠습니다.
문협의 활동은 눈부신 바가 있었습니다.
문협 부설 문학아카데미를 개설해서 신인을 계속 배출하고 있으며
반연간 <포항문학>을, 전국 규모의 잡지를 발간하는 한편
그 잡지를 통해 능력 있는 사람들을 등단시키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포항에 살고 있는 문학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더군요.
기업체에 당당하게 스폰서를 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튼튼한 재정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구미/선산이라고 하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부디 일치단결해서 구미문학을 업그레이드 시킵시다.
선생님! 투표는 하셨나요? 저는 몇 푼 안 되는 재건축 해당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데... 재건축 조합원으로서 조합 측과 시공사의 상식선에서도 미치지 못하는 행위를 상대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공분을 유발하는 그들의 처사에 바위 앞에 계란일 뿐이지만 어느 누군가 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그 몫을 제가 소화해얄 것 같아 시간적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감수하고 앞에 나서 있는 입장입니다. 이곳에 들리면 '고운 시나 노래했음 좋겠다'라는... 이곳은 어느 누군가의 위안처입니다.^^
첫댓글 아무도 대꾸가 없네... 메아리도 없네...힘 빠지네...할 수 없지...
선생님 안녕하신지요? 위의 말줄임표에 시인 다우신 고운 품성이 나타납니다. 언젠가 구미1대학에서 강의 하실 때, 시를 강하면서도 높은 어조로 읊으시던 그 기개도 있잖아요.^^ 그 때 선생님, 참으로 멋있었어요.
그런 때도 있었나요?^^ 대꾸하시는 분 한 분 계시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선생님! 투표는 하셨나요? 저는 몇 푼 안 되는 재건축 해당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데... 재건축 조합원으로서 조합 측과 시공사의 상식선에서도 미치지 못하는 행위를 상대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공분을 유발하는 그들의 처사에 바위 앞에 계란일 뿐이지만 어느 누군가 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그 몫을 제가 소화해얄 것 같아 시간적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감수하고 앞에 나서 있는 입장입니다. 이곳에 들리면 '고운 시나 노래했음 좋겠다'라는... 이곳은 어느 누군가의 위안처입니다.^^
메아리를 삼킨 것은 아마 부러러운 현실 때문일겝니다..여기에 와서 그저 눈 도장만 찍고 가는 나그네의 서글픔 아시는지요? 저도 단비님처럼 타칸라마칸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에서도 식물들의 아우성을 들려 주시는 교수님의 강의...... 캠퍼스의 잔디깍는 소리마저 놓치지 않으시는 교수님의 예리함에.....감동먹었습니다..지금도 그렇구요... 힘내셔요 아자 아자자